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보니 사무실에 앉아 있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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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여 밖으로 나오니 정말 잘나왔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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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으로 들어오는 가을 바람이 얼굴을 간지러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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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어느듯 차는 오송 바이오 엑스포장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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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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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 상류에 있는 팔결 다리를 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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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결다리부터 오창고등학교까지 도로 양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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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있는 코스모스 꽃길이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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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코스모스꽃이 가냘픈 허리를 가을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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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며 나그네를 유혹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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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대로 마냥 어디론가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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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속세의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생거진천을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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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을 거쳐 다시 청주로 향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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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국교앞 논에는 사십여개의 허수아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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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나그네를 놀다 가라하며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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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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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오늘 저녁 어떠하냐고 물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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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게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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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몸은 예전부터 먹고 놀자는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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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가 없는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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