김승재 기자 입력 2021.08.01 15:32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1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휴가 일정이 내년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정인 줄 몰랐다”고 했다. 전날 이 대표가 양당 대표 간의 합당 협상 논의 시한을 자신의 휴가 기간(9~13일) 전까지로 정하자, 권 원내대표가 이를 비판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이 대표 휴가 일정을 미처 몰라서 국민의당은 이번주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 농단인 ‘김경수-드루킹 19대 대선 여론조작 몸통 찾기’를 위한 일정으로 가득 채워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전체 야권에 불가침 일정으로 공표한 휴가 일정이 끝난 후에, 제1야당 대표로서 댓글조작 몸통규명을 위해 국민의당과 함께 대응하면서 민주주의 회복에 제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 국민의당은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휴가 일정을 이유로 협상 시한을 제시하자, 국민의당도 ‘드루킹 배후 규명’ 일정으로 꽉 차 있으니 합당 협상은 그 이후에나 할 수 있다고 맞선 것이다. 또한 협상을 하려면 이 대표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진상 규명에 국민의당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는 조건도 덧붙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은 이제 저한테 왜 휴가 가느냐고 하는데 어질어질하다”며 “그럼 역으로 휴가 안 가면 합당하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합당 의지가 있으면 만나자는 제안부터 받으면 되지 이제는 개인택시 기사분들과 제가 몇 년 전부터 했던 약속을 버리고 합당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 국민의당에 제가 대기 타고 있어야 하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경북 상주에서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기 위해 오는 9~13일 여름휴가를 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2019년 두 달간 동안 법인 택시 영업을 체험했는데, 당시 택시를 몰면서 대중에게 여러 얘기를 들었던 경험이 좋아 개인택시를 구매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제안을 비판한 국민의당을 향해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휴가 간 기간에 굳이 합당 협상을 해야 한다면 교육 마치고 저녁에 서울 올라오겠다”고 했다. 휴가 기간에도 합당 협상을 진행할 수 있으니, 합당을 위한 만남에 응할지부터 입장을 밝히라는 취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