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가 포기하거나 부도 등으로 장기간 방치된 사업장을 인수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주)동일이 이번에는 재개발 지역 인근의 부도 사업장을 인수해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동일은 지난달 14년간 방치된 부산의 대표적 도심 흉물 일명 '장영자 건물'을 인수(본지 지난달 10일 자 2면 보도)한 데 이어 부산진구 부암동 290의 24번지 일대 롯데키즈마트 뒤편 3만5205㎡의 부지에 '서면 동일파크스위트 아파트(투시도)' 751가구를 분양한다고 8일 밝혔다.
동일은 이달 말 부산도시철도 범내골역 8번 출구 앞에 마련된 동일스위트 주택문화관에서 견본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근 아파트가 3.3㎡당 800만~1100만 원인 점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있는 전용면적 84㎡형이 436가구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동일은 2010년부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사업을 포기하거나 중단된 지역의 부지를 사들여 3차에 걸쳐 4896가구를 분양했거나 진행 중이다. 1차와 2차는 대주건설과 현진건설의 부도로 사업이 중단되자 이 땅을 인수해 진행했다. 3차는 이지건설이 반납한 땅을 개발해 현재 잔여세대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1, 2차 물량은 전량 소진됐고, 3차만 일부 대형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양산신도시 물금동일스위트 역시 유림건설에서 진행하다 부도로 중단된 사업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1292가구를 분양 중이다. 초창기는 입지 등 문제 때문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반도건설이 공급한 '반도유보라 4차' 아파트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면서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사업방식으로 동일은 지난해에만 4430가구를 공급해 부산 2위, 전국 9위의 분양실적을 올렸다. 부산 1위는 4958가구를 분양한 동원개발이 차지했다. 이는 전국 6위의 실적이다. 동일은 이처럼 다른 회사가 포기한 땅을 싸게 구입해 부동산 분양 경기가 좋을 때 분양하는 사업 전략을 펼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사업방식도 마찬가지다. 성원건설이 사업을 추진하다 2005년 부도로 중단된 땅을 지난해 하반기 구입해 이번에 시장에 내놓게 된 것이다.
동일 김은수 사장은 "파크스위트 자리는 도심이지만 다소 낙후된 지역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크스위트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는 이 아파트를 포함해 재개발이 추진 중인 부암2구역 등 25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