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촬영중, 왼쪽이 이대엽 성남시장, 오른쪽은 장동휘씨
"市長으로 성공한 영화인 되고 싶어"
"먼 훗날 영화인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해서도 성공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1958년 한형모 감독의 '나 혼자만이'로 데뷔한 이래 80년대 초 은막을 떠날 때까지 우리 영화계에서 주연급 배우 중 한명이었던 이대엽(李大燁.68)씨. 그가 출연한 '빨간 마후라''돌아오지 않는 해병' 같은 작품은 아직도 일년에 한두번씩은 TV에서 재방영된다.
그는 지금 경기도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李시장은 81년 신정당 후보로 성남-광주에 출마, 11대 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내리 3선을 했다.
92년 14대 때 총선에서 낙선한 뒤 대중에게서 멀어지는 듯도 했지만 지난해 지자체 선거 때 '강적(强敵)'들을 물리치고 성남시장에 뽑혀 행정가로 다시 변신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영화배우가 되기 전 초등학교 교단에 섰던 것까지 합하면 무려 세번씩이나 '인생역전'에 성공한 셈.
그런 그는 늘 "교사는 잠깐 해 잘 모르겠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직업은 배우, 가장 편한 직업은 국회의원"이라고 말한다. "시장은 어떠냐"는 질문엔 "워낙 해야 할 일이 많아 힘든 직업"이라고 주장한다.
李시장이 취임 이후 벌여놓은 일들을 살펴보면 힘들다는 말이 엄살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취임 1주년(다음달 1일)이 되기 전에 탄천 자전거도로를 서울 강남까지 이어 놓았고 성남의 명물 모란시장의 현대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지역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종업원의 50% 이상을 성남시민으로 채용하지 않으면 어떤 업종이든 사업자 등록을 내주지 않는 독재(?)도 한다.
다양한 사업들 가운데서 李시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문화 분야 사업. 李시장은 외자를 유치해 시내 한솔공원에 아동문화공원을 만들려고 한다. 그는 최근 연간 예산 15억원이 들어가는 시립교향악단 설립 사업도 매듭지었다.
전임 시장 때 시작됐으나 지지부진하던 사업이었다. 수원.인천.부천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번째로 생긴 시립교향악단은 성남의 시(市)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4일 계원예고 벽강홀에서 첫선을 보인다.
"문화에 투자하는 것이 21세기 선진도시를 만드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李시장.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어 오히려 홀가분하게 행정을 할 수 있다"며 "시장 임기가 끝나면 시의원으로 나서 내가 시작한 사업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남궁욱 기자
[프로필]
성명 : 이대엽 李大燁
영문명 : LEE,DAE-YUB
생년월일 : 1935/05/10 (음력)
출생지 : 경남 마산
취미 : 수집, 스포츠
좌우명 : 물은 흘러도 돌은 움직이지 않는다
키 : 174 cm
몸무게 : 75 kg
혈액형 : O
학력
- 1959 경남대학교 법학과
- 1982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1991 고려대학교 자연자원대학교
경력
1964 - 영화배우협회 부회장
1973 - 남한산성라이온스클럽 회장
1981 - 제11대 국회의원(성남·광주 신정)
1985 - 제12대 국회의원(성남·광주 국민)
1985 - 국민당 중앙위원회 의장
1986 - APPU 한국대표
1986 - 국제라이온스클럽 고문
1988 - 제13대 국회의원(성남갑 공화·민자)
1988 - 국회 교체위원장
1990 - 민자당 경기성남수정지구당 위원장
1995 - 자민련 중앙위원회 집행위원장
1995 - 자민련 경기성남수정지구당 위원장
1995 - 자민련 중앙위원회 의장
2000/03 자민련 경기성남수정지구당 위원장
2002/07/01 - (현) 경기도 성남시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