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교가 그 학교만의 정체성을 위해 ‘학교의 브랜드’, ‘학교의 다양성’, ‘학교의 특성화’를 말했지만 사실 그것은 ‘프로그램’의 다른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요 구성원이 바뀌면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우리 나라 학교의 브랜드였고, 다양성이었고, 특성화였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오래가지 못했고 그래서 사람에 따라 바뀌는 것이 학교의 특색사업이 라는 말도 있습니다. ‘혁신학교를 경험하면 결국 남는 것은?’ 이 질문에 오랜 시간 동안 혁신학교를 가꾸며 경험한 선생님들은 공통으로 말하는 답이 있답니다. ‘민주주의.’애썼던 수많은 프로그램은 시대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변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전을 공유하며 서로 협력하고 함께 과정을 경험했던
‘기억’이 학교 구석구석, 구성원 마음 마음에 남아 그 학교를 학교답게 한다는 것입니다. 소담교육공동체는 공동체가 구성원을 품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고민합니다.
그 바탕에는 공동의 비전과 철학,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작은 공 동체들이 만들어 낸 자율과 협력의 생활공동체가 있습니다.
소담이 소담인 이유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이 참여하여 작은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가 그물처럼 얽혀 서로 협력하고 공유하는 교육생태계는 ‘커다란 생각 덩어리’ 학교를 만듭니다.
돌이켜 보니 소담초는 비전처럼 ‘홀로서기와 함께하기로 삶을 가꾸는 교육’을 위해 더불어 생각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생각하는 학교’입니다. 저는 소담 출신입니다. _ 유우석(해밀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