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뼈째 으깨어 낸 음식의 기록은 기원전 3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진시황은 생선을 매우 좋아했는데 생선의 가시는 귀찮아했다고 합니다.
요리사는 매번 생선의 가시를 발라서 올렸는데 자칫 실수라도 하면 요리사는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에 요리사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한 요리사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선 등을 칼로 연달아 내리쳤습니다.
이때 생선의 가시가 자동으로 발라지고 생선살이 부드럽게 으깨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리사는 부드럽게 으깨진 생선살로 경단을 빚어 탕을 만들어 진시황에게 올렸답니다.
생선 경단과 탕을 맛본 진시황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면서 요리사에게 큰 상을 내렸고 이 방법이 민간에 전해지면서 '어환'이라는 요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숙종 45년(1719년)의 기록인 '진연의궤'에 생선숙편이라는 음식이 재료(대생선 3미, 간장 3홉, 녹말 1되 5홉, 참기름 3홉, 잣 5작)와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묵의 직접적인 유래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조선시대 문헌 곳곳에 어묵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현재 우리가 즐겨 먹고 있는 어묵은 일제시대 때 부산을 통해 널리 전해진 음식입니다.
부산이 바다와 인접해 재료 수급이 용이한 면도 있지만 어묵이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이 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어묵은 일본어로 가마보코(かまぼこ)입니다.
가마보코라는 말이 일본 문헌에 처음 등장한 때는 약 1,000여년 전인 헤이안 시대 말기이며 생선 꼬치구이를 가리켰습니다.
가마보코라는 말의 어원은 가마노호(がまのほ)에서 찾을 수 있는데 가마노호란 바로 습지에 서식하는 다년생 풀 부들을 말합니다. 헤이안 시대에 먹었던 생선살 꼬치구이가 부들의 꽃과 비슷하게 생겨 가마보코라고 불리어졌다고 합니다.
어묵의 유래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라고도 하고 헤이안 바로 다음인 무로마치 시대라고도 합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의 경우도 '가마보코'는 헤이안 시대로, '어묵'은 무로마치 시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마보코가 바로 어묵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