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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홍 20번 째 동화집
『얘들아, 선생님 오셨다』
(도서출판 해성, 2020.6, 136p.)
발행일 2020. 6. 30
글쓴이 김문홍 / 그린이 이미해
1. 수록동화(10편)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
얘들아, 선생님 오셨다
사랑이 뭔데요?
민들레와 맨발
길 고양이 도도, 밤을 누비다
길냥이 도도, 느리게 걷다
달밤과 눈보라
눈 감은 채 아버지를 보내다
삼촌을 위하여
넌 도대체 누구니?
2. 동화 분류 및 독자 대상 학년
- 순수동화 (5편) : 초등 중학년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
「얘들아, 선생님 오셨다」
「길 고양이 도도, 밤을 누비다」
「길냥이 도도, 느리게 걷다」
「민들레와 맨발」
- 생활동화(1편) : 초등 중학년
「넌 도대체 누구니?」
- 아동소설(4편) : 초등 고학년
「사랑이 뭔데요?」
「달밤과 눈보라」
「눈 감은 채 아버지를 보내다」/ 「삼촌을 위하여」
3. 작품의 대강 줄거리와 주제
⑴「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영상물의 시청각적 재미에 몰입되어 있는 현대 상업주의 시대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작품으로, 옛날 할머니의 무릎에서 돋던 이야기에 대한 그리움을 다룬 작품.
⑵ 「얘들아, 선생님 오셨다」
동화작가 고 최영희 선생을 추모해 쓴 작품이다. 최영희 선생님의 동화 속에 나오는 숲속의 「봄을 파는 가게」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최영희 선생님이 하늘나라 숲속으로 오신다는 소식에, 숲속 마을 동물들은 그동안의 은혜를 못 잊어 하며 숲속 잔치를 벌인다.
⑶ 「사랑이 뭔데요?」
미래 어느 가상 국가에 로봇이 대량 생산된다. 미래공학연구소의 김수철 박사는 감정을 지닌 로봇 ‘휴머니드’를 개발 중이다. 김수철 박사는 가끔 고향에 홀로 게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다. 그 곁을 지키고 있던 로봇 휴머니드는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로봇들과는 달리 감정을 지니고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인간들은 사랑을 잃어가고 있는데, 로봇은 오히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역설적인 상황을 통해 미래 세계의 비인간성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S.F 작품
(4) 「민들레와 맨발」
부산역 광장. 노숙자 아저씨가 낮잠을 자고 있는 벤치 밑 시멘트 바닥 틈새에서 노란 민들레가 솟아 있다. 그 옆에 할아버지에게서 꾸중을 듣고 가출한 소년이 앉아 있다. 민들레는 소년에게 세상 사람들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라고 얘기한다. 낮잠에서 깨어난 노숙자 아저씨는 소년의 가출 이야기를 듣고 민들레처럼 희망을 가지라고 애기한다.
(5) 「길 고양이 도도, 밤을 누비다」
길고양이 ‘도도’가 사람의 발길이 뜸한 도시의 산동네를 배회하면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배회한다. 고양이 도도는 다른 길고양이들처럼 아무 것이나 먹지 않으며 고양이의 자존감을 지키려는 행동으로 인간 세상을 비판하고 꼬집는다.
(6) 「길냥이 도도, 느리게 걷다」
「길 고양이 도도, 밤을 누비다」의 연작 작품으로, 길고양이 도도가 암컷 고양이를 만나게 되어 가난한 동네의 밤을 배회하며, 고양이로서의 자존감과 품위를 암컷에게 보여주는 내용이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연탄불 옆에서 추위를 피하다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발견되어 한 식구로 살게 되는 행운을 맞음
(7)「달밤과 눈보라」
어는 여름날 밤. 경주 시내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정수는 큰아버지 댁에서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아버지와 함께 숲을 걸어서 시내에 있는 집으로 걸어간다. 향토사학자인 큰 아버지는 <삼국유사> 속 이야기를 해주며 정수가 1200년 전 서라벌의 정수 스님과 이름이 같다고 하며 오늘 밤 만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해준다.
1200년 전 정수 스님은 눈보라가 치는 날 황룡사를 떠나 길을 가다가 아기를 안은 채 떨고 있는 여자를 발견하고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 덮어주고 눈보라 속을 뛰어간다. 정수와 아버지는 집 앞 골목에서 술 취해 쓰러져 있는 어떤 아저씨를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는 스님을 만나게 되면서, 혹시 그 옛날의 정수 스님이 환생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삼국유사 속 한겨울 정수 스님의 이야기와 현재 여름날의 정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해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성서 속의 ‘착한 사마리안’ 이야기를 은유하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다루고 있다.
(8) 「눈 감은 채 아버지를 보내다」
해방 이틀 전의 밤. 독립운동을 하다 잠시 집에 들른 소년의 아버지는 곧 독립이 될 거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가족에게 들려준다. 언뜻 잠에서 깬 소년은 짐짓 눈을 감은 채 가족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이틀 뒤 일본 천황의 항복 방송을 듣고 소년은 평소에 자신을 아들처럼 사랑을 해주던 보통학교 선생님과 그의 딸 키리코를 생각하면서 그들의 집으로 달려간다. 키리코와 함께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녘에서 소년은 곧 쫓겨갈 키리코를 생각하니 말문이 열리지 않는다.
(9) 「삼촌을 위하여」
조선소의 용접공인 막내 삼촌은 의과대학을 그만 두고 조선소 용접공으로 취직하면서 가족과 갈등을 일으킨다. 삼촌은 회사 내의 노동자 권리 투쟁을 지원하고 도와주기 위해 천막 안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면서 농성을 벌인다. 할아버지와 함께 삼촌을 만나러 가면서 소녀 윤슬은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삼촌을 생각하면서 삼촌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가진 삼촌의 마음에 든든한 지원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10) 「넌 도대체 누구니?」
엄마에게 반항을 하다가 꾸중을 들은 나는 아침에 일어나 욕실 안에서 세수를 하다 거울을 본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거울 속에는 내가 아 다른 내가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거울 속의 나와 대립을 하며 한바틍 소동을 벌인다. 마음이 비뚤어지면 겉모습까지도 바뀔 수 있다는 주제를 풍자하고 있는 작품
4. 저자
김 문 홍
1945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8살에 부산으로 이주 지금까지 살고 있음. 부산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30년 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냄. 동아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함세덕 희곡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음. 1976년 동화로 <소년중앙문학상>(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중편소설로 제1회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 그리고 <월간문학신인상>에서 동시가 당선되면서 문단 활동을 시작함. 지금까지 동화집(18권), 소설집(4권), 희곡집(5권), 연극평론집(3권), 영화평론집, 연극 관련 도서 등 40여 권을 내었음. 25년간 부산의 여러 대학에서 연극론, 아동문학론, 희곡창작론 등을 강의함. 부산연극협회 회장,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 부산시립극단 운영위원, 부산연극제 심사위원, 신춘문예 심사위원 역임. 부산시문화상, 이주홍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전국연극제 희곡상, 부산연극제 희곡상, 자랑스런 연극인상 등을 받음. 2014년부터 독지가의 후원으로 〈김문홍 희곡상〉이 제정되어 시상해 오고 있음. 현재 부산공연사연구소 소장, 부산창작극연구회 대표 등을 맡고 있음. 지금은 희곡창작교실과 장편동화 창작 아카데미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음.
010-5508-4431, seawind1976@hanmail.net.
5. 그림
이 미 해
리드앤톡영어독서원 운영
오른발왼발 작은도서관 운영
6. 출판사 서평
김문홍의 동화집 『얘들아, 선생님 오셨다』속에 실린 10편의 동화는 모두 다 주제의식이 강하다. 그것은 작가가 자신의 동화 작품의 독자 대상을 어린이들로만 한정하지 않고, 동심을 지닌 성인 독자에게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총 10편의 작품 중에서 거의 반 정도가 순수동화(판타지)인 것은, 작가가 일상생활 속의 작은 에피소드를 다루는 생활동화나 사회현실의 명암을 다루는 아동소설보다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상상력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작가는 올해로 등단 44년인데 오랜 창작 활동 기간에 비해 내놓은 작품 수는 그렇게 맍지 않다. 그것은 곧 작가가 그만큼 자신의 작품에 엄격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작가가 동화작품만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 희곡, 연극평론, 영화평론까지 창작의 영역이 전방위에 걸쳐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7. 책 속으로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마을의 이야기 할머니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어른들은 마을에 어둡고 음산한 기운이 도는 게 모두 이 때문이라고 수군거렸다. 나이 많으신 노인들은 마을이 어둡고 음산하여 할머니가 스스로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이라고도 했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마을 아낙네들이 걱정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눈빛이 어딘가 모르게 매섭게 변한 게 바로 그런 게 아니겠느냐며 소곤거렸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곳저곳을 마구 돌아다녔다. 그렇게 이야기 할머니를 좋아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왜 이렇게 무섭게 변했을까 의아해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중
“대문을 열고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눈부시게 밝은 달빛 아래 나무 백일홍의 붉은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정수가 백일홍 가지를 살짝 건드렸다. 가지가 흔들렸다. 흔들리는 가지 사이로 경주 시가지의 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때의 서라벌 밤도 지금처럼 갖가지 아름다운 홍등을 밝히고 있었을 것이다.
그 불빛 사이로 정수 스님이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두 눈에 불을 밝히며 서라벌 고샅을 헤집고 다녔을 것이다“ 「달밤과 눈보라 중」중.
이듬해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 되었습니다. 숲속 마을은 잠시 병원 문을 닫고 다시 봄을 파는 가게의 문을 열었습니다. 선생님이 오시고 난 뒤부터는 돈도 받지 않고 봄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유난히 반짝이는 별 하나가 보입니다. 그곳 하늘나라에 숲속 마을이 있고, 그 숲속에 선생님이 살고 계십니다. 지그시 그곳을 올려다보면 혹시 선생님과 눈이 마주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렇게 속삭여 주세요
“최영희 선생님, 잘 계시지요? 보고 싶어요.” 「얘들아, 선생님 오셨다」중
“사랑이 뭔데요?”
그 말을 들은 김수철 박사가 갑자기 어머니 앞으로 내달았다. 그리고는 있는 힘을 다해 어머니를 끌어안았다. 어머니는 그제야 아들이 사랑을 찾은 것으로 알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구경꾼들도 그들 두 사람처럼 서로를 끌어안은 채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구경꾼들은 어느새 자신들의 가슴이 따스하게 데워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경꾼들은 모두 한마디씩 말했다.
“아, 이런 게 사랑이군요?”
“아, 이제야 사랑이 뭔 줄 알겠어요.”
“이런 걸 사랑이라 그러는군요.” 「사랑이 뭔데요?」 중
놈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은 채 그 깊은 눈을 한동안 깜박이고 있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생각하는 걸 참 좋아해.”
“뭘 그리 많이 생각하는데?”
“언제나 이렇게 떠도는 길고양이로만 살아갈 것인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갈 것인가, 품위 있게 배를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뭐, 등등 여러 생각들을 하곤 그래.”
“야, 너 제법인데?”
나는 잠시 도도한 내 생각을 접고 놈 가까이 다가가 그 깊은 눈을 오래오래 들여다보았다. 그 깊은 눈 속에 생각들이 오글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놈과 친구가 되면 이 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길고양이 도도, 밤을 누비다」 중
“다시 철학적 문제를 하나 내겠다. 달팽이는 한 시간에 4m를 움직이고, 사람은 한 시간에 보통 4km를 걷는다. 즉, 사람은 달팽이보다 약 천 배 정도 빠른 셈이지. 자, 그렇다면,,,이 둘 사이에서 뭔가 깨달은 게 없느냐?”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 사이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무엇을 깨달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삼촌이 문득 내게 꿀밤을 먹인 뒤 말했다.
“달팽이는 4m를 움직이면서 주위 모습을 속속들이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데 사람은 그러지 못하지 않느냐. 사람은 4m를 움직이면서 뭘 볼 수 있겠느냐? 그러고 보면 빠른 속도라는 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 즉, 달팽이의 느림의 미학에서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거란다. 알겠느냐?” 「삼촌을 위하여」 중
8. 작가가 꼽는 작품
「달밤과 눈보라」
「사랑이 뭔데요?」
「눈 감은 채 아버지를 보내다」
첫댓글 얘들아, 진짜 책이 나왔다. 진진진진 찐이야.
선생님, 출간 축하드리고 좋은 일 생기길 빕니다~~
선생님, 늦었지만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열 편이나 들어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