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등학교와 전영창 교장
경남 거창고등학교 교정에는 한 손에 성경을 들고 다른 한 손은 산을 가리키고 있는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동상은 거창고등학교를 창설한 전영찬 교장이 돌아가신 후 그의 제자들이 정성껏 건립한 것입니다.
전영창 교장은 미국에서 로버트 슐러 목사와 함께 공부를 하였는데 6.25 동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졸업을 불과 수주일 앞두고 귀국했습니다. 한국의 동포들이 전쟁의 참화 속에서 고통 당하는데 자신이 어떻게 졸업하기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서 귀국을 서두르는 그분에게 학교는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졸업장을 수여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경남 거창에 와서 무너져가는 교사를 다시 수축하고 몇 명 안되는 학생들을 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교육과 신앙으로 학생들을 인도했습니다. 경상남도에서 서울의 유명한 대학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낸 학교가 바로 흙벽돌로 지은 거창고등학교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부의 고위관리에게 대접을 소홀히 한 이유로 학무감사를 받고 도 교육감에게 고소를 당해서 법정에서 패소하였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거창고등학교 학생들은 신앙집회를 열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인도한 집회에서 전 교장은 강단 위에 있는 의자에서 밤낮으로 앉아서 아무 음식도 먹지 않고 기도와 명상을 계속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불렀던 노래를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모든 학생들은 일시에 일어나서 교장님과 손을 잡고 큰 소리로 성가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이기리라, 우리는 이기리라, 우리는 이기리라 그날에, 확실히 믿노라 마음 속 깊이, 우리는 이기리라 그~날~에”.
그 후 고등법원의 소송에서 전 교장은 승소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로버트 슐러 목사는 전 교장을 미국으로 초청했습니다. 전 교장은 "나에게 18만 불을 빌려 주시기 바랍니다. 매해 이자를 갚겠습니다. 그 자금으로 무너져가는 흙벽돌 교사를 다시 신축하고 원금을 상환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로버트 슐러 목사님은 한국의 농촌학교 교장에게 가본적도 없는 학교를 위해서 18만 불을 희사하였습니다.
흙벽돌 교사가 어느 대학 건물에 못지 않게 훌륭한 건물로 바뀌었고 예배당도 크게 신축하였습니다. 학교의 건물이 완공 되는 날 로버트 슐러 목사가 내빈으로 참석하였고 정성껏 신축한 학교를 보고 부채로 남아있는 4만 불의 건축비를 지원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전영창 교장은 어려운 시련을 당할 때 권력 있는 자에게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강단의 의자에 앉아서 묵묵히 하나님 앞에 기도하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