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개울에 놀러 갔다 잡아온 다슬기~
집에 가져가면 죽는다고 물에 놓아주라니까 꼭 가져가고 싶다기에
두 마리만 챙겨왔답니다. (저기 보이는 큰놈은 우리 딸이 잡은 거여요. 장하다 울 딸~ㅋ )
그리고 집에 있던 수반에 그냥 풍덩 넣어주었는데~~
아 글쎄~ 새끼를 낳은 거예요.
그것도 3번이나~
먹이도 주지 않는데 3번이나 새끼 낳는 다슬기를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주방에 있어서 아침에 잠깐 햇살이 드는데 뭐 먹을 게 그리 많은지 연신 입을 내밀고 먹긴 하더라구요.
녹조류도 제 눈엔 안 보이는데~ 물때를 먹는 건가?
하나는 작고 하나는 커요~
그런데 저는 큰 게 암컷인가 했는데 이상하게 새끼가 많이 생길 때마다 저 작은 넘이 더 작아져요.
저 아이가 새끼를 낳은 건가??
연신 입을 저리 내밀고 먹고 있더라구요~
숨을 쉬는 것인지 뭘 먹는 것인지~
보이세요? 바닥에 점 같은 게 많죠?
저게 다 새끼여요.
처음엔 저렇게 까만점같이 보여요.
크기는 약 0.1cm 정도~
처음에 태어난 아이는 조금 큰 애구요 (대략 0.3cm 정도 ) 그리고 조금 더 작은 아이는 두 번째.
제일 작은 아이는 세 번째 태어난 아이여요.
우리 공주 머리방울 (투명한 색) 위에 있으니 빛나 보이기까지 하네요~ㅎ
어느 날 다슬기가 물속에서 요래 사람처럼 누워있는 거예요.
우리 딸 보더니 "엄마, 다슬기가 죽었어요"
아이구~ 그러게 가져오지 말자고 했건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가만 나 둬봐"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다시 움직이는 거예요.
얘가 낮잠을 잤나 봐요~ ㅎ
하마터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뻔 했지 뭐예요. 낮잠 자는 아이를~ㅎ
물속에 워터코인을 넣어주었더니 잎사귀에 올라가 잘 노네요~
올망졸망 제 눈엔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릴 때가 이쁜 거 같아요~ㅎㅎ
물 위에 둥둥 떠있는 까만점들 보이세요?
저는 저렇게 물 위로 새끼들이 둥둥 떠다니기에
아주 작을 땐 죽은 건줄 알고 숟가락으로 떠서 버렸거든요.
물 썩을까 봐~
그런데......................OTL
생김새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자라고 보니 죽어서 물 위에 떠 있는 게 아니고
더듬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연신 뭘 먹더라구요.
이렇게 물 위에 발라당 누워서~
아이고~ 그동안 멀쩡한 새끼들 하수구로 다 들어갔는데.
미안타~ 새끼들아 내 너무 작을 때는 안보여서 몰랐다~ 쩝~
쪼그라든 작은 다슬기여요~
열심히 먹고 다시 크거라~
사진에 보시면 약간 길죽한 것들이 보이시죠?
그게 다슬기 똥이어요~ㅎ
새끼는 동그랗고 똥은 길죽해요~
남천 잎사귀 잘라서 물꽂이 했는데 저 상태로 지금 거의 1년은 산 거 같아요.
더 자라지는 않지만 죽지도 않네요.
그리고 물은 정수기 물로 갈아주고 있어요.
역삼투압방식 말고 중공사막방식~
똥이 많을 때마다 한 번씩~
대략 1주일에 한번 정도~
그리고 수반은 씻지 않고 있어요.
울 신랑은 새끼들 부지런히 키워서 다슬기 삶아 먹자네요~ ㅋ
진짜 고동장 (다슬기 간장 넣고 삶은 거) 맛있는데~
조선간장 넣고 삶으면 짭조름하니 밥반찬에도 좋고~
음~ 오랜만에 먹고 싶어지네요~^^
다슬기는 연체동물로 다슬깃과에 속한다.
난태생을 하며, 자웅이체로 특별한 번식기는 없으나 5~7월에 어린 다슬기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난태생 : 암컷이 수정된 알을 바로 체외로 방출하지 않고 몸 속에서 발생, 부화시킨 뒤에 낳는 동물의 생식 방법
(난태생을 하는 동물 : 우렁이, 살모사, 망상어, 가오리등)
자웅이체 (또는 암수한몸) : 한 몸에 암수개체가 따로따로 있는 것
웅진백과사전에서 발췌~
우와...신기해....정겹다...
감사해요 뿌뿌님~~ㅎ
다슬기 잡아서 먹기만 했지.. 키우는거 보니깐.. 참 신기하네요~
꼬꼬아줌마님 저도 처음 키워보는데 생각보다 겁나 쉽네요~ㅎ
어머나 다슬기 새끼들 .. 너무 여려서 조심스러워 보여요
조심조심 다뤄야해요. 안그럼~~와자작~~둑어요~~~
와~~정말 신기하네요.
다슬기도 키우시네요~~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