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중국요리하면 누구나 쉽게 자장면을 떠올린다.
자장면의 뿌리가 “한국이다” “중국이다” 설전이 오가기도 한다. 자장면의 출생에 무슨 큰 비밀이라도 있는 듯하다.
자장면은 언제, 어디서, 누가 먹기 시작했을까?
1882년 임오군란으로 대원군과 명성황후가 정치적 갈등을 빚으면서 명성황후 측은 청나라에 지원병을 요청했었다. 이 때 조선에 온 청나라 군인과 상인들, 경의선 철도 부설공사에 참여했던 중국 노동자들이 간편하게 한끼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자장면을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당시 조선에 온 사람 중 95%가 산둥(山東)성출신이었다는 점이다.
산둥성은 우리가 자장면 만들 때 쓰는 춘장과 유사한 장(醬)류가 발달한 지역이다. 따라서 장을 이용한 요리가 다양한데 그중 한가지가 ‘튀긴(炸·자) 장(醬·장)으로 만든 국수, 즉 자장면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자장면 등 한국에 유입된 현대 중국음식의 역사는 조선에 온 중국인 노동자들로부터 시작됐다고 유추할 수 있으며 뿌리 내린 지 한 세기가 훨씬 지난 셈이다.
동아일보 - 신계숙. 배화여대 중국어과 교수.중국음식 평론가
2. 자장면의 출생지는 인천이다.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곧 청국지계가 설정되고 청인이 거주하게 되었는데 1920년부터 항구를 통한 무역이 성행하면서 중국 무역상을 대상으로 한 중국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중국의 대중음식을 처음으로 접했던 우리 서민들은 신기한 맛과 싼 가격에 놀랐고, 청인들은 청요리가 인기를 끌자 부두 근로자들을 상대로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먹는 자장면이다.
자장면은 한자어로 작장면(醬麵)이라고 쓰고 '차오장멘'이라 읽는다. 중국식 된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뜻이다. 산동(山東)지방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그 맛과는 현저히 틀리다. 그리고, 실제 자장면은 중국 하류층들이 먹던 음식이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산동지방의 노동자들이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와 고국에서 처럼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야식으로 즐겨 먹었다. 실제 중국인들은 짠맛의 춘장을 많이 넣지 않았기에 자장면 색깔은 거의 하얗다고 봐야 한다. 그러던 중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서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은 이 음식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자장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춘장에 캐러멜을 섞어 달면서 고소하고 60년대까지만 해도 자장면은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음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가격과 맛이 변하면서 자장면은 서민들의 추억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자장면이 언제, 누구에 의해 처음 만들어 졌는지를 밝혀줄 만한 자료는 거의 없지만, 정식으로 자장면이란 이름으로 음식을 팔기 시작한 곳은 1905년 개업한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당시 화려했던 옛건물의 자취만 남아있지만 일제 때부터 청요리로 크게 이름을 날렸던 고급 요릿집이었다.이렇게 공화춘이 성업을 이루자 화교 유지들은 인근의 대불호텔을 사들여 북경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중화루"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북경에서 건너온 周사부라고 불리던 일급 주방장이 있어 전통 북경요리를 맛보려고 서울을 비롯 각지의 미식가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에 따른 호황으로 청관 거리에 동흥루가 연이어 문을 열면서 인천은 청요리의 본산으로 자리잡았다.
향토자장면을 만들어 낸 자금성의 손덕준씨는 그의 할아버지가 중화루의 마지막 요리사였을 만큼 대를 이은 솜씨가 가히 국보급이라 할 수 있다.그가 만든 자장면이 톡특한 이유는 손수 만든 춘장에 있다. 그것을 1년간 숙성시킨 뒤 일반 시판용 춘장과 섞어서 그만의 춘장을 만드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또한 일반 자장소스는 재료를 거의 다지듯 토막내 면을 다 먹으면 소스가 남았지만 향토자장면은 채를 썰기 때문에 젓가락질이 쉬워 그릇이 깨끗하다.
첫댓글 아, 이거~ 나도 라디오랑 티비에서 듣고 본 적이 있지~~ 자장면이 짜장면으로 우리나라에서 호칭이 변했다지~
아~언젠가 중국사람이 운영하는 진짜 중국시당에서 자장면과 비슷한 발음의 음식을 시켰는데, 정말 하얀면이였음. 맛도 전혀..틀렸었어요.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