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향그러운 꽃, 옥잠화가 순백의 미소로 폈습니다.
옥잠화와 얽힌 이야기-신숙주의 시
야릇한 향기가 풀 장막을 뚫으니
(天 香 花 苒 透 羅 惟)/
얼음 혼 눈 넋에 흰 이슬 적셨나
(雪 魄 氷 魄 白 露 濕)
옥잠의 참 멋을 아시고자 하오면
(欲 識 玉 簪 眞 面 目)
피기 전에 봉오리를 보시옵소서
(請 君 看 取 未 開 時)
이 꽃은 식용으로 먹기도 한답니다.
저는 아직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늘 꽃봉오리 야구방망이 닮았다고 했는데, 오늘보니 비녀를 닮기도
했습니다.
옥잠화의 잎이 넓긴 한데 두께가 좀 얇습니다.
두어 해 전부터 태양이 뜨거워지면 옥잠화의 잎이 누르스름하게 화상을 입습니다.
아래 옥잠화 꽃봉오리 뒷편에 잎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렇듯 향그러운 꽃을 피워줘 고마울따름입니다.
백합
봄에 피는 백합이 있었고, 이 꽃은 8월의 땡볕에 핍니다.
여늬 백합하고 잎이 좀 다릅니다.
꽃이 피기전 꽃봉오리랑 막 필 때쯤은 토종백합을 닮았습니다.
오래전에 토종백합을 키웠었는데, 이곳하고 맞지 않는지
모르는 사이 없어졌습니다.
봉선화(봉숭아)
이웃 어르신의 화단에 핀 꽃입니다.
저희집에는 홑으로 피는 봉선화만 있습니다.
저는 홑으로 피는 것보다 겹으로 피는 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진도 찍고 허락을 얻고 씨도 조금 받아 왔습니다.
내년엔 저희 화단에도 겹으로 피는 봉선화가 필 예정입니다. ㅎㅎ
참외꽃
화단에 버린 참외씨가 저절로 싹을 틔워 참외덩굴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열리진 않았구요, 꽃이 피고 있습니다.
요즘 이 닥풀꽃 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꽃의 수명은 아침에 펴서 저녁때 시들지만
매일 매일 또 다른꽃들이 바통 받듯이 피고 있으니,
어른스님께서도 '저 노란 꽃이 참 예쁘다' 하시더군요.
꽃이름을 알려 드려도 자꾸 잊어 버리십니다. ㅎㅎ
맨드라미
닭벼슬처럼 그렇게 폈던 맨드라미인데
저절로 씨 떨어져서 나고 또 저절로 나고 했는데요,
올해 맨드라미는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출처: 금음마을 불광선원 원문보기 글쓴이: 은빛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