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는 전후반 45분씩, 총 90분에 걸쳐 벌어지는 경기이다. 그러나 때로는 "45분만 하고 끝냈으면..."하는 바람을 가지는 경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중대차한 경기에서 전반을 리드하며 끝냈을 때, 많은 팬들은 아무일 없이 후반은 그냥 흘러가기만을 바랄 것이다. 실제로 05/06 분데스리가 전반기 통계를 보면, 많은 팀들이 전반과 후반간에 경기력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음을 살펴볼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전반만 같아라?
순수하게 전반 45분만을 놓고 승점을 계산했을 때, 가장 강했던 팀은 함부르크 SV. 함부르크는 전반 45분 동안 13골이라는 다소 빈약한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단 세 골만을 실점하며 승점 33점을 챙겼다. 이러한 함부르크에 비해 2위를 기록한 브레멘은 19골을 넣고 10골을 실점, 많이 넣고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점 31점을 마크했다. 리그 1위 바이에른 뮌헨의 전반 성적은 썩 좋지 않은 편. 바이에른은 14득점과 7실점을 기록, 승점 27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차두리가 소속되어 있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전반에 놀랄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프랑크푸르트는 14득점과 6실점을 기록, 승점 29점을 마크하며 3위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 팬 입장에서는 정말 "축구 경기가 45분이었으면..."하는 바람을 가질법 한 상황. VfL 볼프스부르크 역시 승점 28점을 마크, 프랑크푸르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 외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 마인츠 05 역시 전체적인 성적을 감안해 봤을 때 전반에 강한 면모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VfB 슈투트가르트(전반 순위 14위)의 경우, 17경기의 전반전에 단 네 골만을 터트리는 빈공을 보여주며 승점 17점을 마크했다. 슈투트가르트 팬 입장으로서는 아예 전반은 기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는 통계 수치. 슈투트가르트와 함께 전반에 가장 빈약한 공격력을 보여준 샬케 04(4득점 6실점) 역시 승점 18점을 마크, 전반만 따지고 보면 분데스리가 11위에 랭크됐다. 그 외에도 헤르타 베를린(승점 18점) 역시 12위에 랭크되며, UEFA컵 존에 들어있는 팀들은 전반적으로 첫 45분에 약한 면모를 선보였다.
후반전 45분만을 놓고 본 통계는, 전반 통계에 비해 대충 전체 순위표와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리그 1위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에만 21골을 터트리며 승점 39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레멘과 함부르크 등도 'Top 5'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에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샬케(3위)와 슈투트가르트(5위), 그리고 헤르타 베를린(6위)은 상위권으로 복귀, 후반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반면 비교적 전반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도르트문트(15위)와 레버쿠젠(14위)은 하위권으로 쳐지며 전반과 후반 사이의 기복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크푸르트 역시 후반 45분만을 봤을 때는 13위를 기록했고, 21실점을 기록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력이 저하되는 모습이 감지된다. 전반 성적으로는 4위를 기록했던 볼프스부르크의 후반 성적은 분데스리가 최하위.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45분 동안 5득점에 그친 데 비해, 실점은 무려 21점을 기록해 후반 45분만을 따지고 봤을 때 고작 8점의 승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휘슬이 울리기 전에는 브레멘을 조심하라
시간대별 득점 부문에서는, 리그 득점 1위인 베르더 브레멘의 통계를 주목할 만하다. 브레멘은 전반 31분과 45분 사이에 11골을 넣은 것을 비롯, 76분과 90분 사이에는 14골을 몰아 넣으며 막판에 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이 30분 사이에 터트린 골은 브레멘 전체 골수의 50%를 상회하는 비중. 휘슬이 울리기 전에는 브레멘의 공격진을 조심하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반면 리그 선두인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팀 중 후반 초반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45분과 60분 사이에서 9골을 넣어 이 시간대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함부르크,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하노버 96 등 상위권에 속한 팀들은 비교적 고른 시간대에 득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슈투트가르트는 16분에서 45분 사이에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미스테리'한 통계 수치를 남기게 됐다. 샬케 역시 31분과 45분 사이에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헤르타 베를린은 15분에서 30분 사이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흔히 "시작 5분, 끝나기전 5분"을 주의하라는 말이 있는데, 시간대별 실점 통계를 보면 샬케 04가 이 축구계의 명언(?)을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샬케는 1분부터 15분 사이 그리고 76분에서 90분 사이에 단 한 골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76분에서 90분 사이에 실점을 하지 않은 팀은 샬케가 유일한 상황. 초반에 가장 많은 골을 허용한 팀은 뉘른베르크로 8골을 허용했으며, 막판에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은 전반기 최악의 수비력이라는 오명을 쓴 카이저스라우턴(12골)이었다.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골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크푸르트는 1분에서 15분까지의 실점이 단 1점인데 비해, 16분에서 30분까지는 2실점, 30분에서 45분까지는 3실점, 46분에서 60분까지와 61분에서 75분까지는 각각 6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종료 15분전부터는 총 9실점을 허용, 전반에 허용한 총 실점보다 더 많은 모습을 보이며 '뒷심 부족' 현상을 보였다.
첫댓글 볼프스부르크는 후반에 극도로 약하다는...ㅡㅡ; 수비라인이 중앙선 부근에 위치하니깐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서...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