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위기에 직면했던 대한항공 노사가 지난 7일 임금협상을 잠정 타결하고 파업계획을 철회했고, 이에 앞서 LG칼텍스정유의 파업 사태가 노조의 현장복귀 선언으로 19일만에 종료됐습니다.
지난달 21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서울 등 4개 도시 지하철도 수일만에 인천과 부산의 지하철의 교섭이 타결되었고, 서울의 지하철과 도시철도가 파업을 철회함으로써, 현재까지 합법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 지하철만이 파행 운행되고 있습니다.
병원 노조는 지난 6월 10일 파업에 돌입, 진통을 거듭하다 결국 파업 13일만인 같은달 22일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 산별협약을 수용하며 파업을 종료했습니다.
씨티그룹과의 통합으로 촉발된 한미은행도 지난 6월 25일 파업에 돌입한 뒤 양측이 서로 맞고소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다가 마침내 파업 18일만에 극적 타결에 성공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파업 5일만인 지난 7월 1일 합의점을 도출하였고, 서울대병원 분규는 지난 달 23일 파업 44일만에 타결돼 주요사업장의 임단협 교섭이 대부분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난 6일에 있었던 LG정유노조의 사업장 복귀 결정은 파업에 대한 일반여론이 부담스럽게 작용했고,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들의 동력이 급격히 약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반면 이번 사태에서 회사측의 불성실한 자세는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38년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정유사업에서의 파업을 필수공익사업장이라 하여 직권중재에 회부됨으로써 노사간의 자율 협상은 아예 이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지난번 지하철 파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측은 직권중재와 공권력 투입에 기대어 성실한 교섭 대신, 노조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며 벼랑끝으로 모는 전략을 취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LG정유 파업은 노조의 파업명분과 함께 직권중재제도의 문제점, 사용자들의 교섭자세 등 노사 양측과 정부 모두에게 풀어야할 과제를 던진 것입니다. 이번 파업의 쟁점은 올 7월부터 도입된 주40시간제 실시에 따른 제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것이었던 만큼 모두에게 성실한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