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점심시간이 시작됩니다.
회사원들이 삼삼오오 구내식당으로 향합니다. 식판과 수저를 들고 밥을 풉니다.
오늘 메뉴는 제육볶음에 김치찌개네요. 콩나물무침과 매운어묵볶음까지...
빈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그리고는 다들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헤어밴드네요. 테니스칠 때 두르는...
머리에 두릅니다.
제육볶음과 매운 어묵을 한 입 먹고는 김치찌개를 떠 먹습니다. 얼큰하니 좋습니다.
몇숟갈 떠 먹으니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네요. 머리감을 때 쓰는 수건을 하나씩 꺼냅니다. 그리고는 얼굴을 쓱쓱 닦네요.
다시 열심히 먹고 닦기를 반복합니다.
한쪽 테이블에 헤어밴드를 안한 직원이 보송보송한 얼굴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박과장님이 한마디 합니다.
"최대리, 밥 먹을 때 땀 안나?"
"예, 저는 이상하게 밥 먹을 때 땀이 안납니다."
옆에 있던 경리부 미스 정이 한마디 거듭니다.
"진짜요? 와~ 대박. 밥 먹을 때 땀이 안난다구요? 희안하다."
다들 이상하다는 듯 최대리를 쳐다 봅니다. 최대리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릅니다.
드디어 식사가 끝났습니다.
식판을 반납하고는 다들 헤어밴드를 벗습니다. 주먹을 힘껏 쥐니 밴드에서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신차장님이 한마디 합니다. "오늘은 땀이 좀 많이 나네. 어제 술이 좀 과했나봐. 허허~~"
모두들 얼굴 닦던 수건으로 머리를 말립니다. 몇몇 여직원들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네요.
모두 머리를 감고 나오는 모습 그대로 입니다. 김부장님은 이쑤시개를 물고 수건으로 머리를 터시네요.
이렇게 그들의 점심식사는 끝이 납니다. 이런 일상은 매일 반복됩니다. 자연스런 일상입니다.
소설 한 번 써 봤습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면, 우리 미각들에겐 차라리 행복할 것 같습니다.
힘냅시다. 화이팅!!!
첫댓글 생각만해도 마음이편해지는 글이네요
저렇게된다면 세상편할거같아요
잼있는 상상이네요.
영화화 해도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