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손님이 없거나 마땅히 할 일이 없으면
나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한차례 전도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할 때이다
오늘 지하철 전도 여행은
대곡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수색역을 다녀오는 코스였다
이렇듯 내가 되도록 날마다 지하철 전도를 하려는 이유는
한 영혼에라도 더 예수님의 살아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히 10:35)
지하철 전도할 때만큼은
너무도 담대해지는 은혜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낯선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대부분이 듣기 싫어하는 십자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담대함
이러한 담대함은 지금껏 내 삶을 놀랍도록 빛내 주었다
세상 그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용기로 모든 난관을 헤쳐나갔기에
살아있는 동안 부디 이 은혜가 거둬지지 않도록
나를 주님 앞에서 멀리하지 마시고
주의 성령을 거두지 마옵소서
그 구원의 기쁨 다시 회복시키시고
변치 않는 맘 내 안에 주소서
찬양의 고백처럼 내 바람을 이어가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수색역까지 가라고 하신 이유는
나만의 기도처를 알려주시기 위함이 아니었는지 생각했다
경의선 승강장은 주로 외부에 있어
요즘처럼 날씨가 춥거나 더운 여름에는 열차 기다리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럴 때 냉난방이 되는 고객 대기실은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그동안 코로나 방역으로 시설이 폐쇄되었다가
얼마 전부터 개방이 되었는데
문산행 방면 고객 대기실은 나만의 기도처였다
내가 평소 하는 시간대에는 인적이 드물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음 놓고 기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고객 대기실에서 맘껏 기도하고 주님과 교제하는 그 시간
얼마나 행복했는지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 때가 가장 즐겁다
이 세상 근심 걱정에 얽메인 나를 부르사
내 진정 소원 주 앞에 낱낱이 바로 아뢰어
큰 불행 당해 슬플 때 나 위로 받게 하시네(찬 364장)
찬송이 곧 감사의 기도가 되었고
때마다 로뎀나무 같은 쉴 곳을 마련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