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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키스 ’
[20]
" 일어나.. 당장 일어나란 말야!!! 왜 무릎을 꿇고 그러냐고!!!! "
" 부탁한다. 제발 부탁해. 아무 일도 아니라고, 잘 못 찍어 올린 사진이라고, 그렇게 말해줘. 그렇게 해준다면.. "
" 됐어. 이제 돌아가세요. 나 혼자 있고 싶으니까 돌아가 달라구요. "
" 민주야. 상처받은 니 마음.. 잘 알아. 이런 내가 죽이고 싶을 만큼 나쁜 놈이라는 거 알아. 근데.. 도와줘. 난 그 아이가 우는 거, 아파하는거 못 보겠어. 그러니까.. 제발.. "
" 진짜 나쁘다. 선생님은 진짜 나쁘네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다른 여자를 위해 무릎을 꿇고 도와달라고 고개까지 숙이고.. 하아.. 난 진심이었는데.. 진심... "
이게 결말이라는건가. 내 사랑의 결말. 이렇게 아프게 끝내야 하는건가. 하아. 가슴이 아프다.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부탁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터질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침대에 털썩 걸터 앉아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까와 다르게 조금 안정된 목소리로 얘기한다. 일단은 더 이상 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내 비참함을 들키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다.
" ......... 일어나세요.. 돌아가세요... "
" 부탁.... 한다. 민주야.. "
" 알았으니까, 돌아가주세요. ................. 징계 위원회.. 언제 인가요? "
" ........... 다음주 화요일. "
그렇게 선생님을 돌아가셨다. 침대에 털썩 누워 울기 시작한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진짜 내가 못할 짓을 했구나 싶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무릎을 꿇는 저 남자를 떠올리니 너무 화가 치밀어 올라서.. 눈물이 나온다. 바보.. 이민주. 진짜 바보 이민주다. 정말 짜증나고,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픈 그런 날이다. 오늘은 말이다.
*
기운이 쭈욱 빠지는 날이다. 내가 한 여자아이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못할짓을 한 건 아닌지. 나도 참, 앞뒤 안보고 달려드는거. 진짜 나쁜 짓이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오로지 유안이만 보고 달렸더니, 한 여자아이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나쁜 말만 내 뱉은 것 같다. 분명 상처.. 크게 받았을텐데. 미치겠다. 요즘 들어 피우지 않았던 담배를 입에 물었다. 불을 붙이고 쭈욱 빨아 당긴 후 연기를 밖으로 내 보낸다. '후우-' 꽤꽤한 연기가 내 주변을 맴돈다. 콜록. 끊은지 오래되어서 인지, 익숙치가 않다. 하지만,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나빴던 기분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래서, 담배라는거 남자들의 기호식품이라는건가?
담배를 다 태우고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비벼 불을 끈 후 차에 올라탔다. 시동을 걸고 출발시켰다. 창문을 살짝 열었다. 달리는 속도 때문일까, 바람이 시원하게 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기분 좋게 한다. 시원하다. 나중에 돈 모아서 뚜껑 열리는 차라도 살까 싶다. 시원한 바람을 제대로 맞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바로 온 곳은 집.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고 건물로 들어간다. 집 문 앞에 서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자, 맛있는 냄새가 난다. 뭔가 싶어 주방쪽으로 가보니, 서후 녀석이 어울리지도 않는 앞치마를 둘러매고 국자에 국물을 떠서 간을 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풋 하고 웃음이 난다.
" 너의 모습 참 볼 만 하구나. 만수형님이 아시면 깜짝 놀라실 것 같군. "
" 아, 언제오셨습니까?! 말하지 마십시오. 저 굉장히 민망해질테니깐요. "
" 그거 보려면 더욱 더 얘기해야겠네. 도대체 뭘 하는거야? 생전 주방엔 밥 먹으러 밖에는 안 들어오더니. "
"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했습니다. 뭐, 전부 본가에서 가져온거 접시에 옮긴 것 밖에는 없지만. "
" 큭. 본가에 갔다온거냐? 아버지가 꽤나 좋아하셨겠네. 하아. "
" 형님도 데리고 오라고 성화셨습니다. 어서 가서 씻고 오십시오. 국만 데우면 끝이니까. "
저 눈만 웃지 않는 미소를 띠며 어서 씻으라고 재촉인다. 서후 녀석의 이쁜 짓에 피식 웃으며 샤워를 하고 편안한 트레이닝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식탁에 앉는다. 자리에 앉으니, 역시 본가 음식이라는거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젓가락을 들고 한 입 먹자, 아 그리운 맛이였다. 따뜻한 밥을 한 술, 한 술 떠 먹으며 집중하고 있을 때, 서후 녀석이 먼저 말을 꺼낸다. 역시, 니 녀석 뭔가 궁금했던거지?
" 오늘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
" 너 눈치 채고 있었던거 아냐? "
" 나 참.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주십시오. "
" 이민주 집에. "
" ................... 어떻게 됐습니까? "
" 모르겠어. 내가 괜히 찾아가서 못된 짓이나 하고 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죄책감이 크다. 징계위원회 때 나와서 변명 해달라고 했지만.. 그거야 모르지. 그 아이 선택이니까. "
" 마음.. 약해지신 겁니까? "
" 무슨. 그냥 살짝의 믿음이 있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
*
" 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 "
" 응. 이래저래, 유안이랑 선생님이 꽤나 힘들어 하는 듯 했어. "
" 아아. 학교에서의 연애라. 꽤나 낭만적이지 않니? "
오랜만에 누나와의 만남에 잔뜩 들떠가지고 나왔는데, 현재 누나는 남아있는 일이 아직도 있다며 노트북을 부여잡고 카페에서 열심히 타자를 두들기는 중. 나는 음료수 하나를 가지고 빨대로 빙빙 돌리며 유안의 일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 중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한다는 얘기가 '낭만적' 이라고 얘기한다. 그게 낭만적인가? 확실히 나도 그런 꿈을 꾼 적이.... 아니다. 더 이상 갔다간 이상한 쪽으로 빠져들겠어. 크흠.
'쪼옥' 음료수를 크게 빨아 당겨 마신 후 누나를 쳐다봤다. 일에 열중하는 모습. 꽤 예뻐보인다랄까? 집중할 때, 가끔 나오는 저 입술. 오리마냥 툭 튀어 나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나의 모습에 누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날 쳐다본다. 역시 귀엽다. 이래서 누나랑 있는 시간이 하루하루가 즐겁다. 아. 평생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왜 웃어? "
" 그냥. 누나가 귀여워 보여서. "
" 장난치지말고. 아. 조금만 기다려, 이 것만 끝내면 되니까. "
" 응. 그 정도쯤이야. 대신 맛있는거 사주기다! "
" 먹고 싶은거 생각해둬, 사줄테니까. "
" 응! "
.
.
.
" 아. 다 끝났다! "
" 일을 끝낸거 나야, 왜 니가 기지개를 펴? "
" 헤헤. 누나만 보고 있었더니, 몸이 찌푸둥해서. "
" 쿡. 이만 가볼까?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뒀어? "
" 응. 피자! 이번에 신제품 나온거 먹고 싶었어! 가자, "
" 그래, 그거 사줄께. 가자. "
누나와 카페를 나와 시내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온 피자집. 안으로 들어가자,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좀 많았다. 종업원이 나와 우리를 맞이했고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창가쪽에 자리 잡아 앉았다. 저녁시간에 내려다 보는 시내거리는 꽤 반짝였다. 사람도 많이 있었고 말이다.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아가고, 앞에 놓여진 콜라를 마신 후, 접시를 들고 샐러드바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것저것, 누나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서 자리에 가니, 엄청 배가 고팠다라는 눈을 하고선 포크를 들어 찍어 먹기 시작하는 누나. 가끔 피자집에 오면 샐러드바로 배를 잔뜩 채우고 정작 피자는 제대로 못 먹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왠지 지금도 같은 상황? 그건 아닐 듯. 둘이 신나게 샐러드바를 즐기며 피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자가 나오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하니까 말이다. 현재 저녁시간, 사람 엄청 많음.
눈 앞에 보이는 피자. 내가 딴데에 정신 팔린 사이에, 누나는 패밀리 사이즈를 시킨 모양이다. 엄청 큰 사이즈. 허나, 누나의 표정은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 저렇게 많이 먹는대도 살이 찌지 않는 것 보면.. 진짜 신기한 스타일. 나도 기분 좋다. 큰 사이즈니까. 피자는 이 정도 크기를 먹어줘야 배가 차지. 서로 접시에 가져가서 칼에 썰로 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문다. 신제품. 홍보 할만한 맛이다. 나중에 유안이에게도 소개를 해줘야 겠다. 맛있는건 공유해야하니까.
순식간에 우리 둘. 피자를 헤치운 듯. 옆의 시선이 보이기는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둘만의 저녁 식사니까. 다 먹은 후, 콜라로 입가심을 하고 자리를 뜨려고 한다. 좀 더 있고 싶었지만, 밀려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오래 앉을 수 없는 노릇. 누나가 먼저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옮겼다. 사람도 엄청 많아라. 나오는데 한참 걸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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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차 안. 신나는 음악이 틀어졌지만 나는 껐다. 누나랑 대화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이 음악으로 누나의 목소리가 묻힐까봐서이다. 1년 뒤, 그래.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1년 하고도 2개월? 좀만 더 기다리면 내가 운전석에 앉고 누나가 조수석에 앉아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겠지. 또한,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할 때 쯤이면 누나에게 맛있는 음식들을 사줄 수 있겠지. 바짝 벌어야겠지만. 현재, 누나의 수준에서는 난 그냥 어린 남동생 뿐이겠지만. 아. 이런 생각을 하니까 비참하다.
좌절감을 살짝 맛보게 될 쯤, 누나가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며 싱긋 웃는다. 내 생각을 다 읽은 듯한 느낌. 아. 들킨 것 같아 민망하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누나의 손을 잡았다. 하얗고 긴 손가락. 부드럽다. 그리고 누나 지금 한 손으로 운전 중. 능숙하다. 왠지 모든게 완벽한 존재의 사람. 하웅. 누나의 손을 살짝 놓으며 얘기한다.
" 누나 참 똑똑하네. "
" 짜식. 이러나 저러나 걱정마. 언젠가 다 돌려 받을테니까! "
" 아. 민망해라~ 내 생각 들킨 것 같아서 부끄럽네요. "
" 넌 너 답게 행동 하면 돼. 그 정도로도 난 행복하니까. "
" 응. 난 나답게. "
*
이래나 저래나 이 아이는 많은 걸 생각하고, 자신을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딱히 나에게 얘기를 늘어뜨리는 건 아니지만,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 아이가 나에게 해주는 것 만큼 내가 더 해주지 못해서 더 아쉬울 뿐인데, 왜 이 아이는 모르는 걸까. 내 마음이 이렇게 달라지게 한 것도 그 아이고,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볼 수 있게 된 것도 이 아이뿐이고 말이다. 그런 이 아이가 나에게 와준게 너무나도 행복이었다.
집 근처에 도착해서 차를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두고 세웠다. 우리집 근처에 세우려니까, 차가 너무 많아 세울 데가 없었다. 차에서 내려 걸었다. 집까지는 걸어야 하니까. 들고 내리던 노트북 가방을 하루가 들어주었다. 그리고 하루는 남은 한 손으로 내 손을 잡는다. 따뜻하다. 요즘들어 손 잡은 적이 없었는데, 이 것도 꽤나 느낌이 좋다. 손을 살짝 살짝 흔들며 걸었다. 왠지 재미있다.
싱긋 싱긋 웃으며 우리 둘은 걸었다. 이제 슬슬 갈림길에 도착할 때 쯤, 하루는 잠시 길을 서더니, 내 손을 꼬옥 잡고는 날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내려 내 얼굴 쪽으로 다가오더니, 자신의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갠다. 갑작스런 키스에 놀라버린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골목이라지만, 왠지.. 누가 볼까 두렵다. 한참을 내 입술에서 떼어내지 않으려는 하루가 겨우 떼고, 내 입술을 자신의 손가락을 살짝 만져준다. 그리고 귓가에 얘기한다.
" 하고 싶었어. 오늘 하루 종일. "
" ............. 너 진짜. "
" 헤에. 그럼 이만 가볼까? ............ 엄마! "
" 엄.... 마? "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없을꺼라고 생각했던 그 거리는, 누군가가 있었고, 그 누군가는 하루의 어머니였다. 나는 당황해 하루의 손을 빼버렸고, 고개 숙여 인사까지 했다. 하지만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잘 못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뭔가 이 죄 지은 기분은 뭐랄까. 역시.. 벽이 있었다. 나와 하루의 벽. 넘을 듯, 넘을 듯 넘을 수 없는 그런 벽. 하루는 내 손을 꽉 잡으며 얼굴을 들라고 한다. 얼굴을 들자, 보이는 하루의 어머니. 생각보다 젊어 보이시는 분이다.
하루의 어머니는 발걸음을 점점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쫘악-' 소리를 낸다. 하루의 뺨이 한 쪽으로 돌아간다. 하루는 맞은 뺨을 손으로 어루어 만지며 하루의 어머니쪽으로 바라본다. 하루의 어머니도 살짝 당황한 듯. 자신의 손을 한없이 바라보며, 후회감이 밀려오는 얼굴을 하더니, 금새 얼굴을 바꾸고 내 손을 잡고 있던 하루의 손을 빼앗아 들며 얘기한다.
" 초면에 실례했어요. 이 아이,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
" .............. "
" .............. "
우리는 서로 말없이 그저 이 상황을 보기만 했다. 나서고 싶었지만, 오히려 독이 될까.. 해서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하루만 보았다. 하루는 내 손에 노트북을 쥐어주고 손으로 전화를 하겠다는 표시를 한 뒤에야, 나는 어색한 듯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를 뜨고 집으로 들어갔다. 하루의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할 지경이다. 뭔가 끝났다 싶으니까, 하나의 장애가 오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한 장애의 벽, 하루의 어머니.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아. 하루야, 제발 빨리 연락을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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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하루는.. 일주일 째 연락이 없었다.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일들을 뒤로 한 체, 오로지 하루에게 신경이 쏠리고 있는 시점이었다. 맡아야 할 결제 서류도 산더미, 끝내야 할 서류도 산더미, 새로 시작할 프로젝트도 손도 대지 않은 상황. 하루가 전화라도.. 아니 목소리라도 들려준다며 이 모든 일을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혀 오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 일도 없는거겠지.. 이래저래 여러가지 생각에 복잡해 하고 있을 때였다. 서지온씨가 나에게 얘기를 하는데 난 두 세번 정도에 반응을 보였다.
" 과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
" 아. 지온씨. 무슨 일이야? "
"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보이세요? 남자친구랑 잘 안되요? "
" 응.. 아무래도.. 그런 것 같.... !!! 그걸 어떻게?!! "
" 음. 저번에 봤어요. 엄청 잘 생겼던데? 연하죠? 하여튼, 과장님 능력도 좋으셔라. "
" 이.. 이거, 누구에게 말하고 그러진 않았죠? "
" 네. 아직은요. "
" 그 뜻은.. 말 할거라는? "
" 생각나면 얘기 하겠죠. 왜요? 비밀로 해드릴까요? "
" 예. 잠깐만 비밀로.. "
" 알겠습니다! 과장님, 시안 완성 됐어요. "
" 아.. 놔두고 가서 일봐요. 내일 회의 때 프레젠테이션 준비 하구요. "
" 예! "
도대체 어떻게 봤던거야. 하아. 역시, 어디든 함부러 못 돌아다니겠다니까. 휴우. 아직도 떨쳐지지 않은 하루 생각을 하면서 일들을 마무리 하기 시작한다. 어쨌든, 빨리 끝내야 하는 부분이니까. 지온씨의 시안을 보며 고칠 것들을 체크하며 시간을 보낼 때, 폰이 울린다. 모르는 번호이다. 무슨 전화인가 싶어 받으니, 들리는 건 하루 목소리였다. 으악. 소리를 지를 뻔 했다가, 눈치를 살짝 보고 휴게실로 향한다.
휴게실로 와서야 마음 편히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만의 통화. 하루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놓이는 듯 했다. 다행히, 목소리는 밝아보였다. 아니, 전화 통화라 밝게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겠지만, 난 지금만 생각하기로 한다. 애틋함이 생기면서 심장까지 두근거리는 듯 하다.
" 괜찮은거야? "
[ " 응. 괜찮아! 미안해.. 나 폰까지 빼앗기는 바람에.. " ]
" 역시.. 나 때문이지? "
[ " 아니, 내가 시험을 제대로 망쳤거든. 그래서 엄마가 화가 나가지고.. 누나! 당분간 이 번호를 전화하게 될꺼야. 아마 난 이 녀석의 노예가 되겠지. 허나, 누나와의 통화를 위해서! 나 노력할께! " ]
" 쿡. 너 지금 굉장히 우울한데.. 밝은 척 하는거지? "
[ " 노노. 난 엄청 밝아! 누나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 " ]
" 응.. 나도 좋아.. 정말로 좋아.. 미치.. 도록... "
[ " 헤에? 누나, 나 못 봐서 안달났구나? 크. 조만간 갈께! 기다려줘. " ]
" 응..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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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어주신 98분과 댓글을 달아주신 [꼬망이ㅋㅋ님, 봄봄이얌ㅋ님, 이쁘닝소설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일하러 가기전에 후딱 써서 올려요! 하하하하. 좀 길게 쓴다고 썼는데 길게 되었는지? 하하하하.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소설. 벌써 20화까지 왔네요. 팬픽 아닌 소설을 이렇게 쓴 건 처음인데 왠지 뿌듯하네요! 하하.
한 때, 팬픽을 쓰던 시절이 있었죠. 거기에 푹 빠졌을 때 쯤, 팬픽 아닌 소설을 한번 써볼까 했지만.. 힘들었어요.
제대로 연재 한 적도 없었고, 매번 실패작 뿐. 뭐, 지금도 크게 좋은 작이라고는 생각안되지만 그래도 만족해요. 난.
작가만 만족하는 소설이라.. 그래도 좋네요. 완결까지 무사히 낼 수 있어서. 그럼, 좋은 시간 되시구요!
빠른 시일내에 후딱 찾아뵙겠습니다. 완결까지, 잘 봐주세요! 21화.. 곧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헐.....솔직히 나같아도 나이차이때문에...휴ㅡㅁ...
★ 나이차이... 부모님 입장에선 늘 그렇죠. 아니라고는 해도 어렸으면 하는게 있죠. ㅠ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덜덜 힝힝 나또없따 ㅜㅜ 제가시험기간이라 ㅠㅠ 수능치는날저도시험이끝난다능 꺅 ㅋㅋ 오늘은시험망해서다때려치우고들어왔죠 ㅋㅋ 아이구 울 유안이두 힘들구 하루도 힘들구 ㅋㅋ 글애두 울밝은하루가쫌짱인듯 ㅋㅋ 캬하~ 나이따위 ㅋㅋ 근데 음 아무래도 열살연하는좀 그러쵸 ㅋㅋ
★ 시험은 잘 보셨는지요? 하하하하. ^^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다 힘들죠. 이래저래. 힘든만큼 사랑은 그 만큼 강해진다는거! 전 그렇게 생각해요. ^^ 나이차이.. 이게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겠죠. 하하하하. ㅠ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에 있어서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 ㅋㅋㅋ 민주가 해명해 줬으면 좋겠네요 ㅎㅎ
★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 하지만 부모님 세대는 아직까지 많은 나이차이는 달갑지 않은 시선들이 있죠. 전 띠동갑까지는 괜찮다고 보거든요. 하루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엄마도 알아주겠죠.하하하. 민주 해명은 참.. 물 흘러가듯 쓴 것 같네요. ㅠ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