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산호아파트-광릉 경대원

[헤세드]

우표 수집이 취미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광주 어느 수집상에 가서 우표를

참 많이도 샀어요. 없는 돈 빚 내서 기어이 앨범을 채우고 말았으니 저도

참 별종입니다. 가봉 공화국 대통령 방한 기념 우표생각이 납니다. 롯데

신회장의 베아트리체 서0경 양이 잘나가던 시절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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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기념우표를 보니까 그때 생각이 확 났습니다. 그 밖에 성냥 곽 모으기

구슬, 딱지 모으기, 사진기 필림(철인28호, 번개 아톰, 뽀빠이)모으기, 만화

책 본떠 그리기가 테이프 책 사재기까지 이어진 것이니 게임 많이 한다고

절대 나무라지 마시라. 우리 예예공 키울 때 인텐도 부터 스티커, 모바일

컴퓨터까지 취학 전에 다 사줬어요. 물론 아내와 싸워가면서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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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나름 '얼리 어덥터'란 뜻입니다. 하이킹 3일째 코끼리 타이-

KFC-스타벅스-북부경찰서를 경유 해 자전거 길로 들어섰어요. 소나기가

한차례 내려서 그런지 초록이 자체발광을 하고 있었고 땅에서 나오는

빛이 눈이 부십니다. 어제 SOME, NANY가 비어 많아, 많아 컴플레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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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렸어요. 오바이트 다 치우고 약 먹여서 보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당근'에서 체온계를 하나 샀는데 여성분이 숍으로 왔고 어쩌다 보니

그녀의 근황이 살짝 궁금해집니다. " 운전 중 집에 가서 볼게요.

ㅎㅎㅎ 교회 다니세요? 글이 장난이 아니네요. 제가 많이 딸려서 어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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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어요. 감동적이네요. 가게 출근은 하셨나요?

전 엠 타워 지하1층 에서 친구 기다려요. (중략) 진짜 문자 안 보시는구나.

ㅜㅜ(여)" "죄송해요. 광릉수목원 길 하이킹 중이에요, Have a nice day!(나)"

"팔자 좋다. ㅋ 3만 원 짜리 자전거루요?ㅎ(여)" "35.000줬거든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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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가 백신 접종 문자를 알려왔어요. "아부지 화이자 맞으신답니다.

저도 목요일 날 맞습니다. 제가 먼저 맞겠군요. 떨립니다(예)"

"고맙다 공주야. 하이킹 3일 째다 보고 싶구나. 많이(나)"

"오 하이킹~요즘 날씨 좋죠. 저도 보고 싶어요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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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방촌'에 윤일봉(88세)이 나왔어요. 딸내미랑 바버숍에서 염색을

하는 모습이 10분정도 분량으로 나왔어요. 윤혜진이 하정우처럼 연예인

2세에요. 제가 30년 후면 딱 88세가 되는데 왜 인생무상이 확 다가올까요?

우리나이가 되면 돈, 명예, 외모 등등 모든 것이 평준화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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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늙기 전에 아름다운 것, 좋은 것 보고, 먹고 ,쓰고 ,스캔해서 죽을 때

억울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9월 수시를 앞두고 예에공이 한참 바쁠

텐데 아비는 하이킹이나 다녀서 미안합니다. 숙대의 핫플레스가 된

수랩학원에 가서 에예공이랑 눈꽃빙수 한 그릇 때리면 소원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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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열기가 그립습니다. '벼락소'에서 휴아파트를 질러 나오면

내장산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매미의 떼창을 들을 수 있어요. 산호아파트

가 여기 있었네요. 3.000번 버스 정유장입니다. 200m를 지나면 진접

도서관이 나옵니다. 제가 이곳에 노가다를 하루 나온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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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광릉입구입니다. 유원지 냄새가 물씬 풍겨왔고 자전거에서 내려

뚜벅이를 작동했어요. 봉선사에 무슨 행사가 있는지 차들이 많이 들어갔고

바로 옆에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있었네요. 와우, 조경 죽여줍니다.

배터리가 14% 밖에 안 남았고 자꾸 사진 파일 용량 오버 됐다고 베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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뜹니다. 예주야, 도와줘. 어떻게 해야 돼? 비타민D에 C까지 먹어서 

그런지 다리에 두드러기가 생겼어요. 땀에 쓸려서 빨갛게 반점이 생겼어요.

젊었을 때는 신경을 안 썼는데 나이를 먹으니 이것도 신경쓰입니다.

제 신체 중에 피부가 가장 안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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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가 저를 닮아서 피부트러블로 고생을 한 것 같아 생각할 때마다 

짠하고 속상합니다. 그나마 피부 고난이 예주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라고 안위해 봅니다. 데크 길 시작점에서 턴을 했고 왔던 길을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사전엔 빡꾸는 없다며 살았던 시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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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습니다. 자전거, 자동차, 뚜벅 이가 각각 다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눈높이 차이일까요? 각도 차이일까요? 광릉에 부대가 있었어요?

이 부대는 완전 유원지 생활이 아닙니까? 설마, 탈영병이 있을라고.

그나저나 셧다운이 이번주에는 풀려야 할 텐데 다시 연장하면 어쩌지.

2021.8.18.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