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K리그 최고의 선수 이천수(25, 울산)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와의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두 명의 전, 현직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스타일을 비교했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에서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조커 카드로 기용됐던 이천수는 당시 히딩크 감독이 그 기량을 높이 평가하며 애정을 보냈던 젊은 선수였다. 월드컵 이후 PSV 에인트호벤의 감독으로 부임한 히딩크는 이천수를 영입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4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이천수는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월드컵을 노크하고 있다. 2003년 스페인 진출 후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국내에 복귀했지만 울산을 9년 만에 챔피언에 올려놓는 과정을 통해 잃어버린 기량은 모두 어느 정도 회복했다. K리그 MVP를 수상하며 자신감도 충전한 상태.
지난해 9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아직 대표팀 경기에서 이천수를 기용하진 않았지만 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마지막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전지훈련 기간 중 이천수를 중용할 뜻을 비쳤다. 이천수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는 핌 베어벡 코치의 입김도 적잖게 작용할 전망이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자국 대표팀 사령탑을 차례로 맡기도 했던 두 감독은 여러 면에서 비교되고 있다. 그 와중에 언론을 컨트롤하는 능력과 철저한 원칙주의에 기반을 둔 카리스마 등의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미묘한 차이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두 감독을 모두 경험한 이천수는 그 차이점으로 선수 장악의 방법론을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를 계속 관찰하며 심리적으로 괴롭혀서(?) 자신의 의도대로 기용하는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가차없이 기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이천수의 말이었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해오며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 길들이기를 행했었다. PSV 에인트호벤과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시절 호마리우와 다비즈를 장악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때론 강하게, 때론 다정하게 선수들과의 관계를 밀고 당겼다. 직접적인 면담을 활용했고 언론을 통한 전달도 서슴지 않았다.
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특정 선수에 대한 코멘트를 삼가왔다. 특별한 칭찬이나 불만을 쉽게 표시하지 않는다. 대신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최대한 빠르고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홍명보 코치와 대표팀 언론담당관인 이원재 홍보국 부장도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
이천수는 “현재처럼 월드컵까지 긴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같은 단호한 스타일이 더 낫다”고 말하며 선수 입장에서 본 아드보카트 감독의 스타일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첫댓글 울산팬 서호정기자 ㅎㅎ
긍데 .... 이천수가 아드복감독 옆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나요? ;;;;; 최근 국대 스쿼드에 포함된적이 있었나? 흠 ....
저번에 스웨덴이랑 세르비아랑 할때도 불려갔습니다만;; 경기를 못뛰어서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