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지금 10개월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와 애착 형성이 잘 되고 있는건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저는 대인관계가 넓은 편은 아닙니다. 저랑 성향이 맞는 사람과는 밝고 사교적이게 지내는데
여러 사람이 있는 곳, 회사 생활에서 활발하게 사람을 만나지 않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하고 사람과의 트러블이 생길 경우 갈등 상황을 회피하는 편입니다.
나중에 스스로 혼자 있기를 자처하고 우울해 하곤 합니다.
제 유년기에는 동네 친구들과 활발하게 어울렸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도 괜찮았는데 고학년이 되고 나서 소수의 친구와 관계를 유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 제 성격이 신경질적이었고 욱하고 화를 잘 냅니다. 지금도 비슷하구요.
게다가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주관이 뚜렷하지 않아서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아이를 부러워하고 행동을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십대 시절,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아버지랑 살았는데 아버지께서 혼자 일을 하셔서 저 혼자 지내는 일이 많았어요. 위로 형제자매가 있어도 나이차가 많이 나서 저와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고 말할 상대가 없으니 많이 외롭게 자랐습니다.
제가 자라온 유년기를 생각하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한 것도 그렇고 어린 시절에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지 저의 모습을 고치기 위해서 많이 노력도 해봤지만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감정 조절이 잘 안 되어서 불안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후로 노력한 결과 지금은 컨트롤이 가능해졌고 감정이나 모든 게 진정되었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이런 제 모습을 아이가 닮게 될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애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아이한테 알맞은 양육 태도로 대해주었는지 걱정이 됩니다..
딸아이의 특징은 반응이 굉장히 큽니다. 깜짝 놀라는 반응이 크고 정말 급하게 안해주면 큰일나게 울고 보채구요. 겁이 많고 엄살이 심합니다.
잘 웃기도 하며 활달한 편이지만 반면에 자주 보채고 좋았다 울었다 변덕이 심하고 구속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저는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건강 상태가 되지 않아서 결국 아빠가 퇴근하고 오면 아빠가 거의 안아주고 했고 주말이면 아빠가 아이를 거의 돌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아이가 아빠만 찾은 적이 몇 번 됩니다.
지금도 어느때는 아빠한테 가려고 하고 제가 안으려고 하면 거부한 적도 있어요.
또 아플 때 밤에 자기 전에는 저를 찾다가 아빠가 안으려고 하면 거부하기도 하구요.
몇 달 전엔 돌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관에서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아빠한테만 가려고 하고 제가 안으려고 하니깐 거부하더라구요.
그때 많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많이 속상했습니다.
아이가 울면서 안길 때 물론 저한테 다가오는 때가 더 많지만
제가 옆에 있는데도 저를 지나쳐 아빠한테 간 적도 많습니다.
저로서는 제가 아빠보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있는데 아빠한테 가니깐 속상하네요.
제가 양육을 잘못하고 있어서인지 아이와의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것 같은 마음에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의 애착 문제로 고민하시는군요.
어머님의 어린 시절을 읽어 보니 애착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착이라는 것이 생후 1년에 형성되고, 주양육자가 잘 먹여주고 기저귀 잘 가려주고 잘 돌봐 주면 안전하게 애착이 형성됩니다.
그러나 어머님의 어린 시절, 일 때문에 바빠서 아버지와 살아도 외롭게 지내는 날이 많았고 주양육자의 보살핌도 온전히 받지 못했으니 세상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꼈겠지요.
사실 애착은 대물림 됩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안정 애착을 가지지 못하셨다면 아이도 안정 애착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요.
어머님 양육 태도를 한번 점검해보세요. 혹시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주었는지, 아이에게 일관되지 않게 양육한 건 아닌지 말입니다.
현재 아이의 상태로는 불안정애착이라도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만약 어머님이 불안하시다면, 지금부터라도 아이를 일관성있게 양육해주세요.
다행히 어머님 스스로 안정 애착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타개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어머님이 인식하고 있기에, 변화는 금방 올 수 있습니다.
안정 애착 형성을 위한 소통 방법
1) 꾸준히 상호 작용하는 시간 갖기
부모에 대한 애착을 안정되게 형성한 아동은 회피 성향이 낮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는 애착 이론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주양육자인 어머니의 직업에 따라 아동이 상호 작용하는 시간이 적을수록 애착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아동의 낮은 애착이 사회적 능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2) 가정 내 관계 흐름 파악하기
주양육자와 아동 간의 관계 이외에 부부 관계, 형재 자매 관계 등 다양한 역동이 아동의 사회적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모는 평소에 아이와 양육에 대한 주제로 자주 얘기를 하며 자신들의 양육 태도를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3) 주 양육자의 어린 시절 탐색하기
주 양육자의 아동기 시절 부모 경험에 대해 탐색해보고 부모 교육 및 상담을 통해 부모-자녀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노력해야합니다.
*참고문헌
이숙희, & 김숙령. (1996). 아동의 부모에 대한 애착과 사회적 능력과의 관계. 아동학회지, 17(1), 87-100.
이진선, & 정문자. (2007). 어머니의 아동기 경험, 부모역할 만족도 및 배우자의 부모역할 지지와 아동이 지각한 어머니의 자녀양육 행동 간의 관계. 대한가정학회지, 45(5), 85-94.
*사진출처: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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