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파주출판단지 들어갔다가 본의 아니게 탈영병이 되었었는데
오늘은 광역업체 확장 시도하는 업체와 싸우는 와중에서도 행운의 콜이 연속되었습니다.
어제 많이 걸은 덕에 발바닥이 좀 아팠지만 몸의 피 순환이 잘되어서 컨디션은 좋아졌습니다.
평소 같으면 홍대에서 천호동, 암사동은 비인기 지역입니다.
오후 5시 : 낮술 손님 콜.....낮술한 손님들은 대체적으로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어슬렁거리며 나갔습니다. 집에서 5분거리. 도착하니 남자 종업원이 한 분을 모시고 대리운전을 나가고 있었음. 남은 한 분에게 인사를 하니 미안하다면서 2만원을 줌. 자신은 차를 가져오지 않아서 택시 타고 갈 것이라고 함.
오후 7시 - 11시 : 투쟁. 전단지 붙이면 상대편이 뒤따라 와서 뜯고. 4시간여의 소모전. 일 나가기도 전에 온몸은 땀으로 몇번이나 젖음.
11시 20분 ~ 11시 40분 : 홍대 앞 ~ 천호사거리. 차량 - 티뷰론. 2.0 + 0.5(팁) 지하철로 복귀. 싸움으로 피곤해서 천천히 돌아옴. 1시 홍대앞 도착.
1시 10분 ~ 1시 25분 : 홍대 앞 ~ 상도동 숭실대 옆 삼성 래미안 아파트. 차량 - 에쿠스 리무진. 2.0 + 0.5(팁). 복귀 택시 - 7천원(2천원 DC)
1시 40분 ~ 2시 : 홍대앞 ~ 반포 고속터미널 뒤. 차량 - 소나타. 2.0. 복귀 : 제일생명사거리까지 택시(2300원). 셔틀로 합정동
복귀후 1시간 동안 전단지 작업. 상대편과 싸우는 동료들 팁 받은 돈으로 순대, 떡볶기 사고, 적군 2명에게도 음료수 사줌
3시 40분 ~ 4시 10분 : 홍대앞 ~ 암사동 신사현대아파트. 차량 - SM5. 2.5 + 0.5(팁)
암사역 근처 PC방에서 1시간 정도 쉬었다가 운동겸 천호사거리에 와서 5호선 전철 탐
복귀 중 대흥역에 있을 즈음 망원동 우체국 사거리 오더 받음.
6시 20분 - 6시 40분 : 망원동 ~ 스위스 그랜드. 차량 - 에쿠스 리무진. 3.0 버스로 동교동 삼거리까지 와서 걷고 싶은 길 걸어서 아지트에 도착.
저는 못된 버릇이 하나 있습니다. 고급 승용차를 갖고 연하의 아가씨와 호텔 또는 모텔로 가거나, 아니면 술먹고 아가씨 바래다 주고 돌아가는 고객을 만나면 돈 못받을 각오하고 회사와 이미 가격이 네고가 되어 있더라도 최고의 가격을 부릅니다. 회사에서도 저의 이 버릇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 마지막 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손님들은 한결같이 파트너에게 자신을 과시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에쿠스 리무진인데 키가 리모컨 안에 접혀져 있었습니다. 대부분 키를 뽑아서 건네 받는데 그냥 주길래, 사장님 '키를 좀 열어주십시오'라고 정중히 건네니까 '에쿠스 리무진 처음 운전해 보세요?'라면서 비꼬았습니다.
그리고선 저 몸에서 땀냄새 나는 것을 두고 그 아가씨에게 "이게 무슨 냄새야. 걸레 빤 냄새가 나잖아!". 그러니까 아가씨가 "아저씨, 땀냄새야~~~"
출발을 하니까 "아저씨, 이 차는 살살 몰고 가세요!". 물론 저는 "네. 잘 알겠습니다!" 길 가는 중에도 천천히 가면서 방향을 서서히 틀려고 하는데 "저기 앞에서는 좌회전입니다. 우회전 해주세요.", 그러면서 연신 아가씨와 연애를 하느라 허둥지둥~~~
스위스 그랜드 호텔 프론트 앞, 정 중앙에 도착하니 요금이 얼마냐고 먼저 묻는다. "네, 사장님. 저녁시간대에는 2만원인데 대리운전회사 근무시간이 끝난 아침시간에는 3만원입니다."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3만원을 건넵니다. 때묻은 배추잎 3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내리는데 같이 내리려고 해 "사장님. 호텔 직원이 문 열어줍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내려서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니 호텔 직원이 달려와 그 분께 인사를 하고 문을 열어주고 에스코트를 한다. 어김없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호텔을 내려오다 보니 렉서스, 오피러스, 소나타, SM5 등의 차량이 주차된 것이 보인다.
참고로 스위스 그랜드 호텔은 힐튼 호텔로 바뀌었구요. 신라, 조선,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제외한 호텔로 가자는 아베크 족들에게는 정상요금의 2배를 부르세요. 최소한 정상요금에 1만원을 추가해서 부르세요. 그것이 국제적인 룰입니다. 이들 손님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절대 팁을 안줍니다. 호텔을 많이 이용해 보신 분들은 최소한 5천원이나 1만원 정도의 팁을 줍니다.
남녀가 호텔로 가는 손님들은 대개 돈은 많이 있는데 사실은 호텔을 이용해 본 경험이 적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교양이나 국제적인 룰 등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고급 차를 모시게 될 때는 사업상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일 경우 미리 알아서 모든 기기를 작동하시고, 아베크 족일 경우에는 모르는 것 처럼 처신하시는 게 현명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에어컨도 조작하고, 음악볼륨도 조작하고, 창문도 열었다 닫았다 하고......
정상적인 커플이 아니다 싶을 때는 무조건 바가지를 씌우려는 못된 심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한가지 더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초기 작업에 들어간 젊은 커플을 태웠을 때는 피크타임이 아닐 경우 20분 정도 돌아서 가는 길을 택해서 목적지 까지 가주세요. 대부분 여자가 먼저 내리고, 다음에 남자 집까지 가는데..... 이 경우 여자가 내리고 나서 남자집 까지 갈 때는 밟으면서 갈 수도 있구요.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우회를 했노라고 하면 반드시 팁이 나옵니다.
대리운전기사는 택시기사에 비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니다. 안전을 책임지면서 심리적으로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님들은 비정상적인 아베크 족을 태웠을 때 혹시 저와 같은 못된 심보를 갖고 있지 않을까? 궁금하네여.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첫댓글 와~ 그런 방법도 있네요. 무조건 82 끝내는것이 상책인줄 알고 있었는데?
구라돌이님 진정한 프로가아닌듯 싶군여 프로는 구라쳐서 손님들 뒤통수안칩니다. 알팍한 머리굴려가면서 손님들 한테 던뜯어내시기전에 정정당당하게 다시한번해보세여. 더많은 수익이잇지않을까싶네요.
물론 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머 그런사람들 뒤통수는 쳐도 될 듯 합니다. 아마 룸이나 나이트 감 웨이타한테 팁 무지 줄껄요.
구라돌이님..한수배웠습니다...근데 자꾸만 홍대앞으로 복귀하는 것을 보니 지역대리신가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