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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우포늪
토평천의 호소성 배후습지
유형 : 습지(Wetland)
행정 구역 :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일대
목차
우포늪
토평천 연안의 충적평야와 우포늪
우포늪의 형성과정
생태계의 보고 우포늪
구마고속국도에서 창녕 나들목을 빠져나온 후 24번국도로 우회전하여 6.3㎞정도 가면 우포늪 생태전시관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세진고개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약 2㎞를 더 가면 우포늪을 조망할 수 있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 늪으로 인위적인 훼손이 거의 없는 내륙습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생태학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지에는 수많은 물풀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으며, 부들, 창포, 갈대, 줄,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꽃 등이 자라고 있어서 마치 '생태계 박물관'을 보는 것과 같다.
토평천의 호소성 배후습지인 우포늪은 우기나 홍수 때의 과다한 수분을 습지토양 속에 저장하였다가 건기에 지속적으로 주변에 공급하여 지형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수문학적 가치를 지니는 자연환경 보전지역이며, 생태자원, 관광자원으로서도 탁월한 경제성을 지닌 지역으로 평가된다.
우포늪
범람원은 하천양안에 형성되는 넓은 충적평야로서 여기에는 홍수와 같은 하천범람에 의해 쌓인 미립물질들이 퇴적되며, 홍수 이후 미처 배출되지 못한 물이 고여 다양한 형태의 습지를 형성해 놓는다. 낙동강 하류지역은 범람원이 넓게 발달해 있어 예로부터 홍수의 피해가 잦았던 곳이며, 다양한 형태의 자연습지가 분포해 있는 지역이다.
원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내륙습지인 우포늪은 행정구역상으로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및 대합면에 걸쳐 분포한다. 지형학적으로 보면, 이 늪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류하천인 토평천 유역에 형성된 자연습지로서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우포늪은 현재 이방면 토평리와 윗토평리 사이에 제방을 쌓아 우포와 목포로 나뉘어 있고, 사지포와 우포사이에도 제방을 쌓아 나뉘어져 있어 외형상으로는 우포, 목포, 사지포와 같이 3개의 늪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보인다(박수영 외, 2000). 우포늪은 둘레 7.5㎞ 면적 8.54㎢, 담수면적 2.3㎢, 가로 2.5㎞, 세로 1.6㎞로의 한반도 최대의 자연습지로서 우포늪(1.3㎢), 목포늪(53만㎡), 사지포(36만㎡), 쪽지벌(14만㎡) 등 4개 늪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포늪을 형성한 토평천은 유로연장 약 27㎞, 유역면적 120.25㎢에 이르며, 화왕산(표고 756m)북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서남서 방향으로 흘러 창녕군 성산리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우포늪은 토평천 합류점에서부터 약 7㎞ 지점에 형성되어 있다. 우포늪은 토평천 연안 충적평야에서 표고가 가장 낮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 형성되어 있는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등을 함께 우포늪이라 아우른다.
한편, 신윤호(1983)는 낙동강의 소지류인 토평천 연안 충적평야의 지형적 특성과 지형발달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토평천의 배후습지성 소택지인 우포의 성인에 관하여 언급하였다. 그는 문헌조사 결과 및 퇴적물 수직변화 특색 등으로 볼 때, 낙동강 하류지방의 자연소택지의 형성기원을 수십 년 전이 아니라 그 보다 훨씬 오랜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리고 빙기에 형성된 토평천의 개석곡은 후빙기 초기에 침수되고 후빙기 후기에 해수준의 안정과 더불어 매적되기 시작했다고 보았다. 이 매적은 현 우포 하류부는 낙동강 범람퇴적물에 의하여 상류부는 토평천이 상류산지로부터 운반해 온 퇴적물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며 우포는 매적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잔재라고 주장했다.
토평천 연안의 충적평야와 우포늪
우포늪 주변의 지질은 중생대 경상계 퇴적암과 이를 관입한 화강암으로 구성된다. 창녕 부근을 경계로 그 서쪽은 낙동통 상부와 신라통 하부에 해당되는 퇴적암층으로 100m 전후의 구릉지를 이룬다. 그리고 창녕 동쪽은 퇴적암층을 관입 및 암상 접촉한 안산암 및 흑운모 화강암으로 되어 있으며 퇴적암과 비교하여 지형이 급격히 높아져서 표고 700m전후의 산지를 이루고 있다.
신윤호(1983)에 의하면, 토평천 연안 충적평야는 사력질의 곡저평야 및 선상지, 자연제방, 배후습지로 분류된다. 사력질의 곡저평야 및 선상지는 우포를 중심으로 상류부에 주로 분포하고 소지류의 상류부에 나타났다. 이 지형은 그 하류에 분포하는 완전히 평탄한 범람원 지형과 완만한 경사변환을 이루며 경계되어 있다.
자연제방은 낙동강을 연하여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토평천을 따라 고도를 낮추면서 3~4㎞ 안쪽까지 연속되고 있다. 자연제방의 고도 역시 낙동강을 연한 부분이 높고 윗등대, 아랫등대의 취락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가장 높은 지점이다. 현재 이 낙동강을 연한 자연제방 상에는 전작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토평천을 연한 자연제방 상에는 답작지대로 되어 있다. 1918년에 편집된 지형도 상에서 토지이용 상황을 보면 우포하류의 토평천 양안은 전작지대로 되어 있다. 이것은 토평천이 충적평야를 침식하면서 흐르기 때문에 하상이 하천에 연한 평야부보다 2~8m나 낮아서 용수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토평천의 하상은 평야부보다 낮지만 지금은 양수기를 이용하여 모두 답작지대로 바뀌어졌다.
배후습지는 ⓐ 논농사가 이루어지는 낮은 평야(alluvial low land) ⓑ 증수기에 침수되어 농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초지를 이루고 있는 습지(marsh) ⓒ 이와 같은 습지에 제방을 쌓아서 간척한 저지(reclaimed land) ⓓ 연중 얕은 수면을 이루고 있는 소택지(swamp)로 분류된다. 이 중 후 3자(ⓑ, ⓒ, ⓓ)는 우포 주변에 넓게 분포하고 또 자연제방 후면에 주로 분포해 있다.
여기서 소택지는 수심이 얕아서 가장 큰 우포의 경우도 2m를 넘지 못하고 정수식물(emerged plant)이 전 호면에 자라고 있다. 이와 같은 소택지로는 사지포, 우포, 쪽지벌, 황새벌, 호포, 학엄벌, 사몰포, 새거리벌 등이 있으며 증수가와 갈수기에 수면면적의 변화가 심하다(신윤호, 1983).
한편, 우포늪은 토평천 연안 충적평야에서 표고가 가장 낮다. 평수위시에는 우포의 물이 낙동강 쪽으로 배수되지만 연중 2~3회 있는 낙동강의 이상 고수위에는 낙동강의 물이 우포 쪽으로 역류한다. 우포 하류부는 하상이 좁고 곡이 깊어서 합류점으로 갈수록 심해지지만, 상류부는 하상이 넓고 곡이 얕다. 이와 같은 지형적 조건으로 우포 하류부는 토평천이 평수위시 평야부를 침식하여 자연제방을 절단하고 낙동강에 합류되지만 고수위에는 반대로 역류할 수밖에 없다(신윤호, 2007).
우포늪의 형성과정
우포지역을 형성하는 지층은 전술했듯이 중생대 경상계 퇴적암과 이에 관입한 화성암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포늪은 훨씬 이후인 신생대에 형성된 습지이다. 우포늪의 형성과정을 제4기 환경변화 과정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신윤호, 1983).
최종빙기 최성기(약 18,000년 B.P.)에 남해안의 해수면이 지금보다 약 100m 이상 낮았으며, 한반도는 중국, 일본과 함께 붙어 있었다. 이 시기에 바다는 낙동강 하구에서 약 60㎞나 떨어져 있었고 낙동강과 우포늪은 폭이 좁고 깊은 골짜기 이었다. 그 후 빙하가 끝나고 후빙기의 기후 온난화로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여 해수면은 약 10,000년 B.P.에 현재보다 약 25m 낮았고, 약 8,000년 B.P.에는 약 10m 정도 낮았으며, 약 6,000년 B.P.에는 현재와 비슷한 높이의 해수면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낙동강 하구 연안이 침수되고, 퇴적량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낙동강 본류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토평천의 유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역류하여 토평천이 범람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토평천 중류부 일대에는 대소의 호소성 소택지가 형성되었다. 조사지역인 우포늪 역시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우포늪은 후빙기 해수면 상승이 그 원인이다. 즉, 우포늪이 형성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후빙기 중기의 기후 호전기(약 6,000년 B.P.)에 해수면이 현재와 같은 높이로 올라오면서 그 기원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의 우포늪은 현재의 해수면을 유지하게 된 약 6,000년 B.P.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후 후빙기 후기에 해수준의 안정과 더불어 우포늪은 매적되기 시작했다. 이 매적은 현 우포 하류부 낙동강 범람퇴적물에 의하여 상류부는 토평천이 상류 산지로부터 운반해 온 퇴적물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우포는 이러한 매적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잔재로 추정된다.
생태계의 보고 우포늪
우포늪을 비롯한 자연습지들은 그동안 쓸모 없는 땅으로 인식되어 왔기에, 대부분 인공제방이 축조되고 개간되어 각종 용지로 사용되곤 하였다. 하지만 습지는 지구상 생물의 1/5이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생태계의 비중이 매우 높은 환경이다.
한편, 1990년대 들어서면서 습지가 갖는 생태적,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이를 보존해야한다는 여러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에 우포늪은 1997년에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98년에는 국제보호습지로 람사협약에 등록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지광훈 외, 2007).
현재 우포·목포의 그 주변지역의 습지는 1970년대 초 인공제방을 쌓아 낙동강의 홍수시 하천 유입을 막고 배수·개답후 농토가 되었다. 하지만 우포·목포늪은 초여름에서 가을철에는 희귀식물인 가시연꽃과 마름, 생이가래, 자라풀 등의 수초가 늪을 덮어 훌륭한 경관을 연출하고 겨울이 되면 수천 마리의 철새(쇠기러기, 오리류, 고니 등)들이 아침 저녁으로 늪 위를 나는 등의 훌륭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박수영·경남발전연구원, 2000).
우포늪에는 1997년에 342종의 동·식물이 조사·보고 됨으로서 생태계의 보고로서 위상이 높여졌다. 현재 우포늪에는 가시연꽃과 같은 식물 168종, 논병아리와 같은 조류는 62종, 뱀장어와 같은 어류 28종, 장구애비와 같은 수서곤충은 55종, 우렁이와 같은 패각류는 5종, 두더지와 같은 포유류는 12종, 남생이와 같은 파충류는 7종,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는 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환경부, 2002).]
탐방코스: [우포늪관리사무소 주차장~우포늪생태관~포플러 나무길~대대제방~잠수교~사지포제방~주매제방~소목마을 주차장~제2전망대~목포제방~징검다리~우포출렁다리~산밖벌~부엉덤~따오기 복원센터~제2관찰대~우포늪생태관~우포늪관리사무소 주차장] (9.7km/3시간30분)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3시간33분 소요)
13:27~13:32 경남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18 번지에 있는 우포늪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탐방 출발하여 우포늪생태관으로 이동
13:32~13:55 우포늪생태관 관람
[우포늪생태관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에 있는 우포늪 생태전시관이다.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인 우포늪의 생태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학습공간이자 문화공간이다. 총 11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은 우포늪생태관은 2005년에 착공하여 2008년 5월 7일에 개관하였다. 2019년부터 약 1년 동안 전시실을 리모델링하여 2020년 재개관하였다. 건축면적 3,030㎡의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로, 전시실·시청각교육실·회의실·우포따오기작은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우포 늪으로’, ‘시간을 담다’, ‘생명을 담다’, ‘공존의 풍경’ 코너가 있으며, 2층 전시실은 ‘문화를 담다’, ‘창녕9경 우포늪 물 속 친구들’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전시실에는 현장감 있는 입체모형과 영상전시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또 시청각교육실(99석)에서는 우포늪의 사계와 서식 동식물에 대한 내용이 담긴 3D애니메이션과 영상물을 상영한다. 우포늪생태관은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20에 위치한다.
영업시간 : 화요일~일요일 09시~18시 (17시까지 입장)
휴무 ; 매주 월요일, 01/01 새해 첫날 휴무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날 휴관)
전화번호 : 055-530-1556
관람료 : 무료]
13:55~14:05 포플러 나무길을 거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 늪인 우포늪의 대대제방으로 이동
[포플러 나무길
세진주차장에서 우포늪으로 걸어 들어오면 제일먼저 우포늪과 만나는 곳이다. "이태리포플러" 숲과 "내버들" 사이로 언뜻 언뜻 우포늪이 보이고 커다란 안내지도가 우리를 반긴다. 여기서 찬찬히 살펴보고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천천히 걸으며 자세히 볼 것인지 아니면 대대제방에 올라 전체를 한번 쓱 보고 말 것인지를……. 그러나 이것만은 꼭 보고 가야 한다.
새들의 노래와 생명이 숨 쉬는 소리, 맑고 깨끗하고 향긋한 바람,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하늘선, 피부를 스치는 한줄기 무공해 바람, 바람이 부르는 노래(억새, 갈대, 나무 등), 하늘을 나는 새들의 무한 자유, 물살을 가르는 새들의 유영, 일출과 일몰, 물안개 자욱한 새벽
이태리포플러 그늘에 앉아
길을 따라 키 큰 이태리포플러 나무들이 늪가에 숲을 이루고 있다. 한여름 매미소리 가득한 이태리포플러 그늘에 앉아 바람 따라 춤추는 잎들의 아우성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최종석 시인의 미루나무의 노래를 읊어보라. (미루나무는 이태리포플러와 다른 나무지만 모습이 유사하여 종종 비교 되곤 한다.)
미루나무의 노래
최종석
여름 한낮 무더위 속에
소나기 소리를 내며 반짝이는
미루나무 잎의 저 화려한 군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래와 춤으로
너는 풍경의 한 가운데서 눈이 부시다
산다는 것이 너처럼 시원할 수 있다면
나도 미루나무 되어 한 평생 흔들리고 싶다
방죽 길에 긴 그늘로 누워 아이들과 놀아주고
바람의 손길로 농부의 땀도 씻어주다가
밤이 오면 고운 어둠 덮고 마을과 잠들며
아, 꼭 그렇게만 살고 싶어라
자귀나무의 사랑
우포 입구에는 여름이면 자귀나무가 공작새 날개를 닮은 분홍색 꽃을 피운다. 자귀나무는 저녁이면 나뭇잎이 서로 마주하여 포개지고 아침이면 다시 햇빛을 받으며 다시 제자리로 펼쳐진다. 그래서 부부나무, 사랑나무라 부르고 집안에 한 그루 심어두면 금실이 아주 좋아진다고 전해지는 나무다.]
[대대제방
길이 3.8km 높이는 7~8m 남짓한 대대제방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우포늪의 일부를 농사지을 땅으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둑이다. 그때 만들어진 넓은 대대들은 땅이 기름져 마늘과 양파 농사가 잘되는데 알이 굵고 맛이 있어 창녕양파와 마늘이 인기가 좋다. 제방은 사람들에게 풍부한 먹을거리를 주었지만 수많은 습지식물과 동물들은 살던 땅을 빼앗긴 셈이다. 그래서 자연을 고마워하고 자연생태에 대한 예의를 알고 윤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 사람은 대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생태계의 일부임을 잊지 말자.
대대제방 산책
천천히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천천히 걸으며, 잠시 멈추어 서서 자세히 살피면 더 없이 아름다운 게 자연이다. 낮은 산들이 에워싼 늪에는 위로 보면 푸른 하늘이요 아래를 보면 초록빛 수초로 가득하다. 늪에 점점이 헤엄치는 새들은 이리저리 날아다니거나 물놀이를 즐기며 늪의 적막을 깨워 준다.
봄의 물새들 헤엄치는 모습과 여름날의 물풀들의 녹색융단은 자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화려하진 않지만 가을의 전령사인 갈대, 억새꽃이 만발하고 사방이 풀벌레 소리로 가득하다. 우포늪은 고요하고 물풀융단위에 여기 저기 흩어져 긴 목을 빼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겨울철의 대대둑은 물새들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늪 속의 기러기와 오리종류들이 웅성거림을 들을 수 있고, 머리위로 날아가는 아름다운 날갯짓을 볼 수 있는 위치다.
신이 만든 곡선과 인간이 만든 직선
자연은 곡선을 만들고 인간은 직선을 만든다고 했다. 곡선에는 생명이 깃들기 쉽고, 직선은 생명이 깃들어 살기 어려운 환경이다. 아득히 굽이치는 산 능선, 구불구불한 강과 하천이 그 대표적인 곡선이다. 사람이 만든 건물과 논은 대부분 직선이다. 곡선은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며, 직선은 날카롭고 긴장감을 주며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우포늪은 4계절 언제와도 곡선이 넘쳐 흐른다.]
14:05~14:30 잠수교를 거쳐서 우포와 사지포의 경계에 위치한 제방인 사지포제방으로 이동
[열왕산에서 발원한 토평천이 약 20km를 달려와서 우포늪과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다. 토평천(土坪川)의 옛 이름은 물슬천(勿瑟川)인데, 물 흐르는 소리가 거문고 타는 소리처럼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토평천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잠수교에 서면
잠수교는 대대들판에서 사지마을과 소야마을로 연결하는 40년 정도 된 오래된 콘크리트 다리인데 많은 비가 내리면 물에 잠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잠수교다. 주변은 온통 버드나무숲이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 따라 머리를 풀고 온몸을 흔드는 "대가래"의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흐르는 물위로 나비처럼 나는 검은 물잠자리가 즐겨 찾는다.
토평천과 우포늪이 만든 초원습지에는
토평천 주변에는 습지와 뭍의 중간단계인 초원습지가 발달해 있다. 물에 실려 오던 모래와 흙 알갱이들이 우포늪과 만나면서 퇴적되어 넓은 초원습지를 만든 것이다. 초원습지는 습지와 육지의 중간단계로 여름 장마철에는 물에 잠기지만 평소에는 습기가 많은 땅이다. 이 초원습지는 버드나무, 억새, 갈대 등 수풀이 우거져 해질녘이면 멧돼지, 고라니, 삵 등 야생동물들의 놀이터가 된다. 혹 운이 좋으면 멧돼지 가족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지포제방
사지포는 모래가 많아 모래벌이라 부르고, 물은 평지천(습례천)에서 흘러든다. 사지포 제방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에 쌓은 제방이다. 제방과 양수장은 사지마을, 신당마을, 퇴산마을 등의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 매년 침수되던 논밭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지포제방은 우포늪을 가장 멀리 볼 수 있는 곳인데 저녁노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명소다.
사지포의 새들
봄과 여름철 모래벌은 물이 깊지 않아 물가를 좋아하는 나그네새인 도요새 같은 작은 새들이 좋아한다. 겨울이면 먹이가 풍부하여 기러기, 고니, 오리 종류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 겨울철새들이 북쪽지방으로 떠날 때가 되면 새들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먼 여행에 필요한 힘을 비축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우아한 흰색 드레스를 입은 고니들도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먼 길을 무사히 날아가야 하는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해질녘 사지포제방은 석양빛에 사라지는 기러기 떼를 보는 행운이 기다리는 곳이다. 어둠이 깔리면 별들이 내려앉아 속삭인다.
연의 침략
물옥잠과 줄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던 사지포에 몇 년 전부터 연이 자라더니 이젠 전체를 집어 삼킬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몇 년 전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연을 제거하기 위해서 연근을 캐냈는데 이듬해에 더 넓게 세력을 확장해 버렸다. 다른 식물과 달리 연은 같이 어울려 사는 법을 모르는 이기적인 식물이다. 자연생태계에 연이 침입하면 다른 식물들은 다 밀려나고 만다. 인근 창원 주남저수지도 연이 번성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랑과 행복의 기원, 서낭나무(사랑나무)
둑과 연결된 산길을 올라 30여 미터 가면 산등성이에 약300년 된 팽나무가 반긴다. 먼 옛날 돌아오지 않는 떠난 임을 그리다 영혼이 스며든 것일까? 팽나무의 수형(樹形)이 하트(♡)모양 닮아 사랑나무로 불린다. 이 나무 아래서 사랑을 맹세하면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옛 우포늪 사람들의 소망과 정성이 담긴 나무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사랑나무 앞은 전망이 좋아 전문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포토 존이다. 그리고 매년 연말이면 해넘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니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참여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사지마을
사지마을은 사지포와 우포늪의 새소리에 잠들고, 새소리에 잠깨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사지마을은 주매마을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부르며 특별한 마을 이름이 없다. 이 마을은 고개 넘어 주매마을이 일제강점기에 군용지로 편입되면서 강제로 이주당해 사지포 앞에 터를 잡은 마을이다. 해방 후 옛 마을에 다시 돌아간 사람도 있으나 새로운 터전에 그대로 눌러 산 사람들의 후손들이 지금도 살고 있다. 장연 노씨들의 집성촌이다.]
14:30~14:55 주매정과 주매제방을 거쳐서 소목마을 주차장으로 이동
[주매정
주매마을 앞산 숲에 있어 주매정이라 하며, 언제나 새소리로 가득하고 솔향기가 향긋하다. 생명길을 걷다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땀을 식히기 위한 장소다. 새소리,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문득 지나간 옛 사람이 생각나게 하는 호젓한 곳이다.
매화꽃 피는 주매(主梅)마을
<우포늪 생태체험장> 길 건너에 있는 마을이 주매 마을이다. 주매라는 이름은 옛날 매화가 많이 있어서 지어졌다고도 하고 뒷산의 형세가 매화꽃이 핀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봄이면 매화나무가 많아 마을과 산이 온통 꽃으로 환하게 밝혀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주 큰 대궐 같은 기와집이 있어 장연 노씨들의 세력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에 군사훈련소로 수용되고 난후 폐허가 되었다고 전해온다.
주매정 숲 이야기
구석기와 신석기 등 대부분의 인류역사는 숲에서 이루어 졌으며 숲에 기대어 살았다. 인간이 숲을 떠나면서 마음이 황폐해졌다고 인류학자들은 말한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숲을 찾고 숲에서 위안을 느끼고 "힐링(Healing)"을 한다. 숲은 인류의 고향이다.
여름 숲은 열정이 넘친다. 잎은 왕성하고, 솔향기와 꽃향기 등 달콤한 향기가 넘치고 새소리로 가득하다.
이제 마을뒷산에도 딱따구리, 지빠귀, 파랑새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들이 날아와 노래하는 근사한 숲이 되었다. 숲의 주인은 식물과 새들이다. 사람들이 숲속으로 들어가면 새들은 겁먹은 모습으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야단이다. 무서운(?) 인간들이 자기들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것이다.
말도 소곤소곤, 발소리도 사박사박, 옷은 화려한 색을 피하는 건 숲속 주인들에 대한 예의다.]
[주매제방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제방이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습지를 논으로 개간하고 논과 마을의 홍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방은 동식물에게 큰 걸림돌이 된다. 즉, 생태통로(Echo Bridge)가 막히는 것이다. 자유롭게 드나들던 길이 막혀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사람에게 필요한 시설이지만 본의 아니게 생태계에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사람이 지구생태계의 지배자가 아니며 생태계의 일원으로 동식물과 공생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매제방은 주매마을과 논밭의 홍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1980년대에 쌓은 제방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어 정지한 것 같은 겨울에도 주매제방에 올라 바라본 소벌은 의외로 분주하다. 싱싱한 아침을 맞은 겨울철새들이 자맥질에 바쁘기 때문이다. 얼지 않은 물가 가장자리에 수백 마리 철새들이 부리가 닿을 만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은 호젓함을 더하고 그 위에 눈이라도 쌓일라치면 한 장의 예쁜 우편 옆서가 된다.
주매제방에 서면 공룡이 보인다.
상상력을 동원할 시간이다. 주매제방에서 우포늪을 향해 서서 11시 방향으로 보면 저 멀리 산 능선의 모양이 마치 공룡이 엎드려 쪽지벌의 물을 먹는 것처럼 보인다. 조금만 더 상상력을 동원하면 그 옆으로 아기공룡도 보인다. 우포늪은 1억 4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니 공룡이 번성하던 중생대에 만들어졌다고 본다면 건너편 공룡산은 기가 막힌 조화다.
주매제방의 가을풍경
노을이 지는 주매제방의 가을풍경은 압권이다. 갈대꽃과 비슷한 달뿌리풀꽃이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설레는 날이면, 어떤 시간에 보아도 우포늪은 환상이다. 길게 드러누운 공룡산과 끊어질듯 이어지는 버려진 제방에 서있는 왕버들 풍경은 수채화 그 자체이다. 사진 촬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여기에서 찍으면 작품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에게 마구 보내어 자랑하자.]
[주매제방에서 소목 마을로 내리막길을 가면 왼쪽에 소목마을 어부들이 이마배(뱃머리에 이마처럼 나무판이 붙어있어 "이마배"라 부른다.)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가는 나루터다. 나루터에는 항상 이마배 서너 척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소목나루터
소목마을에서 주매제방 쪽으로 늪가에 어부들의 배를 묶어 놓는 나루터가 나온다. 말이 나루터이지 아무런 시설도 없다. 물안개가 자욱한 가을날 이른 아침……. 작은 거룻배(이마배)를 타고 긴 대나무 장대를 든 사람들이 안개 속에서 고기잡이 하는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다. 당연히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존이다. 가을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우포늪에서 고기잡이하는 어부들의 풍경은 무릉도원을 잠시 빌려 온 듯 한 풍경을 자아낸다.
소목마을
나루터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마을이 소목마을이다. 마을 뒷산의 모양이 소가 구유(먹이 통)의 먹이를 먹는 모습이고 마을은 소의 잘록한 목 부분에 해당한다 하여 마을이름이 "소목마을"이다. 우포늪(牛浦)의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소목마을은 소벌(우포), 나무벌(목포)과 인접한 자연마을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붕어, 잉어 등의 고기를 잡아 진액을 만들어 판매하며 생활하고 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곳을 찾으면 이 지역 전통음식인 "붕어찜"을 맛볼 수 있다. 근래 "기러기마을"로 지정되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소목마을 풍경
생명길을 걷다가 배가 고프거나 화장실이 급하면 소목마을을 찾으면 된다. 마을회관 옆에는 깨끗한 화장실과 작은 농산물 판매점이 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사서 가게 앞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 가도 좋다. 재수 좋으면 콘크리트 회관건물 처마 밑에 흙으로 지은 제비집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흔하던 제비집을 요즘 보기 힘들다. 과도한 농약사용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붕어진액을 판다는 간판들도 눈에 띈다. 부모님께 한 첩 선물하면 어떨까…….]
14:55~15:15 우포늪 생명길 중에 가장 높고 우포늪 전체를 볼 수 있는 제2전망대로 이동
[제2전망대는 둔터마을 따오기복원센터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새들이 늪에 쉬고 있을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새들은 본능적으로 위쪽이나 하늘에 민감하여 떠들거나 위협을 가하면 놀라서 달아난다. 그 이유는 새들을 잡아먹는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이 하늘에서 공격하기 때문이다. 우포늪 생명길 중에 가장 높고 우포늪 전체를 볼 수 있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우포늪 방향과 목포늪 방향으로 쌍안경이 설치되어 있어 우포늪 풍경과 새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봄과 여름풍경
물위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물풀들이 봄바람에 살랑이고, 아직도 떠나지 않은 게으른 겨울철새들이 물살을 헤치며 분주히 헤엄치는 풍경을 즐겨보자.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버드나무 새싹 움트는 봄 우포는 생명의 노래가 시작된다. 이른 아침과 오후에는 한가로이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고깃배를 보는 행운도 따를 것이다. 여름은 물풀들의 세상이다. 초여름부터 성장을 거듭한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확장하여 결국 우포늪 물위를 완전히 덮어버린다. 강렬한 태양 에너지로 꽃을 피우고 열매와 뿌리를 키우기에 바쁘다. 우포늪의 여름은 물풀들의 녹색 융단이다.
철새들의 경이로운 이동
철새들의 정기적인 이동은 번식과 먹이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베리아의 여름철은 풍부한 먹이와 선선한 기온으로 새끼를 키우기 알맞다. 새끼가 성장하여 겨울이 되면 어미들은 따뜻한 남쪽으로 생명을 건 여행을 떠난다. 새들에게 여행의 시작은 인간의 시간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득한 시간부터다. 시베리아의 겨울은 영하 40~50℃로 혹독하여 호수와 습지 그리고 땅 모두가 꽁꽁 얼어붙어 먹이를 구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남쪽으로의 이동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겨울철새들의 천국
여름 내내 영그는 물풀들의 열매와 알뿌리는 철새들의 만찬장이고, 최고급 뷔페다. 가을 서리에 마른 갈대와 억새밭은 5성급 최고급 호텔이다.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는 안락한 곳이며 철새들의 천국이다. 수많은 겨울철새들이 우포를 찾는 이유이다.
수많은 겨울철새 중에 특이하게 먹이를 먹는 새가 있다. 노랑부리저어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그 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새로 부리가 길고 주걱처럼 생겼으며 노란색을 띤다. 주로 대대제방 아래나 토평천 쪽의 얕은 물에서 겨울을 보낸다.
겨울 철새 중 가장 큰 미스터리의 하나는 깃대종인 수천마리의 큰기러기다. 이 엄청난 규모의 큰 기러기가 거의 반년동안 우포늪에서 먹이를 먹으며 보낸다. 이것은 우포의 여름이 키워낸 열매와 뿌리가 그만큼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태계의 놀라운 생산력이다.]
15:15~15:20 제2전망대에서 창녕읍을 감싸고 있는 화왕산을 사진촬영
15:20~15:30 우포늪과 목포늪의 경계에 위치한 목포제방으로 이동
[목포늪(나무벌)은 4개의 늪 중에서 우포늪 다음으로 큰 늪이다. 예부터 주변 마을에는 소나무들이 많아 나무 땔감을 많이 모을 수 있는 곳이라서 나무벌이라 하였다.(목포늪이 나무구유처럼 생겼고 소가 구유에 먹이를 먹는 모습처럼 보여서 나무벌이라 부르기도 했다.) 목포제방은 우포늪과 목포늪의 경계이므로 2개의 늪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작가들의 포토존
매년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봄·가을이 오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다. 새벽안개 속의 수로(水路)와 갈대, 억새, 사초, 버드나무숲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풍경은 사진작가 아니더라도 셔터를 누르고 싶을 것이다. 혹시 물안개가 없는 어떤 계절에 이곳을 오더라도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꺼내어 멋지게 찍어 친구에게 우포를 선물하자.
목포늪의 새
목포늪(나무벌)은 다른 늪에 비해 수심이 깊기 때문에 논병아리나 물닭, 비오리, 흰죽지처럼 물속을 잠수하여 먹이를 찾는 새들이 주로 찾는다. 제방과 가까운 곳의 초원습지에는 매년 여름철새인 쇠물닭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곳이다. 근처에 가만히 앉아 한참을 기다리면 쇠물닭이 어린새끼를 부르는 외마디 비명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목포제(木浦齎)
목포제는 목포제방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비지정 국가유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내린 친필을 보관하던 곳인데 경의사(景義祠)와 어필각(御筆閣)이 있고, 어필각(御筆閣)에는 태조 이성계의 친필이 보관되어 있다. 이성계 탄생 다섯 달 만에 태조의 어머니 의혜왕후가 죽어 어린 이성계는 이모인 최씨의 젖을 먹고 자랐다. 후일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올라 이모부인 석양선(石良善)은 홍양부원군으로 이모 최씨는 경창옹주로 봉해졌으며, 석양선(石良善)의 아들인 석천을(石天乙)은 중랑장으로 임명된다. 태조 즉위 이듬해(1339) 원단에 천을이 입시하자, 태조가 같은 젖을 먹고 자란 형제의 우의를 잊지 못하여 시를 지어 하사하였으니 이것이 어필이다. 1945년에 어필각을 건립하여 어필과 더불어 시조 석린(石隣)의 8세인 석여명(石汝明)의 왕지(王旨 임금이 내린 교지)를 소장하고 있다.]
15:30~15:35 목포제방에서 우포늪과 목포늪을 사진촬영
15:35~15:45 징검다리로 이동
[징검다리 건너 사초군락지는 평소에는 육지이지만 홍수 때에 잠기는 초원습지로 경치가 아름다워 영화를 촬영하는 명소이다. 이곳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TV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그리고 푹신한 습지를 걸으며 버드나무숲, 갈대군락, 억새군락을 답사하면 가장 우포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원시생태계를 느낄 수 있는 답사지다.
초원습지와 사초군락지
평소 물에 잠기지 않고 풀과 키 작은 나무가 자라는 습기가 있는 땅으로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곳이 초원습지이다.이곳 넓은 초원습지는 사초군락, 갈대와 억새, 버드나무가 어울려 장관을 이루며, 우포늪과 쪽지벌의 경계지점이다. 징검다리를 건너 "부엉덤" 사이의 초원습지는 옛날부터 양파, 보리, 마늘을 재배하는 농부들의 땅이었으나 오래전에 보상이 이루어지고 묵정밭으로 남아 봄철 자운영 꽃이 아름답게 피던 곳이었다.사람의 간섭이 사라지고 해가 거듭되자 생명력이 강한 사초, 갈대, 억새가 자리 잡아 자운영은 밀려나고 이제 초원습지로 변했다.
징검다리
우포늪 생명길을 걷는다면 징검다리를 건너 건너편 바위산(부엉 덤)쪽으로 가야 한다. 옛날 농사지을 때 쪽지벌 앞 옥천마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농사지으러 다녔고, 새색시 시집갈 때 세진마을 쪽으로 걸어서 개울을 건너던 곳이었다. 징검다리로 흐르는 물길은 우포늪을 출발하여 약 6km를 달려 낙동강의 품에 안긴다. 징검다리에 서서 버드나무숲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연락 뜸한 친구, 또는 그리운 임께 기념사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버드나무 중의 왕, 왕버들 숲
징검다리 하류 쪽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토평천을 따라 거대한 왕버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물길을 따라 숲을 이루는 버드나무는 봄이면 연초록 새잎이 꿈결 같은 수채화를 그린다. 봄 물결 따라 노랑어리연꽃 무리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여름과 가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마을 앞 정자 같은 숲이다. 살갗에 닿는 시원한 바람으로 온몸을 씻어보자.
징검다리 근처 동굴
길을 따라 쪽지벌 쪽으로 30m 쯤 가다보면 오른쪽 경사진 절벽에 해식 동굴(海蝕 洞窟)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해식 동굴이란 바닷가 파도에 의해 깎여져 만들어진 동굴을 말하는데 내륙의 우포늪에 해식 동굴이라니 조금 생소하기도 할 것이다. 오랜 옛날에 이곳까지 바닷가일 수도 있었겠으나 동굴의 모양으로 볼 때 파도에 의해 깎여나간 흔적은 없어 해식 동굴보다 침식이나 지층함몰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인 것으로 추정된다.]
15:45~16:10 쪽지벌과 산밖벌을 이어주는 다리인 우포 출렁다리로 이동
[우포늪은 자연 습지인 우포, 사지포, 목포, 쪽지벌과 복원습지 산밖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산밖 벌은 늪을 메워 농경지로 조성한 곳을 다시 습지로 복원한 곳으로 ‘산 밖 굼턱진 곳의 벌’이란 뜻을 가진 우포늪의 막내이다. 산밖 벌은 습지복원지구와 생태관찰지구로 조성돼 있다. 산밖벌과 함께 토평천 하류에 설치된 우포 출렁다리는 2016년 11월에 개통, 쪽지벌과 산밖벌을 이어주는 교량으로 우포늪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을바람 맞으며 탐방로를 거닐다 보면 산밖벌 끝머리 제방 쪽 토평천 하류에 설치된 길이 98.8m, 보행 폭 2m의 우포 출렁다리(창녕군 이방면 옥천리 756번지)가 나온다. 우포늪에는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우포 출렁다리와 산밖벌까지 탐방하는 9.7㎞, 3시간 30분 코스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16:10~16:15 우포 출렁다리에서 쪽지벌과 산밖벌을 사진촬영
[징검다리에서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 쪽지벌이다. 4개의 우포늪 중에서 가장 작은 습지라는 뜻으로 쪽지벌로 불린다. 여기서 낙동강으로 연결되는 수로를 따라 양쪽으로 독을 쌓아 물을 흘려보낸다. 쪽지벌은 규모는 작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새들이 편안히 쉬며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휴식처이다.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늪에 고기잡이배가 뜨면 새들은 이곳 쪽지벌로 모여든다. 쪽지벌은 우포늪 전체의 작은 축소판 같이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간다. 늦여름 새벽이면 백로들이 집단으로 모여 먹이 사냥을 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백로들의 휴식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새가 백로다. 4계절 저수지, 습지, 논, 수로등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다. 이들 백로는 가만히 서 있다가 물고기나, 곤충, 개구리 등 먹이가 가까이 다가오면 뾰족한 부리로 잡아먹는다. 사냥이 끝나고 밤이 되면 수백 마리에서 수천마리의 백로들은 한곳에 모여 밤을 보낸다. 야생에서 약한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 집단방어를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과 새벽 즈음에 물안개 속의 하얀 백로 떼 풍경은 가을 우포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다.
1억 4천만년과 공룡발자국
우포늪에는 중생대 쥐라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 단면화석, 물결무늬화석, 새발자국화석 등이 널려있다. 우포늪의 형성 연대가 1억 4천만 년 전에 형성된 습지라는 근거이기도 하다. 주매제방에서 쪽지벌 쪽으로 보면 거대한 공룡이 누워 있는 형상이 보이는데 공룡의 머리 부분이 쪽지벌의 공룡발자국 단면화석이 있는 부엉덤 근처이다.
낙동강의 탯줄, 토평천 수로
쪽지벌에서 수로를 따라 5km을 내려가면 낙동강이다. 일제강점기와 새마을운동 등으로 수많은 습지가 논으로 개간되면서 하류에는 어김없이 수문(水門)을 만들어 강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았다. 수문은 역류하는 강물을 막아 마을과 농토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는데 자연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동·식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토평천 하류는 수문이 없어 자유로이 동식물이 이동할 수 있어 2,000여종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간다. 우포늪과 낙동강은 탯줄인 토평천과 연결되어, 낙동강과 단단한 생태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동식물의 자유롭게 이동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16:15~16:20 산밖벌로 이동
[산밖 벌은 늪을 메워 농경지로 조성한 곳을 다시 습지로 복원한 곳으로 ‘산 밖 굼턱진 곳의 벌’이란 뜻을 가진 우포늪의 막내이다. 산밖 벌은 습지복원지구와 생태관찰지구로 조성돼 있다.]
16:20~16:30 부엉덤으로 이동
[길옆에 깎아지른 퇴적암 절벽이 부엉덤이다. 초원습지를 지날 때는 고라니나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큰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숨어있는 샛길을 찾게 된다면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버드나무숲속 길이 있어 우포늪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절벽에 사는 기린초
절벽 틈에는 키 큰 노란색 꽃이 피는 기린초들이 자란다. 늦봄에 핀 기린초를 보면서 왜 하필 절벽 바위틈에서만 자랄까 하는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바위틈에 사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다른 식물이 살지 않는 안전한 곳, 즉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사람들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은 경쟁이 심하다.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지만 실속 있는 곳으로 가는 지혜를 기린초에서 배워보면 어떨까?
부엉덤과 수리부엉이
부엉덤은 높이 10여 미터의 퇴적암 절벽을 말한다. 부엉 덤 절벽에는 수리부엉이가 매년 겨울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한다. 수리부엉이는 날개를 펼치면 약 2m에 이르는 맹금류에 속하며, 밤에 활동한다. 봄에 번식하는 다른 새들과 달리 왜 겨울에 번식을 하는 걸까? 겨울에는 우포늪에 겨울철새들이 많아 새끼를 기를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로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 조류라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때로는 찾아오는 손님이 반가운지 절벽 위 소나무 숲에서 부엉~ 소리를 내며 인사를 건네기도 하니, 이 길을 지날 때는 조용히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보자.
초원습지의 옹달샘
오솔길 좌우에는 갈대와 억새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초원습지이다. 초원습지는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축축한 땅을 말한다. 예전에 이곳은 마늘과 양파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땅이었으나 농사를 그만두자 몇 년지나 식물들의 땅이 되었다. 부엉덤을 지나 초원습지로 들어서서 좁은 오솔길을 120m쯤 가다보면 왼쪽에 아담한 버드나무 숲에 둘러싸인 옹달샘이 있다. 우포늪생명길을 답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르는 우포늪의 비밀화원이다. 땀을 식히고 몇 장의 사진으로 추억을 간직할만한 아름다운 곳이다.]
16:30~16:40 따오기 복원센터로 이동
[둔터마을은 예전에 10여 가구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따오기복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의병장 휘하의 의병들이 둔(陣, 屯)을 설치했던 곳이며, 군량미를 저장했던 창고 터가 남아있다. 우포늪가에 작은 골짜기가 휘어져 안이 보이지 않는 곳이라 의병들이 숨어있기에 알맞은 위치이다. 둔터마을 주민 대부분은 우포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였는데 따오기 복원센터가 들어서면서 마을주민들이 모두 떠났다.
우포늪의 새 희망.. 따오기
우리나라 동요에 등장하는 따오기(천연기념물 제198호)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따오기'의 노랫말과 곡은 어딘지 어둡다. 1925년 만들어진 이 동요를 두고 일본은 조선민족의 애환을 읊었다며 금지시켰으나 해방과 더불어 전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다. 따오기는 우리나라 솟대와 같은 토템신앙 속에 하나의 소재로 이용되었을 만큼 과거 농촌에서 쉽게 관찰되며 친근한 종이었으나 1970년대 후반 이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도입된 한 쌍의 따오기(양저우, 룽팅)는 둔터마을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인공 번식 중이다.따오기를 복원하는 목적은 우포늪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다. 조용히 따오기 노래를 읊조려 보자.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사랑이 꽃피는 나무
둔터 앞에는 사랑이 꽃피는 버드나무 한그루가 있다. 이 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해묵은 나무인데 해마다 사랑의 상징인 원앙이 둥지를 틀어 새끼를 기르는 나무이다. 그래서 나무아래 벤치에 앉아 사랑을 맹세하면 사랑이 샘물처럼 샘솟는다고 하는 나무다.
세 그루의 당산나무
둔터에서 부엉 덤 방향으로 30미터 길 왼쪽에 돌로 축대를 쌓은 곳에 느티나무, 팽나무, 느릅나무 세 그루의 나무가 모여 있다. 둔터마을 사람들이 제사지내던 당산나무(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 제사를 지내 주는 나무)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당산나무는 마을 어귀에 느티나무 한 그루를 심어 모시는데 특이하게 다른 종류의 나무 3그루를 심어 당산을 조성하였다. 지금은 마을 사람들이 떠나 더 이상 당산나무로 쓰이지 않아 지나가는 길에 무심히 서서 옛날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한여름 모내가 끝나고 농한기가 되면 이동식 마루나 돗자리를 깔고 마을 사람들 삼삼오오 나무아래에 모여 바둑, 장기를 두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데 이때의 당산나무는 정자나무 역할로 바뀐다. 그 옛날 고향마을 당산나무를 대하듯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소원 하나씩 빌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16:40~16:50 제2관찰대로 이동
[제2관찰대는 우포늪의 중간 허리 지점으로 제1전망대와 따오기 복원센터(둔터)의 중간이다.
느릅나무
우포늪 생명길을 걷다보면 길을 따라 늘어선 느릅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느릅나무는 옛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하게 쓰인 나무인데, 이곳 사람들은 누룩나무라고도 한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에는 뿌리를 달여서 먹어 위장을 보호했다고도 하고,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어린잎을 삶아 먹고, 껍질을 벗겨 말려서 잘게 부수어 먹기도 하는 구황식물로 농촌마을에 꼭 필요한 나무였다.
산자고와 무릇의 수줍은 미소
봄이면 산자고 꽃이 여기 저기 흩어져 피어나는 곳이다. 가을이면 백합과의 무릇 꽃이 연한 자주색을 길옆 여기저기서 피어 가을정취를 느끼게 한다.
줄지어 늘어선 포플러 숲
따오기 복원센터(둔터) 입구에서 우포늪 생태관 쪽으로 30미터쯤 떨어진 늪가에 키 큰 포플러나무 20여 그루가 일렬로 늘어선 숲이 있다. 봄에서 가을까지 키 큰 포플러 잎이 바람에 팔랑거리는 소리는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말라 죽은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딱따구리가 뚫은 동그란 둥지 구멍이 보인다. 조용히 기다리면 운 좋게 딱따구리가 나무 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근처에는 꾀꼬리, 뻐꾸기, 파랑새 등 다양한 새들의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포플러 건너 우포늪에는 겨울철새 중 깃털이 검은 물닭이 즐겨 찾는 곳이다.]
16:50~16:55 우포늪생태관으로 회귀
16:55~17:00 경남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18 번지에 있는 우포늪관리사무소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여 탐방 완료
창녕군 우포늪 탐방지도
창녕군 우포늪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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