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차
남한강 폐사지답사 잘 다녀왔습니다.
글/사진:
이종원
7시 30분 정각에 정확하게
출발합니다. 모놀답사의 장점이 이렇게 시간약속 잘 지키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있지요.
총 62명이 참가했습니다.
멀리 봉화에서 대전에서 청주에서도 오셨습니다. 아시다시피 버스신청은
4분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뜨거운 성원이었습니다. 대기자 분들께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흥원창이 보이는
철새 도래지. 말없이 흘러가는 남한강을 보면서 56차 답사의 첫발을....디뎌봅니다.
한때는 장터로 북적거리고, 목계 줄다리기로 명성을 얻었던 곳인데 지금은
너무나도 조용합니다. 아주 무서울 정도로....불과 100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세상이 바뀔 수 있습니까?
혼수스님의 체취가
숨쉬고 있는 청룡사지. 보각국사 부도는 조선초 불교조각 예술의 마지막
예술혼이 담겨진 걸작이지요. 음미하고 곱씹고...아주 달콤한 초코렛을
녹이는 것처럼...
남한강변에서 가장
폐사지다운 곳이 거돈사지랍니다. 폐사지는 조용히 음미하면 쓸쓸함이
더 느껴지지요. 누가 툭 치면 눈물 한방울 뚝 떨어질 정도로
15분 정도 묵언으로 폐사지를 둘러보았답니다.
바람이 되어 탑에
머물다 가고, 돌이 되어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신을 한번 돌이켜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수 백년된 느티나무만이
거돈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겠지요.
모델 좋고...
수고해주신 똥구랑땡님과
후배 ecstasy님.
이곳이 사진 포인트네요.
폐사지와 고목 그리고 파릇한 생명력
^^
다혜모친님과 예쁜
따님들
폐사지에서...단체사진
금강산도 식후경.
남한강변 유명한 매운탕집...빠가사리, 메기를 넣고 바글바글 끓였습니다. 남한강의
자연을 냄비에 담았습니다. 지금도 그 매콤한 맛과 진한 향이 저를 괴롭힙니다..
다음에 이곳 폐사지를 간다면 매운탕 때문인지 몰라요. 남한강 민물매운탕
부론면소재지 033-731-6663 꼭 가보세요. 1인분 1만원
가장 조용한 시간이지요.
오로지 국자 뜨는 소리만 들립니다.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모놀답사의
또다른 재미가 이렇게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지요.
배도 불렀겠다. 남한강공원
산책을 마치고 법천사지로 달려 갑니다. 우리나라 탑비중 최고봉. 그
섬세한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았습니다.
태양가운데 새겨진
삼족오가 보이고 , 보름달을 배경으로 선 토끼도 보았습니다.
법줘님 친구인 김영옥님
남한강 산책로를 거쳐
흥원창까지 거닐었지요.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줘야지.'
왠걸...바람이 세차서
혼났습니다. 그래도 모놀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이 차가운 강바람을 히터바람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한강이 흥원창에서
섬강과 합류되어 여주로 흘러갑니다. 여주쌀이 아니 맛좋을
수가 있을까요?
시간이 조금 남아서
비두리 귀부를 둘러봅니다.
이수에 새겨진 용문양.
여자 화장실이 만원인
관계로 ...휘리릭님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 너무나 좋아하네요.
마지막 답사지인 고달사지.
너른 폐사지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작은 행복이지요. 과연 저 곳엔 무슨
건물이 올랐을까? 무슨 불상을 모셨을까? 나만의 상상력. 바로 폐사지
답사의 시작이지요.
보물 8호 방형석불대좌에서....부처님이
앉아 계신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원종대사부도비. 오늘은
조선초기, 고려 중기. 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그
백미가 법천사지, 고달사지 탑비지요. 그 파워 넘치는 조각미에 감탄사만
내밷습니다.
고달사지에서...
지리산 연곡사 동부도가
여성미를 뽐내고 있다면 고달사지 부도는 우람한 남성미가 콸콸 넘쳐
흐릅니다.
경이와 감탄..여러
시대의 부도와 탑비를 비교하다보니 어느덧 안목이 생겼어요.
여주가 서울서 가까운데
그냥 집으로 갈 수 있나요. 여주에서 유명한 천서리 막국수와
편육을 음미했습니다. 고생했으니 잘 먹어야지....소주도 한잔 걸치면서
추위도 녹이고....情도 나누고. 음 쵸코파이...
"아이고 맛있어라.
바로 이 맛이여."
함께 해주신 모놀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폐사지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게 되어 저 역시 행복했습니다.
모찌떡을 왕창 준비해주신
관조, 관조짝님 부부
사과쥬스를 준비해주신
작은사랑님.
답사 참가자도 아닌데
일부러 새벽에 김밥을 준비해주신 다사님.
그외 무수히 많은
간식과 먹거리를 준비해주신 모놀식구들....
몸으로 봉사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고 있는 모놀중독자들...
덕분에 풍성한 답사가
되었습니다. 글이나마 감사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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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의 뒷태를 담아주셔서 순간 화끈했습니다.. 담아가도 되겠죠?? 답사후기 남기겠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시선을 가져보았습니다 참 좋았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푹쉬시고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시길...^^*
오랫만에 참여 해 본 답사~~너무 좋았구요!! 특히 대장님 유머 good^*^
우리는 오늘....답사의 참 맛을 알게된 날이었습니다.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한들~~새롭게 보이던 유물들의 의미들을..가슴에 하나 가득 자료집이 되어 돌아 왔지요. 준비 해 주신 답사코스~~또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
대장님 두번째 가는 곳이지만 폐사지는 역시 겨울에 가야 그 의미와 느낌을 가득 담고 올 수 있더군요...폐사지지만 국보와 보물이 그득한 그 장소...많은 것을 마음 가득 담고왔습니다..늘 그렇지만 건강도 신경 쓰며 ..그래야 우리들과 좋은 답사 오래오래 하지요..수고 하셨습니다~
너무 아쉽네요..가고싶은 답사지였는데.. 신청만하고.. 2틀전 근무변경으로인해... 세상일도 그러하듯 뜻데로 되는것도 한계가 있나 봅니다. 즐거운 답사 되셨길 바랍니다.
다녀오셔서 이처럼 보여주시니...그저 감사합니다.
아직은 바람끝이 매서운 날, 많은 식구들 무탈히 답사 잘 다녀오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계절에 따라 답사지도 바뀌는것처럼, 눈물이 날것만 같은 겨울의 황량한 바람과 서글퍼질만큼의 잿빛하늘이 한층 폐사지느낌을 더해주고... 첫번째 느낌과 달리 두번째의 또다른 느낌... 석공들의 그 섬세한 손길과 마음, 오랜세월을 버텨주며 후손들이 찾아주기를 바라는 그런 느낌을 다시 가져봅니다...
님의 사랑을 한아름 안고 돌아 왔어요. 혼자 운전함을 염려하여 내곁에 함께 하여주신 그 섬세한 사랑이라면 무엇인들 젊어지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다음에 만나면 손잡고 마냥 깡총 거릴수 있을것같은 님들이 고맙습니다.
저도 대장님 유머에 한 표 보탭니당.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절터 답사에 때때로 활기를 주던 직설적 비유들... 지나가는 말 속에 담긴 문화재에 대한 따스한 마음, 다 눈치챘습니다. 감사했고요, 넉넉한 하루를 함께 한 모놀님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처음 참가한 폐사지 답사 ~~이번 겨울에 보람된 일로 추억에 남을꺼예요..ㅋㅋ끝없이 주시는 간식과 맛있는 점심 저녁 몸과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느껴답니다...수고하셨습니다
가슴에 몇 개의 문양이 또렷하게 새겨졌습니다.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겠지요?
장님이 눈을 뜬것같은 기분이였다고나 할까요. 보이지 않는것도 보이게 해주시는 대장님의 열정에 감탄하였습니다. 우리의 문화재가 모놀가족들의 열정으로 더욱빛이 나는것을 느꼈습니다. 님들이 서먹함을 없애주시는 작은배려들이 모여서 내안에 큰사랑으로 각인되어집니다.
작은사랑님~ 오고가는 차안에서 우리 해태사이다였죠?...ㅋㅋㅋ 먼길오가느라 수고하셨고, 꽃피는 춘삼월에는 그곳 한번 가야할텐데...^^*
폐사지의 옛터를 다녀오고나서 그 요란스럽던 기침도 잠시 조용해지네요. 고찰의 신통력일까요?
멋진 곳이군요. 다음기회에는 꼭 저도 동참 해야겠습니다. 대장님....가슴이 아릴 만큼 좋은 곡이군요...ㅎㅎ
참말로 염장지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네.... 여러분들의 재미난 시간들 잘 봤습니다. 특히 김사랑님의 사진이 눈에 확!!! 뜨임은????
빨간옷땜시요?...ㅋㅋㅋ 토깡이님, 구여븐 손주 잘 크지예...^^*
오랫만에 참석했는데 참 좋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해 오신 대장님 덕분에 지루하지도 않고, 폐사지의 감동을 정말 싸아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간식준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차안에서 귀를 즐겁게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ㅏ.
겨울 폐사지에 외롭지 않도록 마음으로 맛난 것으로 흡뻑 채워주신 대장님...함께하시는 못했지만, 흐믓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