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흘리는 눈물
윌리엄 B. 예이츠
샐리 가든에서
나는 내 사랑과 만났습니다.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뭇잎이 자라나듯이
사랑도 서두르면 좋을 것이 없다고
그녀는 충고를 했지만
나는 내 어리석음을 앞세운 채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푸른 들판의 시냇가에서
나는 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서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기댄 내 어깨 위로
그녀가 새하얀 손을 얹으면서
강둑에서 자라는 풀들처럼
인생을 서둘러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난
너무나 어렸고 어리석었답니다.
이제는 후회조차 할 수 없고
그저 아련한 눈물을 흘릴 뿐입니다.
[시인의 시 이야기]
아일랜드 시인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예이츠. 향수적 감수성을 가진 예이츠의 시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보면 그는 서두르는 사랑으로 인해 헤어짐의 아픔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은 나이가 어렸을 때 사랑하는 여자의 충고를 듣지 않았기에 이별을 맞이했던 것이지요. 그러고 나서 헤어짐의 아픔으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후회한들 이미 지나가 버린 인연이 되고 말았답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말에 진정성을 갖고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그것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예의이자 사랑하는 이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행위니까요. 사랑해던 연인이 헤어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이 시에서와 같이 사랑하는 이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사이니까, 그냥 한족 귀로 듣고 흘려버리려 하기 때문이지요.
행복한 사랑을 원ᄒᆞᆫ다면 사랑하는 이의 충고를 기꺼이 받아들이세요. 그것은 자신에게는 마음의 보약과도 같기 때문이지요.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최선의 사람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