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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5 빛과 소금 시112:1-10, 사58:1-12, 고전2:1-12, 마5:13-20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명절에 주일이 꼈다고 교회 문을 닫는 데는 너희 밖에 없을 거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릴 적 모교회 목사님은 명절이면 조상제사로 우상숭배가 많으니 각별히 주의하라는 말을 매번하였습니다. 이는 율법의 원정신이 빠진 주의와 경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다” 며 제사보다 사람 목숨이 중하다고 하였습니다. 복음서 본문에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율법은 무엇 하나 빠짐없이 중요합니다.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그같이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뜻하는바 곧, 율법이 사람을 위해,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해 있다는 것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명절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휴게소에서 신학교 동기를 20여년 만에 만났습니다. 근황을 들어보니 목회자가 아닌 평신도로 지낸다고 하였습니다. 어디 사냐고 물었습니다. 시골 여기저기서 살다가 아이 교육을 위해 최근에는 수성구로 이사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가 각각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올라간다고 하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이 교육을 위해 서울은 힘들더라도 대구에서 학구열이 좋은 수성구에 가야만 성공 반열에 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주에도 읍에 초등학교가 약 2백 미터 거리를 두고 2군데가 있는데 한 학교는 아이들 입학 숫자가 다른 학교보다 3배나 많다고 합니다. 위치에 따라 경계를 두다보니 일부로 이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오늘 우리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성공하고 좋은 직장을 다녀야 하고, 줄을 잘 서야 하고, 백이 좋아야 한다는, 때로는 아부와 뇌물, 편법에 굴종까지,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거기에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예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신학을 한 사람도, 목회자에게도, 정치인에게도...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늘 사도바울을 생각해 봅니다. 그는 예수를 만나고 개명하기 전 곧, 사울로 있을 때, 최고의 가문과 학문을 자랑했습니다. 로마인이요,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머지않아 바리새파의 최고 지도자로 촉망받는 젊은이였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로망을 모두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죽었다 부활한 예수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가 알던 고상함, 소위 일반적으로 최고라고 여겼던 것들을 배설물과 같이 버립니다. 예수의 부활이 그에게 가져다 준 의미가 무엇이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다시 첫 의문으로 돌아갑니다. 사회 전반에 깔린 곧, 세상의 로망이 무엇을 위한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죽음 곧, 세상의 끝이 오기 전, 생이 마감하기 전에 모든 것들을 부여잡기 위한 욕망의 산물일 것입니다. 심지어 불로장생이라는 영원한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불가능한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죽음이 마지막이며, 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마지막과 끝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을 손에 쥐려합니다. 사울도 그 일을 위해 달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충격이 있었습니다. 예수를 보고 눈이 멀 정도의 충격입니다. 어떻게 죽은 자가 다시 살 수 있단 말인가? 죽음이 마지막이고 끝이 아니란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가 아는 모든 고상함을 배설물처럼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그가 하던 일을 내려놓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막 치는 일을 하면서 그 사실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고린도 전서 본문에 바울은 말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세상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죽음이며 마지막이며 끝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비밀은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고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신비함 앞에서 이 전의 로망은 의미가 없어 진 것입니다. 그 신비함 앞에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전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 갈 수 있습니다. 죽어도 살겠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믿음 앞에 우리는 어떻게 살 수 있을 까요?
예수는 말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다. 세상의 불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꼭 필요한 존재다. 세상을 썩지 않게 할, 세상의 부패를 방지할, 세상을 밝힐 빛이고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다. 그러나 소금은 결코 그 맛을 잃을 수 없습니다. 빛은 결코 그 기능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 자체로 소금이며 그 자체로 빛입니다. 소금과 빛인 저와 여러분이며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으며, 예수는 사람들을 그렇게 전제합니다. 바울은 그 사실을 온몸에 익혔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을 봅니다. 빛과 소금으로 가득한 세상, 그러나 현실은 온통 썩었고, 부패하며, 어둠으로 뒤덮인 듯 합니다. 믿음의 근본, 본질적으로 그릇 된 것 같습니다. 헬 조선, 3포세대, 5포세대, 심지어 9포세대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는 아무런 희망 없는 시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우리는 이사야 본문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이것이 어찌 내가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의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배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세상의 빛과 소금은 결코 자신을 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을 위하기에 결국은 희망 없는 시대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혹자의 말을 기억합니다. “내가 살려면 다른 사람을 살게 하라, 다른 사람을 살게 하면 나는 절로 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을 보십시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신만을 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 그것이 빛과 소금의 역할입니다. 그 결과를 보십시오.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곤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여러분 빛과 소금이 되십시오. 아니 여러분이 빛이고 소금입니다. 세상을 짜게 하며, 밝힐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길 간절히 두 손 모읍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 저변에 생명 정의 평화가 희망으로 꽃피길 원합니다.
기도(시편본문)
시112:1-10
1 1)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2 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3 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 4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5 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2)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6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
7 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8 그의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의 대적들이 받는 보응을 마침내 보리로다
9 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 10 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되리니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