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느새 삼월이 다가고, 사월을 하루 보냈네요. 그러다보니,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일부터 찾아서 정리하게 되네요.
3월 15일(화) - 2층에서
아이들에게도 글자없는 그림책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낯선모양인지, "왜 글이 없어?", "책 안 읽어주니까 재미없어!" 하더니, 그래도 그림을 보면서 아주 흥미로워한다. 개구리와 생쥐의 아주 작은 욕심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에 대한 경각심? 내가 좋아하는 책인데, 아이들은 대포며, 총이며, 개구리와 생쥐의 전투장면이 더 재밌어한다.
ㅋㅋ 경옥씨, 따라하려니, 시간이 배로 걸리는것 같네..
구룬파가 매우 큰 고것(?)들을 만드는 것과 사장들의 이름을 곧잘 따라하던 것이 생각난다.
민영이가 찜한 책, 꼭 이 책을 들고가서 읽어줘야된단다.
"얘들아, 너희 집에서 누구똥이 제일 커?" 했더니, 멀뚱멀뚱. 이런저런 똥자루 이야기하다가, 장군이 똥자루의 주인공을 상상하는 부분에서
" 똥자루의 주인은 어떻게 생겼을까?"
앞에앉은 현아가 작은소리로
"부루콜리아줌마, 연근 아줌마" 한다.
" 오, 그래? 맞다. 연근먹으면 똥도 잘나온다는데, 그럴수도 있겠다." 했더니,
그에 질세라. 앞에 앚은 태훈이가
" 아냐, 우주야. 우주가 눈 똥이야!" 한다. ㅋㅋㅋ
똥자루 굴러간다는 역시, 민영이의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다. 아이들이 무척 재밌어한다.
3월 22일(화) - 2층에서
5,6,7세가 함께 하다보니, 아직은 옛이야기 들려주기는 미뤄야겠기에, 대신 옛이야기 그림책을 매주 대신하고 있다. 다행히도 옛이야기그림책에는 많은 집중을 보이고, 재밌어한다.
많이 아는 이야기라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익살스런 호랑이의 모습에 홀딱 빠져서 그림을 들여다 보았다.
"얘들아, 너희들은 뭐가 가장 무서워?"
"난, 괴물" "난 도깨비"," 난 호랑이" 난~~가 무서워 하며 다들 입을 뗀다. 다행히, 그 속에 호랑이도 있다.
"그래? 아줌마도 호랑이 무서워하는데. 그럼 호랑이가 무서워 하는 것은 뭘까?"
기다렸다는 듯이 조민영군 "당연, 곶감이지!" 한다. 으~~ 짜슥, 나서기는..
'트레버가 벽장을 치웠어요'는 민영이가 정말 재밌어하는 그림책이다. 오늘도 민영군의 선택이 적중할까?
트레버가 혼자서 집안을 어지럽히면서 노는 장면을 보더니,
"너무, 지저분해!" 하며 초현이가 한마디 쏜다. 그래도 트레버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재밌는지 깔깔거리면서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는 아이들 모두 재밌게 보았던 것 같다. 좀더 생동감있게 일지를 쓰기위해 부지런히 하겠습니다.ㅇㅇㅇ
첫댓글 저는 책읽어주기할 때 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말놀이, 말 따먹기? 하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책을 좋아하죠. 글자가 없어도 이야기는 있고 말이 있는 건데 아직도 글자 없는 그림책은 선뜻 같이 하기가 꺼려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