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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생가와 묘소를 찾아서 ③
-노무현 대통령 추모관-
생가를 둘러보고 생가 맞으편 도로를 건너 추모관으로 향했습니다.
추모관 전경
추모관은 야외 추모관과 실내 추모관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야외에는 수많은 각계각층 의 추모시가 전시되어 있고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안에는 추억이 담긴 사진과 물품 그 리고 상영관이 있었습니다. 묘역의 박석에 새겨진 글도 그렇지만 야외에 걸린 수많은 추 모의 시도 눈시울을 적시게 했습니다.
사진 전시는 야외에 맞배지붕 형태의 전시각 4동을 세워 전시에 놓았습니다.
야외 전시관 모습
사진에 다 담기는 한계가 있어서 몇 가지만 담아 보았습니다.
"야! 기분 좋다."
2008년 2월 25일, 귀향 첫날 환영 나온 인파를 향해 "야, 기분 좋~다!"고 외쳤던 노무현 대통령. "지난 5년간 대통령직을 좀 잘했으면 어떻고 못했으면 어떠냐. 그냥 열심히 했 으니 이쁘게 봐 달라."
사저에서 시민을 만나는 모습과 시민들과 소탈하게 만나는 모습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줄 수 있는, 우리 세대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릴 때 개구리 잡고 가재잡던 마을을 다시 복원시켜서 아이들한데 물려주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도 그런 일을 대통령 마치고 하고 싶습니다. 마을의 숲과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함께 사는 촌락공동체 같은 것을 새로운 형태로 복원시키고 자연 속에서 순박한 정서를 가지면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6년 1월 24일 임업인 초청 격려오찬-
뭐가 그리 좋으신지...
"우리 역사도 길게 보면 진보합니다. 진보의 가치는 연대라고 얘기하는 데요, 그건 못난 사람끼리 연대도 있지만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연대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진보의 가치를 그것이라 하는데, 저는 진보를 왕이 누리던 권리를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역사를 진보하고 생각합니다. 억압받던 사람이 자유를 누리게 되는 사회, 점차점차 그 자유가 모든 사람에게 확산돼 나가는 사회의 변화를 저는 진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2008년 8월 9일 봉하마을 방문객인사-
틈새에 내린 뿌리
세계의 지도자 여러 정상과 만나는 모습인 담긴 사진입니다.
"지금은 세상을 바꾸려면 위대한 지도자 한 사람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국민들 마음 속에 새로운 시대를 향한 올바른 생각이 자리잡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2004년 12월 5일 프랑스동포 간담회-
"새시대로 안내하는 다리가 되겠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는 맏형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구시대의 막내 노릇을 할 수 밖에 없다. 구태와 잘못된 관행을 깨끗하게 청산하여 다음 후배들이 다시는 진흙탕 길을 걷게 하지 않으려 한다."
-2003년 11월 5일 원로지식인 등 오찬 인사말씀 중-
추도의 물결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제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한명숙 총리 추도사-
추모의 시는 끝간데 없이 이어졌네요.
이 중에 몇 개를 소개해 봅니다.
그리운 그대. 박해웅 부산작가회의. 시인
그리운 그대 -노무현 대통령 2주기에 부쳐-
욕망들 촘촘한 그물처럼 드리워진 세상 이 나라 모는 걸 한 손에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서울놈들
지방분권으로 좋은 세상 만들려던 그대, 기득권자들 세 치 혓바닥에 찢어발겨져 바다 한가운데 가랑잎처럼 부침하다 끝내 벼랑 끝에서 모진 세상과 인연 끊었으니 그대 쳐다보며 희망쫓던 사람들 하루아침 천 길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보라 밟을수록 튕겨 오르고 짓밟을수록 짙푸르게 돋아나는 저 풀의 힘 끝내 이 강토를 뒤덮어 해맑은 햇빛 드리우리다.
다시 오월에 정태규 부산작가회의. 소설가
다시 오월에
다시 오월입니다. 한반도엔 방사성 황사가 몰려오구요, 낙동강 보에선 귀이빨대창이 조개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푸른 오월은 어디 있나요. 자꾸 그리워 하늘을 봅니다. 언덕을 봅니다. 풀 미끄럼을 타던 당신의 함박웃음을 봅니다. 당신이 흔들던 깃발 아직도 우리 가슴에 나부끼고 있는데요, 푸른 오월은 어디 있나요. 자꾸 그립습니다.
그리운 바보. 지운경. 부산작가회의. 시인
그리운 바보
강물이 뒤집히고 모래톱이 사라져가도 그리운 사람은 여전히 있습니다.
보릿짚모자 쓰고 자전거 타고 가는 전직 대통령 그 들꽃 같은 미소 허공에 새겨져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직하고 솔직하면 바보가 되는 세상에서 바보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신 당신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바보와 더불어 순수도 가고 그리움과 부끄러움만 우리 곁에 남았습니다. 강의 흐름은 자연의 흐름이다. 임수생. 부산작가회의. 시인
강의 흐름은 자연의 흐름이다
강은 자연이지 인공이 아니다. 강은 흐름이 유연해야지 흐름이 직선이면 죽음을 맞는다. 삽과 불도저를 총동원해 강의 곡선을 만신창이로 망가뜨려 강과 강변의 숨쉬는 풍광을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개발은 강의 생명을 살리기보다 강의 생명을 죽여버리는 파괴행위다. 강은 자연 그대로 각종 생물들이 살아 숨쉬는 살아있는 강이어야 한다. 콘크리이트로 뒤범벅된 강은 살아있는 강이 아니라 죽은 강이다.
버린 세상 범종(梵鐘)처럼. 김중일. 부산작가회의. 시인.
버린 세상 범종(梵鐘)처럼
봉화산 봉홧둑 아래 부엉이바위에서 부엉이 운다. 봉하 봉하 봉하- 잊지 말라고 잊지 말자고 밤새도록 운다.
야외에 전시된 추모시를 하나하나 들여다 보니 그 애절함이 사무쳐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 다. 거기에는 생태를 복원하여 자연과 더불어 공생하며 소박한 정서를 담아내려고 시민으 로 아름답게 돌아온 권력을 놓은 사람과 권력이 바뀌자 이 나라 사대강을 살린다는 명목하 에 아름다운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고 수많은 생명이 터 삼아 숨쉬는 모래톱을 없애고 콘크 리트로 보를 만들고 둑을 만들어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권력을 속절없이 지켜 보는 아픔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막강한 힘은 또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희망을 찾으 려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으니 시에 흐른 애절함이 사무쳐 허공을 맵돕니다. 시민들의 마음은 이러했는데 권력자들과 그 추종자들의 생각은 사뭇 다른 현실을 아프게 느끼며 실 내 추모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추모관을 들어가면 바로 미소짓는 노무현 대통령이 맞이 합니다.
생전에 즐겨 타시던 자전거와 장화...
이 모습을 언제 다시 보리요.
저 아이는 커서 이때를 아프게 기억하겠지요?
추모의 촛불
촛불을 밝히며 추모의 정을 밝히고 있습니다.
추모관을 찾은 사람들
소위 '정치판'에는 서툴지만 인간으로 보면 큽니다
정치를 하는소망과 이유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아리랑담배와 메모, 그리고 애독하던 책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념물
정책과제에 대한 친필
여러 가지 유품들
노무현 대통령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구절이 보입니다.
大鵬逆風飛 대붕역풍비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生魚逆水泳 생어역수영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오릅니다.
이상 추모관을 돌아보고 간략하게나마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참으로 권력이 무엇이지, 회한이 감돕니다. 제행은 무상이니 권력 또한 무상합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면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면서도 중생들은 늘 편을 가르기를 좋아 합니다. 크게는 남북으로 나누어 대결하고, 또 그 안에서는 영호남으로 나뉘어 동서로 갈 등하고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핏대를 세웁니다.
허기사 인간만이 그런가요? 가만히 보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싸웁니다. 짐승들은 영역 을 놓고 싸우고 짝을 차지하기 위하여서도 싸웁니다. 소위 만물의 영장이요, 생각하는 갈 대라는 인간은 생각을 가지고도 싸웁니다.
성인들께서 누누이 천지는 나와 더불어 한뿌리요,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몸이라 했거늘 늘 귓등으로 듣고 싸움에 허덕입니다. 분별은 늘 대립과 갈등을 낳고 갈등은 다시 싸움을 일 으키게 마련입니다. 언제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 상생하는 날이 올런 지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추모관을 나섭니다.
이상 지난 번 지관대종사 영결식으로 인하여 남쪽 끝 김해까지 가고, 거기에서 봉화산 정 토원에 들어 아미타불을 참배하고, 다시 봉화산 꼭대기에 우뚝 선 호미든 관세음보살도 뵙 고, 또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살피고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생가를 방문하고, 추모관을 돌아본 모든 것이 시절의 미묘한 인연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보아 주신 법우 님들게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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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국민은 한 사람을 때에 따라서는 가십의 대상으로 때로는 영웅으로 흔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그렇게 했습니다. _()_
대통령직을 마치고 나니 뒤늦게 진가를 발견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비되는 것이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것은 정(情)이 있어서 그럴 것입니다. _()_
권력 무상 안타까움 _()_
백우님 덕분으로 편안하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지에서 느끼는 감정은 안타까움이 더욱 더했습니다. _()_
고맙습니다_()()()_
감사합니다. _()_
대강 막걸리 ... 충북 단양 막걸리가 최고예요. 아 엣날이여. 역사속으로,,,.
막걸리 생각이 나십니까 포천 이동 막걸리가 최곤 줄 알았더니... _()_
바보 노무현이니라, 대통령 노무현을 다시 보는 것 같습니다....나무묘법연화경()()()
제행무상입니다. 앞으로 이곳은 봉화산 정토원과 더불어 순례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_()_
제행무상이란 말이 이를 두고 한말같습니다.노무현 대통령 생가 이곳 저곳을 사진이나마 볼수있어 다행입니다.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_()_
늦게나마 오셔서 후기를 보셨군요. 감사합니다. _()_
예전부터 백우님이 호미든 부처님 계신곳에 가보 싶다 노래불렀는데, 인연이 닿아 호미든 부처님도 뵙고, 더불어 봉화마을도 둘러 볼 수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제사 들어와 사진을 보셨네요. 무엇이든 마음을 내면 언젠가는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