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높은뜻 숭의교회 시절 우리 교회에 은퇴하신 목사님 부부가 출석하셨다. 평생을 성실하게 목회하시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셨다.
2. 은퇴 기념으로 아들이 차를 사드렸다. 아들이 사업에 성공하여 꽤 큰 부자였었다. 벤츠를 사드린다고 했는데 목사님이 쫄리셔서 sm5라는 차를 사셨다.
3. ‘아들이 사준다는데 벤츠 타시지 왜 그러셨어요? ‘ ‘그럴껄 그랬나?’ 그러시더니 결국 나중에 벤츠를 타고 다니셨다. 보기 좋았다.
4. 아들이 차 사주신게 그렇게 좋으셨던 모양이다. 볼 때마다 아들이 사줬다고 자랑을 하셨다. 내가 차 뒤에데 ‘아들이 사 준 차’라고 써 붙이고 다니시라고 놀렸었다. 아들이 사 준 차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이다.
5. 부러웠다. 나도 모르게 이런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우리 아들도 저 늙었을 때 차 사주게 해 주세요.’ 그냥 부러워서 좋아보여서 기도가 튀어 나왔었다.
6. 작년에 아들이 자기 엄마 차를 사 주었다. 자그맣고 아주 예쁜 그리고 좋은 하이브리드카. 내 차도 있지만 난 주로 그 차를 타고 다닌다. 사실은 내 차가 더 크고 좋은 차이지만 난 그 차를 더 애호한다. 왜? 아들이 사 준 차니까.
7. 그저께 아들이 전화를 주었다. ‘아빠 차 계약하려고 진행 중이야’ 내년 쯤에 사 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냥 흘려 들었는데 말만들어도 좋다 싶었는데 갑자기 계약한다니 조금 멍한 기분이 들었다.
8. 무슨 차를 계약 하려고 하느냐를 물으니 뒷 말 들을까봐 쫄려서 타기 어려운 차란다. 이젠 나이도 좀 들었고 암도 몇 개씩 앓다보니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받고 누린 은혜와 축복이 늘 넘치다보니 세상 것엔 큰 욕심 생기지도 않는다.
9. 그 차 값이면 어려운 사람 여럿 도울 수도 있고 선교에 도움 될 만한 일에 잘 쓸 수도 있겠지만 자식이 애비 인생 마지막 차 일찌도 모르는(거의 그렇지 않을까?) 차를 옥합을 깨는 마음으로 사 준다는데. 딴 소리말고 탱큐하며 자랑스럽게 타고 다녀야지. 좀 많이 불편하겠지만…
10. 기도 함부로 할께 아니다. 아니 기도 함부로 할만 하다.^^ ‘하나님 우리 아들도 저 늙었을 때 차 사주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