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HERO
미스터 트롯에서 그 가수를 봤다.
잘 부르더라.
그래서 난생 두 번째로 팬카페에 가입했다.
2020년 2월 26일
그렇게 임영웅 팬카페 회원이 되었다.
카페에 몇 개의 글도 썼다.
임영웅 관련 얘기다.
곡당 770원씩 주고 멜론에서 음원을 구입해서
출퇴근길에 이어폰 귀에 꽂고
"보랏빛 엽서에 실어온 향기는
당신의 눈물인가 이별의 아픔인가"를
입속으로 웅얼거리기도 했다.
이 곡이 설운도 가수의 곡이라는 것도
최근 곡이 아니고
오래된 곡이라는 것도
그때서야 알았다.
그 후로
2018년 12월
전국노래자랑 창원시 편에
69세 윤경옥 주부께서 이 곡을 불러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찾아서 봤다.
(멋지게 부르신다)
미스터 트롯 결승전 있던 날
예상치 못 한 엄청난 문자투표량에
발표가 하루 미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상했던
뻔한 결과에 혹시나 하는 이변없이 임영웅이 되었고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마이크 잡은 손가락 움직임뿐이다.
가입은 했으나
그 팬 카페는
어쩌다 한 번 들여다보는 회원에 불과했고
내가 머무는 카페는 여기였기에 관심이 없었다.
팬 카페에서는 주로 어떤 짓을 하나 궁금했을 뿐.
그리고
누구 한 사람을 떠 받들고 칭송하는 그런 짓은
난 못 한다.(거의 사이비 종교단체...ㅋㅋ)
여러 사람들이 임영웅 임영웅 하니
나는 좋아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인 척
입 다물었다.
그런데...
작년 어느 날
종암동 감자탕집에서 '밥 먹자' 회원 네 명이 모였고
그중 제일 잘 나가거나 또는 두 번째로 잘 나가는 K가
말끝마다 "우리 영웅이 우리 영웅이"칭송을 하는데
차마
내가 카페 회원이란 말을 못 했다.
그 친구에 비하면
나는 무늬만 팬이었을 뿐이어서...
K가
영웅이 광고한 제품을 가져와서 나눠주니
좋아라 하고 받아왔다.
K의 팬심은 끝내준다.
구순 다 되신 노모를 모시고
임영웅콘서트에 다닌다니 효녀다.
노모도 친구도 왕 찐 팬이다.
그 친구로 말하자면
막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
부군께서 애 셋을 두고 2년여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단다.
나와는
초등졸업 후 40여 년 만에 만났으니
어떻게 살았는지 입 열어 스스로 말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정이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유난히 고와서
편안하게 잘 사는구나 짐작했다가
'헉' 했다.
일찍 혼자되어 고생했다는 말에
사진으로 내가 뭘 짐작하겠나 싶었다.
남들도 내 사진 보고 맘대로 짐작할테지만...
즐거울 것 없이 힘겨운 K에게
임영웅이
한줄기 빛으로 왔다니
그럴 수도 있구나...!
그녀는 작년까지
K대 교무처 고위직에 있었다.
병원이 있는 K 대라서 시부모 친정부모는
아프다 하면 그 병원에 입원하니
양쪽으로 맏이인 그녀의
그 수고로움은...이하 생략이다.
임영웅 유튜브 보며
친정엄마랑 같이 운다 했던가?
몇 달 전
내가 K보다 영웅시대 팬카페 가입 선배임을 밝힌 후
K덕분에 내 문화생활이 윤택(?)해 졌다고나 할까.
지난 5월 상암 경기장에서 이틀간 임영웅 2024 콘서트
가 있었고
그 콘서트 실황을 영화로 편집해서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데
친구 잘 둔덕에
용산 CGV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콘서트에 간 것 같은
영화를 보는 호사를 누렸다.
아이맥스관이 어찌나 좋던지...
집에 와서 검색해 보고 35천 원 이어서 놀랬다.
그걸 그날 두 번 봤으니
할렐루야다.
친구 덕분에
카페에 들어가서 이거 저거 다시 보니
영웅시대 응원봉이 45,000원 이더라.
우와... 비싸다.
응원봉 들고 관람하며
노래 따라 부르고 K의 응원봉을 흔들기도 했다.
K의 응원봉을 가리키며
이거 나 며칠 줘봐.. 하고 가져왔다.
K의 계약직 근무는 금년에 끝이 난다.
연금 월 350 만 원 받는 것은 아파트 원리금 상환하면
얼마 안 남아서
K의 품위 유지비와 더불어
영웅이 팬으로서 덕질을 해야 할 돈이 필요한 까닭에
지금 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 있다.
K는 이미 학사학위 소지자이니
아마도 K대 평생대학원 쪽에 관련 학과가 있을 수 도 있겠다.
열심히 시는 K를 보며
배울 게 많아진다.
K야. 아니 K권사님,
덕분에 재미있어 좋긴 하지만
영웅교 말고 교회로 다시 오시지요...
ㅎ~
20240922 영웅시대 응원봉을 '영시봉'이라 부르는데 그 영시봉 커버 완성하고 수담떠는 커퓌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ㅁ 내 친구는 영웅시대입니다 ㅁ
북앤커피
추천 1
조회 263
24.09.22 21:0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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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시봉 커버
와~우
영웅님 팬은 아니지만
봉에 뜨개질로 떠서 씌운 게 좋네요 ㅎㅎ
친구와 친구 엄마것 까지
두개 만들었어요.
임영웅 컬러가 하늘색인데
집에 있는 비슷한 컬러가 이것 뿐이라서
온통 하늘색 옷 입은 사람들 뿐이었어요.
@북앤커피 뜨개질 솜씨가 끝내주네요. ㅎㅎ
님도 영웅시대세요?
요즈음 대세드만
그런데 나는 요즈음
노래도 카페도 시들해졌어
참말로 뜨개질 선수가 다 되셨구만
뜨개가 좀 늘었지.
해보니 되네.
ㅋ~
저는 특별나게 좋아하는 가수는 없습니다.
다만 임영웅이 진이 되었던 미스터 트롯은 열심히 보았고요.
전화 받아서 신청곡 불러주던 프로도 열심히 보았는데...
그 후 여기 저기 틀기만 하면 트롯이 판을 치며
진절머리가 나서 체널을 돌려버리고는 했네요~ㅎㅎ
어느 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힐링이 된다면 기쁜일이겠지요~~
맞아요.
여기저기 채널만 돌리면
트롯이 나오니 지겹더라고요.
제 친구는 영웅시대 이름으로
봉사도 다닙니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봉사도 못 하는...
제멋에 사는 인생이니까
저는 제 친구를 응원합니다.
답댓글이 많이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