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지혜로운 병 치료법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질병의 위험에서 지키려하는 본능이 있다.
이 본능을 지식과 지혜로 기록한 것을 '의학'이라부른다. 인류의 의학은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하는 동물들의 본능을 관찰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생물이 자신을 보존하려는 본능이 의학을 발전시키는 바탕이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동물이나 식물은 의학을 알지 못하지만 질병을 스스로 치료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의학박사가 무색할 정도로 의학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물이나 식물보다 질병이 훨씬 많고 질병을 치료하는 능력도 형편없이 떨어진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연구하고 발전해 온 의학의 수준이 하찮게 여기는 동물의 본능보다 못할 수도 있다.
벌과 개미의 생활사를 연구하는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벌과 개미의 의료조직은 매우 세밀하다고 한다.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특수한 임무를 맡은 벌이나 개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조산원도 있다.
개미 한 마리가 일을 하는 도중에 상처를 입으면 즉시 간호사 개미들이 환자 개미를 등에 업고 굴속으로 운반하여 안정시켜 놓은 후 완치될 때까지 옆에서 간호를 하여 다 나을 때까지 보살핀다.
또 물에 빠져 헤매는 벌이 있으면 건져내어 간호사벌이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환자 벌 옆에서 떠나지 않고 먹여 주고 심부름도 하면서 보살핀다.
코끼리는 새끼가 상처를 입으면 어미가 하루종일 품속에 안고 다독이며 보살핀다. 그렇게 하면 대개 하룻만에 상처가 낫는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사랑치료법을 코끼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곰은 위장에 탈이 나면 물가에 자라는 창포(菖蒲)를 뜯어먹는다. 창포가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곰은 알고 있는 것이다.
또 먹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산이나 들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어 소화가 잘 되게 한다. 나무에 달린 과일들이 곰한테는 훌륭한 소화제가 된다.
열대지방의 원숭이들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한테 물려 으슬으슬 추운 기운을 느끼면 금계랍(金鷄蠟)나무를 찾아 껍질을 갉아먹고 치료한다. 급계랍나무 껍질은 맛이 몹시 쓰므로 평소에는 절대 먹지 않는다.
의학자들은 금계랍나무에서 말라리아 치료약인 키니네(Quinine)를 얻는 방법을 원숭이에게서 배웠다.
고양이는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설사를 하면 스스로 괭이밥이나 수영 같은 신선한 풀을 뜯어먹고 해독한다.
그리고 즉시 토해내어 버린다. 토하고 나면 설사가 멎는다. 사람은 이토지사(以吐止瀉) 즉 토하게 하여 설사를 멎게 하는 치료법을 고양이에게서 배웠다.
동남아시아의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긴팔원숭이는 아구창(鵝口瘡)에 걸리면 어떤 한 가지 풀을 뜯어 꼭꼭 씹으면 아구창이 낫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구창은 칸디다균(Candida albicans)의 감염으로 생기는 구강점막의 염증이다.
야생토끼는 상처를 입었을 때 거미줄을 걷어서 상처에 붙여서 치료한다.
멧돼지는 상처를 입으면 진흙 웅덩이에서 한바탕 뒹군다. 상처에 진흙이 덮이게 하여 치료한다.
하마(河馬)는 병이 들면 갈대를 꺾어 뾰족한 부분으로 자신의 정맥을 찔러 피를 낸다. 사혈요법(瀉血療法)을 하마는 알고 있는 것이다.
사슴이 상처를 입으면 백선(白鮮)의 잎을 뜯어 상처에 붙인다.
거북이는 뱀에 물리면 박하 잎을 뜯어먹고 해독한다. 박하잎은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말초신경까지 전달되게 한다. 그렇게 하면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더욱 많은 혈액이 피부로 모이게 된다. 그리고 한선의 분비를 촉진하여 땀을 많이 나게 하여 독소를 제거한다. 또 피부의 점막에 있는 혈관이 수축되는 것과 동시에 피부의 감각신경을 마비시켜 통증을 멎게 한다. 이렇게 하면 뱀독이 풀려 통증도 사라지고 가려움도 멎는다.
살모사 숫놈 두 마리가 암 살모사 한 마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물어뜯으면서 싸우다가 상처를 입으면 물가로 가서 냇물을 실컷 마신다. 물을 마시고 나서 두 시간쯤 지나면 머리와 목 부위의 부기가 말끔하게 풀린다. 이는 현대의학의 수액요법(輸液療法)과 같다. 수액요법이란 현대의학에서 포도당이나 생리식염수 등을 정맥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살모사한테서 배운 것이다.
사슴이 병이 들면 세신(細辛)을 뜯어 먹는다. 세신은 족도리풀이라 부르는데 맛이 맵고 입 안이 마비되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개들은 먹이를 잘못 먹고 체했거나 과식했을 때 신선한 벼의 잎이나 풀을 뜯어 먹고 해독한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는 그래서 나온 말인지도 모른다. 어디 아파서 엉뚱한 소리를 할 때 쓰는 말이다.
고양이는 벌에게 쏘였을 때 기와 지붕 위로 올라가서 와송(瓦松)을 뜯어 먹고 해독한다. 와송은 ‘지붕지기’ 라고도 부르는데 돌나물과(景天科)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기와지붕 위에 주로 난다.
호랑이는 독화살에 맞으면 황토를 먹는다. 황토로 독을 푸는 것이다. 멧돼지는 독화살에 맞으면 더덕의 일종인 제니를 캐서 먹는다. 제니는 백 가지 독초와 벌레의 독, 뱀독 등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다. 독화살에 다친 상처에 제니 잎이나 줄기, 뿌리를 붙이면 상처가 잘 낫는다.
쥐가 뱀에 물리면 흙탕물을 마셔서 독을 풀고 상처를 치료한다.
거미가 벌에게 쏘이면 지렁이의 똥을 상처에 바르거나 토란 즙을 상처에 바른다.
개구리는 상처를 입었거나 또는 몹시 피곤할 때 질경이잎 밑에 바싹 엎드려 있는다. 그리하면 상처가 빨리 낫고 기력이 회복된다.
꿩이 매에게 물리면 지황(地黃)잎을 상처에 붙이거나 새의 알을 깨트려 상처에 바른다. 민간에서 칼에 베이거나 상처가 나서 피가 잘 멎지 않으면 달걀 흰자위를 상처에 발라 치료하는데 그렇게 하면 달걀의 흰자위가 응고되면서 피가 멎어 지혈한다. 이 치료법 역시 꿩에게 배운 것이다.
동물들도 몹시 더울 때는 목욕을 하기를 좋아한다. 벼룩이나 이, 모기, 쉬파리의 공격을 받아 피부가 가려우면 물속에 들어간다. 목욕하고 밖에 나와 서늘해지면 양지 바른 쪽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
고양이와 개는 상처가 나면 혀로 상처부위를 핥아 깨끗하게 청소하고 소독한다. 원숭이는 상처부위에서 피가 흐르면 손바닥으로 상처부위를 지압하여 지혈한다. 또 손톱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기도 하고 이나 벼룩도 잡는다.
의약의 기원은 동물들의 본능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틀린 소리는 아니다. 인류최초의 의료행위는 상처를 깨끗하게 하는 것과 피가 나오는 곳을 눌러서 지혈하는 것 상처에 있는 이물질을 없애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가장 원시적인 의료행위는 본능에서 출발되었다. 인류는 가장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의료행위를 기초로 하여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 체계적인 의학으로 발전시켰다. 그러나 동물들은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발전 없이 본능적인 의료행위만을 실행하고 있다. 의학은 본능에 기초를 두고 발전한 것이다.
가끔은 인간의 의료행위가 동물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뛰어난 두뇌의 발전이 어쩌면 더 복잡하고 어지러운 지식을 양산시켰는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은 서서히 본능을 잃었고 더 어지러운 의학에 의지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출처: 해강 카스
첫댓글 올린것만 해도 며칠 시간내어 공부해야 겠네요.
동물들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보다 지혜로울 때가 많더군요.
인간들은 코로나에도 벌벌떨며 흰신이다 뭐다
하며 ...
코로나 초창기 우리집 반려견에게 마스크 쉬워주니 당장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데요 ㅋ
전 거의 2년반이나 쓰고 다니고요..ㅋ
저는 동물들에 비하면 미련하네요,
다쳤으면 쉬어야 하거늘,
쉬지않고 계속 일을 하니,
낫지를 않네요.ㅎ
이번 기회에 다 내려 놓으시고 푹 쉬어 보세요 ㅎ
@지피지기(경북) 고맙습니다,
금ㆍ토 양일 비가 온다니까요,
푹 쉴려고 해요.
영특합니다
하산해야겟어요
^^
인류는 어쩌면 자연치유력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니.... 당장 내일을 생각하면 병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듯 하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말년을 병원에서 고통속에 세상을 떠나죠
동물들은 자연으로 돌아가 떠납니다
실제 집에서 풀어 키우는 닭들마저도 아파 죽을때쯤 되면 아무도 몰래 산으로 떠난답니다
@지피지기(경북) 탄생과 생존과
또 죽음의 마무리 ...
병원에서만은 마지막을
하고 싶지 않은데. ...
오 신기하네요 생존을 위해서 유전적으로 전해오나 봅니다 근데 궁금한게
'멧돼지는 상처를 입으면 진흙 웅덩이에서 한바탕 뒹군다. 상처에 진흙이 덮이게 하여 치료한다.'라는데 오염된 흙에 뒤굴면 더 나쁜거 아닐까요
멧돼지가 사는 곳의 산의 진흙 웅덩이는 도시의 중금속 진흙과는 차원이 다르겠죠 ㅎ
산의 나무 낙엽과 황토흙이 서로 발효되어 좋은 미네랄과 미생물이 치료 효과를 내기도 할겁니다
다른 예로서 보령 해변가 갯뻘 체험 유명하죠
해변의 뻘도 바다의 각종 해양 부산물이 모래뻘과 같이 발효된 진흙이라 보심 이해가 빠를겁니다 갯뻘로 만든 팩도 나온다죠 ㅎ
뻘이 바로 진흙이 아니겠습니까,
자연 속에서 배울게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