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포항산업과학연구원(원장 신현준)은 국내최초로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대기전력 차단기’(대기전력 차단 Adaptor)를 개발했다.
이번에 국내최초로 개발한 대기전력 차단기는 RIST와 한진전자(대표 정기연)가 약 1년에 걸쳐 5천만원(정부 4천만원, 민간 1천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중소기업청 산·학·연 컨소시엄 공동과제의 일환으로 연구에 돌입 이번에 개발에 성공했다.
완벽한 대기전력 차단능력과 함께 TV, VCR등 가전기기의 전원플러그를 대기전력 차단 Adaptor에 연결만 하면 차단이 가능하고 가전기기에 부속되어 있는 리모콘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RIST에서 개발한 대기전력 차단기는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으며 차단기가 소형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반디”를 형상화하여 디자인함으로써 “전자제품”이라는 이미지보다 액세서리 같은 이미지를 주어 디자인 면에서도 많은 배려를 했다.
또 대기전력 차단기에 전원플러그를 꼽기만 하면 대기전력차단을 위한 설정이 완료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전자제품에 부속되어있는 리모콘으로 작동시킴으로써 가전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전원플러그를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등 사용상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한 한 개의 차단기로 2개 이상의 가전기기(TV,VCR 등)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으며 최대 100W급 용량까지의 가전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사용범위를 다양화시켰다.
대기전력 차단기는 현재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수요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지 않으나 1,500만가구에 이르는 국내 전체가구가 모두 잠재적인 수요시장으로 에너지절감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활동이 이루어질 경우 수요시장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개발제품의 우수한 대기전력 차단성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단가(약 2만원정도,타 제품은 약 3~4만원정도)등으로 인해 3년내 시장 점유율을 최소 40% 정도 이상 확보 가능하리라고 예측된다.
RIST가 이번에 개발한 대기전력 차단기의 보급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의 경우 약 3,500억원규모의 대기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수출도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전력이란 TV,VCR 등 가전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가전기기 회로 자체에서 소모되는 전력(기기별로 소모량이 다르며 통상 시간당 4~10W 소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대기전력이 낭비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TV를 비롯한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플러그를 직접 뽑는 것이 최선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에너지절감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에도 불구, 대기전력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전원플러그를 뽑지 않아 낭비되는 대기전력이 우리나라 연간 상업부문 전체 전력소비량의 10%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매년 낭비되는 대기전력 소모량은 60만 KW급의 화력발전소 1기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 전력량이며 아울러 전력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킴으로써 교토기후협약등 국제적인 환경문제와도 직결되어 대기전력감축는 범국가적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국내에서 최근 개발된 대기전력 차단기는 그 형태가 대부분 멀티텝 형식으로 대기전력을 완벽히 차단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대기전력을 차단시킨다 하더라도 대기전력 차단기 설치 시에 별도의 설정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는 등 전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미국,호주,일본 및 유럽에서는 이러한 대기전력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기 위해 “Energy star program, Energy 2000” 등 대기전력 소모를 줄인 제품을 보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W 이상의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전력기기에 대해서는 수출입을 통제하도록 할 예정이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용 가전제품의 대기전력 소모 여부 및 소모량이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