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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꼭 사서 읽어 볼것 까지는 없을것 같고...
요약된 내용만이라도 읽어서 좋은 습관을 얻을수만 있다면...
책 제목 : 직장인의 7가지 공부 습관
와다 히데키 지음/이윤혜 옮김
더난출판/2004년 9월/
▣ 저 자 와다 히데키
도쿄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 정신신경과 조수를 거쳐, 미국 칼 메닝거 정신의학교에서 수학했다. 특히 노인정신의학, 정신분석학(자기심리학), 집단 정신치료학을 전문으로 한다. 현재 가와사키 병원의 정신과 컨설턴트이며, 릿쿄대학 경제학부에서 의료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40대 공부 다시 시작하라』『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기술』『요약의 기술』등이 있다.
▣ 역 자 이윤혜
서울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주)대우에 입사해 일본영업과에서 근무했다. 현재 인트랜스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회사에 이익인 사람, 회사에 손해인 사람』『잡담의 설득력』『이것이 진짜 서비스』『아, 그거!』등이 있다.
▣ Short Summary
공부는 학창시절에만 하는 것이지, 직장인이 되고 나면 더 이상의 공부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이미 주어져 있는 길을 충실히 따라가기만 하면 미래가 보장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과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학생 때와 달리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성인은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따로 익혀야 한다.
이 책에서는 정보를 머릿속에 효율적으로 입력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들며, 또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추출한 효과적인 공부 기술과 습득한 지식을 가공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런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당신 안에 잠재하고 있다 - 당신의 마음가짐이나 습관에 달려 있다 - 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차 례
1장 기초 지식의 중요성 - 기초 지식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2장 지식을 입력하는 습관 - 기억이 쌓이면 지식이 된다
3장 지식을 저장하는 습관 - 기억력을 높여주는 8가지 방법을 익혀라
4장 지식을 확대하는 습관 - 지식을 늘리는 공부 습관은 분명 따로 있다
5장 공부 기술이 좋아지는 습관 - 공부도 습관이 되면 쉬워진다
6장 지식을 출력하는 습관 - 지식도 사용 연습을 해야 녹슬지 않는다
7장 지식을 활용하는 습관 - 지식은 활용되는 순간 생명을 얻는다
기초 지식의 중요성 - 기초 지식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예전에는 정보를 남보다 빨리 입수하는 사람, 하루 종일 대학 도서관이나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사람 등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은 사람이야말로 정보화 사회에서 살아남을 지식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렇지 않다. 지금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사고를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는 단순히 정보에 접속하는 능력만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사고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 지식을 많이 지닌 사람을 인정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학력 저하 현상도 그 원인은 기초지식의 부족에 있다. 무에서 유가 창조될 수 없듯이 기초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그보다 상위의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울러 현대인들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외치는 창의력과 사고력 또한 기초 지식이 바탕이 될 때만 발휘될 수 있다.
20세기 후반까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이 고학력자가 되고, 비즈니스에서 능력을 펼칠 만한 기회를 잡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비즈니스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대를 이어 세습되는 재력을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부를 쌓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빌 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야말로 ‘두뇌’하나만으로 세계 경제의 정상에 우뚝 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부를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의 계층화가 더 심해질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지식을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 사이의 계층화도 역시 심각해질 것이다. 지식의 유무가 부와 성공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지혜롭고 똑똑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우리 앞에 도래한 것이다.
한동안 주입식 교육은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하도록 유도할 뿐, 정작 그 지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기초 지식을 튼튼하게 다져놓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의 활용법을 배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머릿속에 가능한 한 많은 지식을 다양하게 저장하고 있어야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생기기 때문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머릿속에 어휘 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혀 있지 않은 초등학교 1, 2학년생 어린이에게 깊이 생각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라고 한다면, 어린이들이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일반인이 경제신문을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경제용어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머릿속에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이 들어 있어야 그보다 더 상위의 지식을 받아들이고 발전도 할 수 있다. 이런 기초 지식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무작정 창의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지식을 입력하는 습관 - 기억이 쌓이면 지식이 된다
기초 지식을 쌓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지식을 입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암기하는 능력이 중요하며, 어느 정도의 주입식 교육이 필요하다. 창의력이나 사고력이 저하되는 것은 주입식 교육 때문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주입한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데 있다. 정보를 많이 접하면 특별히 노력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머릿속에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새로운 정보를 진짜 내 것으로 만들려면 그것을 실제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식을 추구하는 자세, 바로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이다. 예를 들어, 구구단이나 연대표를 외우게 한 뒤 시험을 치르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학교 교육에서는 오랫동안 기억력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아왔다. 어린 시절에 받아들인 암기에 대한 인상은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적 받아들인 암기에 대한 인상이 안 좋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암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기억은 우리가 평소에도 무의식중에 행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행위이며, 여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앞에서 이야기 한 단순한 기억으로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에피소드기억(Episodic Memory)' 으로 ‘체험기억’이라고 한다.
의미기억이란 자신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정보나 단어 의미들 간의 관계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의미기억은 뇌의 측두엽 피질에 저장되는데, 사고나 병으로 인해 이 부분에 손상을 입게 되면 의미기억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의미기억이란 뇌 속에 사전을 만들어 저장하는 것과 같다. 이는 사람을 ‘걸어 다니는 사전’처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굳이 따지자면 의미기억은 용어만 ‘의미기억’이지, 알고 보면 ‘의미 없는 기억’ 즉 통째로 외우는 기억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머릿속 사전에 차곡차곡 의미기억을 채우다보면 마침내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수준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에피소드기억이란 특정한 시공간적 맥락에서, 자신 또는 특정인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관한 기억을 말한다. 의미기억이 단어의 뜻과 같은 단순한 지식을 기억하는 것인데 비해서, 에피소드기억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으로 다른 동물들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슴 깊이 새겨진 체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집에 불이 나거나 크게 사기를 당한 기억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린 시기에는 의미기억이 주를 이루고 에피소드기억은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 반면 나이가 들면, 단순암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체험과 사물을 연관시키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이렇게 에피소드기억이 우위를 차지하면, 이제 ‘이해’라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이해를 하고 나면 암기를 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모두가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기억의 매커니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체험기억이든 의미기억이든 기억을 잘하려면 3단계 과정 - 입력방법을 배울 것, 보존과 저장을 위해 복습할 것, 출력 트레이닝을 할 것 - 을 거쳐야 한다. 이 3단계 과정은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기억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지식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나면 다음 단계에서는 다른 지식과 조합하여 체계화해야 진정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우선 체험과 지식을 연결해서 에피소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입력, 저장, 출력의 3단계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진지하게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끝내지 말고, 한번 얻은 지식은 열심히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지식을 저장하는 습관 - 기억력을 높여주는 8가지 방법을 익혀라
지식을 받아들여서 잘 정리해두었다가 활용하기까지는 우리 두뇌의 기억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여기서는 지식의 입력, 저장, 출력을 도와주는 효율적인 기억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이해하지 못하면 기억할 수 없다. 이해했다는 건 ‘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입력을 잘 하려면 우선 잘 알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 한다. 그러나 몰라도 되는 것과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
둘째, 주의력을 높이면 입력을 잘할 뿐 아니라 그 기억을 보다 확실히 저장할 수 있다. 주의력을 높이는 방법에는 세 가지 - 집중, 흥미와 관심, 훼방꾼을 물리치는 것 - 가 있다. 먼저, 집중 관련하여, 나이를 먹으면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이 현저히 줄어든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평소에 집중력 강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일정한 주제를 정해놓고 고요히 명상을 하거나, 두 눈을 크게 뜨고 5분 정도 한 점을 응시하는 훈련을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나 조건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 흥미와 관심과 관련하여, 누구나 관심이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선 외우려는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인이 되면 집중력과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훼방꾼’이 늘어나는데, 이 훼방꾼을 물리쳐야 한다. 예를 들어, 수면부족이나 과음으로 머리가 멍하면, 술을 줄이고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외워야 할 것이 있다면 먼저 신경쓰이거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정보의 범위를 좁히면 핵심이 보인다. 지식을 늘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정말로 중요한 최소한의 정보만을 받아들여서 저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아기 때는 주위에 정보가 많을수록 입력되는 양도 많아진다. 주위에 사람이 많으면 언어 습득이 빨라지고, 외국에서 살면 모국어와 더불어 자연스레 외국어까지 배우게 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면 성인이 되면 외워야 할 정보가 너무 많아 기억의 효율성이 낮아진다. 그러므로 중요한 정보를 최소한으로 추려내는 요약의 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보를 추려내는 기술은 바꾸어 말하면 정보를 버리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핵심 정보는 일단 암기하는 게 좋다.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다양한 시각과 논리를 접하게 되므로 유연한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섯째, 해석을 덧붙이면 기억하기 쉽다. 지식을 단지 지식으로 머릿속에 넣어두기만 하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보도록 하라. 여기에서 강조하려는 것은 정보를 가공하는 습관이다. 정보를 가공하는 습관을 익히면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입력된 정보 자체를 매우 강력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
여섯째,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기억력을 높여라. 입력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복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throw’라는 영어 단어를 외워야 한다면, 눈으로만 읽지 말고 입으로 발음을 소리내어 연습해야 한다.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소리내어 외우면, 입으로 나온 소리가 귀로 들어오므로 복습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뇌의 여러 곳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서 좋다. 그 외에도 시각기억법, 연상기억법 등 다양한 기억방법이 있다.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 또는 가장 효과가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해보도록 하라.
일곱째, 메모의 기술을 활용하면 오래 기억된다. 뇌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체험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일은 자동으로 무시한다. 인간의 두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끊임없이 걸러내면서 살아가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는 불필요한 정보로 취급되어 무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또 생소한 내용을 한번 듣고 외우기는 쉽지 않지만 메모하거나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면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30일 이내에 같은 정보가 주어지지 않으면 그 정보를 폐기처분해버린다고 한다. 일단 입력된 정보는 ‘해마’라는 장소에 저장되는데, 해마의 보관 기간이 약 30일이기 때문이다. 그 기간 동안 해마로 같은 정보가 다시 들어오면 뇌는 ‘이것은 중요한 정보이므로 오랫동안 저장해야겠다’라고 판단하고 그 정보를 측두엽으로 옮겨 기억으로 정착시킨다고 한다.
여덟째, 발표를 통해 지식을 체계화하라. 지식을 잘 저장하려면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나면 그것을 보고서로 정리하거나, 가상의 청중을 앞에 놓고 설명하는 연습을 해보라. 처음에는 어색하거나 귀찮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반복하다보면 차츰 익숙해질 것이다. 이처럼 평소에 출력을 자주 하면 지식이 체계화되어 머릿속에 저장될 뿐만 아니라 입력한 지식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지식을 확대하는 습관 - 지식을 늘리는 공부 습관은 분명 따로 있다
누구에게나 기억을 잘하는 특정 감각이 따로 있다. 예를 들어, 단 한 번 본 얼굴을 오래 기억하거나 전화 목소리로 사람을 기억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인간의 뇌는 개인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기억방법도 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감각기능 중 무엇이 발달했는지를 파악하도록 하라. 듣기, 보기, 말하기 중에서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감각과 방법을 사용해 공부하도록 하라. 만일 오감을 총동원해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평생에 한번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한번쯤은 필사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자신에게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습득하거나 기억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자신의 기억력이 나빠서 지식을 습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입력방법을 바꾸거나 여러 기억방법을 조합해보면 기억력이 나빠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핑계는 사라질 것이다.
아울러 분야에 따라 효과적인 공부방법이 따로 있다. 수학과 영어를 같은 방법으로 공부할 수는 없는 법이다. 또 분야마다 우리가 알던 전형적인 공부방법이 아닌, 성공한 사람들이 고안해낸 공부의 비결과 암기법이 있다. 예를 들어, 사법고시를 잘 보려면 암기력 외에 응용과 논리전개 능력이 중요하고, 어학에서도 단어보다 문장을 외우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기억력을 높이거나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면 경험담이나 책을 통해 다양한 공부방법을 찾아낸 다음 그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할 때는 기본적으로 전체를 훑어보면서 필요 없는 내용은 걸러내고 외워야 할 부문만을 골라 머릿속에 넣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단순히 내용을 요약하라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중요한 부문을 간추려내라는 의미다. 핵심을 요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필요한 것들을 먼저 버리는 것이다. 전체를 훑어보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만 간추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정보를 요약하는 테크닉 중 하나로 ‘문제집 풀기’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사회과목을 공부하거나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는 요령이다. 예를 들어, 대입시험에 나오는 세계사는 문제집을 많이 풀면 풀수록 자주 출제된 연대나 지명을 알 수 있어 출제 경향을 예측하기 쉽다. 물론 어떤 내용이 중요성이 떨어지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간단히 메모를 해두는 것이 좋다. 알고자 했던 내용을 메모지에 키워드로 남겨두면, 비록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복습할 수 있다. 남의 말을 들을 때 중요한 정보가 나오면 간단하게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메모를 하면 지식이 머릿속에 남을 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태도도 훨씬 진지해진다.
아울러 지식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복습에는 정확한 타이밍과 요령이 필요하다. 인간의 기억량은 복습 시기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해마에서 정보의 유예기간이 30일이라는 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므로 기억하고 싶은 중요한 정보가 있다면 30일이 지나기 전에 반드시 복습해야 한다.
하지만 입력한 바로 다음날 복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단편적인 지식은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복습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잠을 자는 동안 나쁜 기억이나 에피소드기억은 잊어버리고, 단순기억을 방해하는 쓸데없는 정보가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단순기억은 많이 남아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특정 정보를 확실하게 기억하려면 1주일 후 다시 복습을 해야 한다. 인간은 같은 내용을 세 번 복습할 경우 머릿속에 상당히 오랫동안 저장하는 특성을 지녔다. 그런데도 대개의 사람들은 복습하는 일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노트나 메모는 기본적으로 자세하게 하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녹음은 메모보다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있으나, 단점 - 첫째, 녹음하는 작업 자체에 만족해서 정작 다시 듣지 않게 된다는 점, 둘째, 복습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 - 도 있다. 그러나 강의 내용을 제대로 필기해놓은 노트는 그런 단점을 보완해준다.
그리고 암기에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그것만으로는 정보를 머릿속에 전부 입력할 수 없다. 영어 단어라면 하루에 5개에서 10개씩 꾸준히 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오전에 암기한 내용을 밤에 복습하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또 두뇌가 피로하면 제대로 기억할 수 없으므로 퇴근 이후 시간대에는 새로운 것을 암기하기보다는 복습을 하는 편이 좋다. 아울러 열심히 외운 것 같은데 전혀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분명히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공부하는 시간대를 바꾸거나 공부방법을 바꾸는 등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인간의 머리는 계속 반복해서 되새겨줘야지만 기억할 수 있다. 지식을 머릿속에 계속 축적해나가고 싶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것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하루 일과 중 입력, 복습, 출력 스케줄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좋다. 주중 스케줄을 짤 때는 7일 중 하루를 복습하는 날로 정하는 것이 좋고, 월간 스케줄을 잡을 때도 4주 외에 남는 2,3일을 복습의 날로 정해놓으면 지식을 확실하게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독서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하루 중 책을 읽는 시간을 정해 반드시 지키도록 하라.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거나 취침 전 30분 동안 책을 읽는 식으로 원칙을 정하면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습관이 몸에 붙게 될 것이다.
공부 기술이 좋아지는 습관 - 공부도 습관이 되면 쉬워진다
지식이란 기본적으로 ‘배움에 대한 갈증’이 없으면 늘어나지 않는다. 또 뚜렷한 목적의식이 생기면 더 적극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므로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 체계적으로 지식을 쌓거나 자격증 시험 등을 목표로 해도 좋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해도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기억의 효율성이 더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직장인은 생활 습관부터 신경써야 한다. 우선 잘 자고, 잘 먹어야 두뇌에 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그리고 술, 담배, 텔레비전 등 두뇌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들은 가능하면 없애는 게 좋다. 또 공부하는 사람은 아침마다 탄수화물을 거르지 않고 먹는 게 좋다. 뇌가 활동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원은 오로지 포도당뿐인데, 포도당은 탄수화물이 분해되어 생기는 물질이므로 밥, 빵, 국수 등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술이나 담배의 경우, 무조건 참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이 둘은 기호 식품이므로 적당량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기억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마감효과’라는 것이 있다. 공부할 때 마감을 설정하면 동기 부여나 효율 면에서 효과가 좋다. 이는 시험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단지 교양을 늘리려는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절박한 동기가 없으면 공부가 지지부진해지기 쉽다. 그리고 공부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시간을 무조건 많이 들인다고 해서 지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높아지면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는 것처럼 기억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마감일 외에 내기나 보상을 이용해서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도 있는데, 승부욕이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누구나 목표를 세우고 얼마쯤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해이해지게 마련이다. 그럴 때는 과제를 완수한 후의 자기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면 좋다. 그러면 다시 의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상상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또한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성취가능성이 높은 작은 목표를 세워, 즐거운 마음으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집중력은 공부나 일의 능률을 올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방해 요소를 가능한 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평소에 하던 일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다. 한 예로 전화를 받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힘들게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한 순간에 전화가 걸려오면 생각이 중단되고 집중하려던 마음도 사라진다. 나의 경우 집필할 때는 아예 전화기 코드를 빼놓는다. 물론 사전에, 용건이 있으면 이메일로 연락을 취하도록 조치를 취해 놓는다.
아울러 기억력이 나빠질 땐 그 원인 - 병 때문인지, 잘못된 공부방법 때문인지 - 을 찾아서 개선해야 한다. 기억력이 나빠지는 이유를 나이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두뇌를 단련하면, 젊었을 때 못지않은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노화는 상당히 나이가 든 후에야 나타난다. 그러므로 중ㆍ장년층의 경우 뇌의 노화로 인해 공부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익히려는 의욕을 상실하고 포기해버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의욕을 상실했을 때 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 따라서 그럴수록 더욱 분발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좋다.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공부일 것이다.
지식을 출력하는 습관 - 지식도 사용 연습을 해야 녹슬지 않는다
애써 입력해놓은 지식도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사라져버린다. 그러므로 평소에 저장해둔 지식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출력’ 연습을 해야 한다. 시험은 좋은 출력 트레이닝이다. 시험은 그저 점수를 매겨 등급을 정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이미 배운 것을 다시 확인하고, 한 번 더 새겨 넣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글을 쓰는 일이나 말로 전달하는 행위도 출력 트레이닝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글로 써서 정리하면 기억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글로 쓰거나 말로 전달하는 연습들은 흩어져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예로, 대본을 외워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머리를 단련하는 좋은 작업이 된다. 새로운 정보를 집중해서 외우고 소리내어 읽음으로써 머릿속에 각인하는 트레이닝을 반복하다보면 점점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러 감각을 사용함으로써 기억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출력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 텔레비전, 라디오 작가, 사회자, 강연을 자주 하는 사람 - 은 좋은 정보를 찾아내어 이야깃거리로 사용해야 한다는 직업의식 때문에 무슨 지식이든 진지한 자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똑똑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영업직이나 판매직 등 좋은 대인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사람들도 직업상 출력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에 속한다. 혹시 출력과 거리가 먼 직업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홈페이지를 꾸미거나 동호회 카페에 글을 남기는 등 자연스러운 출력의 기회를 찾아내어 지식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발표나 토론을 통해 지식을 확대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과정을 통해, 미처 몰랐던 부분을 깨닫거나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다. 또 자신이 보유한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여 토론을 하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지식을 체계화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가르치는 것은 가장 좋은 공부다. 가르치는 행위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정착시키는 데 있어 좋은 방법이고 그것 자체가 바로 공부가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도록 하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선 본인이 먼저 공부를 해야 하므로, 가르치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지식을 활용하는 습관 - 지식은 활용되는 순간 생명을 얻는다
우리가 그토록 많은 것들을 읽고, 배우고, 익히는 것은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중요한 것은 머릿속의 지식을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하느냐다. 나는 입시 공부를 지도할 때 ‘암기식 수학 공부’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암기식 수학 공부란 해법을 많이 암기하고 그것을 응용해 다른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수학 문제 1천 개의 예를 암기한 후, 실제 입시문제를 풀 때 비슷한 해법을 머릿속에서 찾아내어 대입하고 응용해서 스스로 풀어나가는 방법이다. 이것은 대사를 외우고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을 가리켜 나는 ‘실행력’이라고 부른다. 알고 있는 지식을 실제로 적용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다. 외워놓은 해법을 적용하는 능력도 결국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한 출력 트레이닝 자체가 지식을 응용하는 방법이 될 수는 없다. 출력 트레이닝은 말 그대로 트레이닝일 뿐이다. 그보다 지적 수준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사람과 논리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게 좋다. 이제 실제로 테마를 몇 가지 정해 지식을 응용하고 가공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먼저 지식을 조합하는 사례를 살펴보자. 「닛케이 비즈니스」(2003년 3월 3일호)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 중에 ‘소니는 매출 대비 인건비율이 8퍼센트인데 비해, 마쓰시타는 13퍼센트로 구조적으로 마쓰시타가 소니 보다 인건비 면에서 불리하다’라고 설명한 부분이 있었다. 이 기사를 통해 ‘대기업의 인건비는 매출의 10퍼센트 전후에 불과하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정보를 응용해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만일 혁신적인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으로 전체 인건비를 반으로 줄이면 제품 가격을 얼마나 내릴 수 있을까? 가격경쟁에서 얼마나 유리해질까?
여기서 인건비를 대폭 삭감하면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인건비를 줄이면 소비가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지금보다 비싼 제품을 내놓는 편이 낫다. 아니면 구조조정이나 인건비를 삭감하는 대신 월급을 50퍼센트 올리는 편이 좋다. 소니가 직원 월급을 20퍼센트 올리더라도, 상품 가격에는 불과 1.6퍼센트밖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1900년대 초, 헨리 포드가 T형 포드를 판매하기 위해 일부러 직원월급을 두 배로 올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노동자 월급을 두 배로 올려도 전체 비용 증가는 약 10~20퍼센트 수준에 머물렀다. 게다가 포드가 월급을 올리자 다른 회사도 불가피하게 임금 인상을 하게 되어, 국민의 평균 임금 수준이 한꺼번에 오르고, 결국 미국은 서민들이 자동차, 냉장고, 텔레비전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최초의 나라가 되었다. 임금을 올리면 경기가 나빠지거나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더 이상 저임금 정책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없다.
이 이야기는 잡지에서 읽은 지식을 토대로 소니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8퍼센트라는 점과 유명한 포드 이야기를 조합해서 내 나름으로 논리를 세운 것이다. 이처럼 단 두 가지 정보만 갖고도 얼마든지 그 정보들을 조합ㆍ가공할 수 있으며, 새로운 지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이제 지식을 응용하는 사례를 살펴보자. 요즘 내가 읽은 책 중에 다나카 사카이가 쓴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아메리카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그 책 머리말에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팔레스타인 전략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한 중동 국가 외교관이 다나카 씨에게 “미국이 왜 후세인을 걸프 전쟁 때 죽이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외교관은 그 이유를 이라크에 후세인을 살려둠으로써 경제제재를 계속할 핑계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라크가 국가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진위 여부를 떠나 그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렇다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략과 현재 동아시아 정세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결부시키고 응용할 수 있는지 예를 들어보자. 어째서 미국은 김 정일 정권을 힘으로 제압하지 않는 것일까? 대 이라크 전처럼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혹시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북한을 관망하는 것이 아닐까?
한 가지 유력한 이유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를 인정한 후, 일본에 신보수주의자가 점차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은 내심 이런 상황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일 여기서 북한 정권이 붕괴해버리면 신보수 세력이 자연히 쇠퇴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로 일본이 불황을 완전히 극복하거나 한국의 경기가 아주 좋아졌을 때를 대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북한을 공격할 시기를 정할 나라는 미국뿐이므로 일본과 한국 경제가 미국을 위협해오는 시기로 공격 타이밍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어쨌거나 어떤 형태로든 전쟁이 발발하면 서울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한국이 전쟁 피해를 입더라도 미국으로서는 상관이 없다. 아니, 오히려 한국 경제가 조금 나빠지는 편이 미국 입장에서는 기쁠지도 모른다. 그래야 한국을 자신들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동아시아의 속국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계산해서 교묘하게 국가 전략을 구사한다.
그리고 만일 북한이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항복한다 해도 그에 따른 시나리오가 이미 마련되어 잇다. 독일의 예를 따라가는 일이다. 독일은 합병 전까지만 해도 서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속했다. 그러나 동독을 흡수하는 바람에 경제가 악화되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설사 북한이 무조건 항복하여 한국이 통일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이 틀림없다. 미국은 후세인을 죽이지 않았던 것처럼, 북한을 내버려두는 편이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 전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상은 2003년 봄부터 여름에 걸쳐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과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아메리카 전략』이라는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을 조합ㆍ응용해서 만든 가상의 스토리다. 여기 제시된 내용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증명된 진리가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가상의 스토리에 흥미를 보이곤 한다. 그것은 어떤 사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그것을 풀어나가는 서술자만의 독창성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조합해서 응용하느냐에 따라서 참으로 다채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여기에서 나는 ‘머릿속에 입력해둔 지식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나아가 여러 가지로 응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자신이 공부해서 얻은 다양한 지식을 가공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응용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앞으로의 불투명한 사회 속에서 비즈니스와 인간관계를 헤쳐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첫댓글 에고고 한참 읽다가 보니 먼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일 또 읽어봐야제...역시 나이는 못 속이나벼..ㅎㅎㅎ
고맙다. 아주 유익한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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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애비야 고맙다. 니글만이 돗보기 안쓰고 볼수 있어 고마움을 표한다. 계속 크게 올려라.
에미는 글짜만 보면 눈이 감기는데 될수 있음 볼려고 노력은 할께.책 읽고 독후감 쓰란 말은 안하겠제?
천천히 읽을께... 좋은 정보 고맙다... ^^~~
좋은 글이다. 앙꼬만 간추려 놓았구나.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