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거 아니니까 괜찮아? 외용약 올바른 사용법
먹는 약은 증상과 부작용을 따져가면서 조심스럽게 먹지만 붙이는 약이나 고약, 안약 등 외용약은 가정 구급상자에 있던 것들을 별 생각 없이 꺼내 대충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의약품의 경우에는 유효기한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며, 올바른 사용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보관 중인 약 중에서 용도를 모르는 약이 있을 경우에는 가까운 약국을 방문해 어떤 곳에 사용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의약품 오용이 없도록 유의한다. 가정에 상비하거나 처방받아 사용하고 남은 외용약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보자.
눈에 넣는 안약
안약은 성분이 변화되기 쉽고 세균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청결히 사용한다. 보관 시에는 빛과 온도에 주의하고, 치료가 끝난 후 남은 약은 반드시 버린다. 액체 안약은 첫 개봉 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오염의 우려가 크므로 버리는 것이 좋다.
두 종류 이상의 액체 안약을 같이 사용할 경우에는 약효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약 5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투여한다. 안약을 넣은 후 안대의 사용은 특별히 의사의 지시가 없는 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연고는 바르기 전에 2~3분 정도 손에 쥐고 체온으로 따뜻하게 한 뒤에 사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사용할 안연고 첫 부분이 굳거나 건조한 상태이면 조금 짜서 그 부분을 버릴 것. 액체 안약과 안연고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먼저 안약을 넣은 후 최소 5분 이상의 간격을 둔 뒤에 안연고를 넣도록 해야 한다. 사용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오염을 피하기 위해 용기의 끝 부위가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
<액체 안약은 첫 개봉 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오염의 우려가 크므로 버리는 것이 좋다>
멀미 예방에 붙이는 패치제
승차나 승선하기 최소 4시간 전에는 붙여야 하며, 한 번 부착하면 72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되므로 연속해 차를 타야 할 경우엔 그대로 붙여두면 된다. 이 약을 연속적으로 붙여야 할 경우라면 같은 귀 뒤쪽에 붙이지 말고 약을 처음 붙인 반대쪽 귀 뒤에 번갈아 붙이도록 한다. 이 약은 붙이고 난 뒤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만약 약을 붙인 손을 씻지 않은 채 눈을 비빌 경우엔 이 약의 부작용인 '동공산대' 현상이 나타나 눈이 부셔 며칠씩 고생을 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7세 이하의 어린이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어린이(8∼15세)는 성인용 약의 절반 크기로 잘라붙이든가 아니면 어린이용을 부착해야 한다.
입안을 헹구는 가글제
가글제는 구강 내 살균소독을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약. 가글제의 대부분은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하도록 한다. 구강 청정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가글제가 양치질의 효과까지 내는 것은 아니므로 양치질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가글제는 지시된 양만큼을 입안에 머금고 한참 동안 있다가 반드시 뱉어내도록 한다. 희석해 사용할 것이 지시되어 있는 약은 당연히 물로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종기에 사용하는 고약
외과적 처치(수술) 없이 종기(화농성 종창)를 치료할 수 있게 하는 고약. 종기의 크기가 작을 때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종기의 크기가 너무 크다든지 또는 종기가 발생하면서 전신에 열이 나든지 할 때는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매일 1회 새로이 부착하는 게 올바른 사용법이다.
<의약품에도 유효기한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티눈 제거를 위한 티눈액&티눈고
티눈 또는 사마귀 제거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 티눈액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용제가 휘발되면서 피막이 형성된다. 따라서 계속 바를 경우에는 직전에 바른 약으로 인해 생긴 피막을 제거한 후에 바르도록 한다. 티눈액이 실수로 눈에 약이 들어갔다면 물로 즉시 씻기만 하고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곧바로 안과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붙이는 형태인 티눈고는 2~5일에 한 번 환부의 크기만큼만 잘라서 붙이면 된다. 부착한 티눈고가 움직여지거나 옆으로 밀릴 것 같으면 반창고를 그 위에 덧붙여서 고정시켜준다. 티눈액과 티눈고 모두 환부 외의 정상적인 피부에 약이 닿으면 그곳의 피부 또한 약 때문에 부식되므로 반드시 환부에 정확히 맞춰서 바르거나 잘라붙여야 한다.
관절통 완화시키는 패치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patch)제는 피부를 통해 약물이 서서히 흡수되기 때문에 약효가 며칠간 지속된다. 상처가 있을 경우엔 상처를 피해서 붙여야 한다. 관절통 증상 완화시키는 약은 한 번 부착으로 48시간 약효가 지속된다. 부착할 피부의 땀 등을 닦고 깨끗이 건조시킨 후 잘 붙도록 골고루 누르고, 특히 가장자리 부분을 잘 눌러준다. 관절의 뼈 부분보다 관절 옆면에 부착하면 약이 더 잘 흡수되고 잘 떨어지지도 않으므로 옆면에 붙이도록 한다.
코약
처음 분무액을 사용할 경우 손잡이를 균등한 힘으로 3~5회 힘껏 누른다. 머리를 약간 숙이고 분무 꼭지를 한쪽 콧구멍에 넣는다. 이때 콧구멍 안에 너무 깊이 넣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다른 쪽 콧구멍을 막고 균등한 힘을 가해 신속히 한 면만 누를 것. 이때 가볍게 숨을 들여 마신다. 분무기를 뺀 후에는 몇 초간 머리를 뒤로 젖혀 약이 깊이 스며들게 한다.
천식치료제와 같은 항흡입약
천식이 있는 아이는 가정에서 스프레이형 약제를 사용해보라는 권유를 받는 경우가 있다. 막상 아이에게 사용하려다 보니 익숙하지가 않다. 항흡입약은 일단 뚜껑을 벗기고 용기를 세게 흔들어 약물이 잘 섞이게 한다.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숨을 쉰 다음, 흡입구를 입안에 넣고 약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입에 꼭 문다. 용기를 힘껏 누르면서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이때 용기를 누르는 시점과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이 일치해야 한다.
약물이 최대한 침투될 수 있도록 흡입기를 입에서 뗀 후 약 10초간 숨을 멈춘다. 만약 한 번 더 흡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최소한 1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흡입한다. 호흡이 짧거나, 흡입구에 입을 대는 것이 불편한 경우에는, 보조용기를 사용해 몇 번에 걸쳐 들이마시는 것이 좋다. 사용 후에는 입안을 헹구어 준다.
참고자료 : 대한약사회
글, 사진ㅣ위민기자 최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