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기술 가정②(비상) 교과서 ‘녹색 식생활과 음식 만들기’
단원에서는 한식 속에 있는 녹색 식생활 요소와 한식의 우수함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한식은 영양균형이 잘 갖추어진 것은 물론 다양한 조리법으로 하나의 재료로 여러 가지 맛을 내는 것이 특징. 특히 제철 식품을 이용한 ‘시식’과 명절에 먹는 ‘절식’은 한식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봄철 시식과 절식으로 건강한 식탁을 준비해보자.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참고도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 가지 2> <한국 민속문화 대백과>
봄 시식 봄철에는 봄나물로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친다. 특히 연한 쑥으로 끓인 애탕은 쌉쌀한 맛과 향이 봄철의 입맛을 돋운다. 4월에는 미나리와 실파를 이용해 강회를 만들거나 전을 부쳐 먹으면 별미다. 강회는 미나리나 파를 데쳐서 만든 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음식. 복어와 미나리를 함께 넣어 끓인 복어탕도 놓치면 아까운 별식이다.
<동국세시기>에는 소를 넣은 멥쌀 떡 두 개 또는 세 개를 이어 붙여 만든 산병과 소나무 속껍질과 제비쑥을 섞어 만든 둥근 떡인 환병을 3월 시식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봄 절식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 상사일이라고도 하며 삼동 겨울을 갇혀 살다가 화창한 봄을 맞아 해방된 기쁨을 만끽하는 절기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다.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치거나 녹두가루를 반죽하여 익힌 것을 가늘게 썰어 차가운 오미자 국물에 띄운 수면이나 화면을 만들어 먹는다. 화면은 오미자화채의 건더기로 진달래꽃을 띄우는 운치 있는 음료. 진달래꽃의 술을 따 내고 녹두 녹말을 묻혀서 끓는 물에 잠깐 넣어 녹말이 익어서 매끄러워지면 찬물에 건져서 오미자국물에 잣과 함께 띄운다.
단오(음력 5월 5일) 단옷날은 수리, 수릿날, 천중절, 단양 등으로도 불린다.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라 하여 부녀자들은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창포 뿌리를 깎아 ‘수복(壽福)’이란 글자를 새겨 비녀를 만들어 꽂기도 했다. 제호탕, 수리취떡 등이 단오 절식. 수리취떡은 삶은 수리취를 넣은 절편. 수레바퀴 문양을 찍어 만들어 ‘차륜병’이라고도 한다. 제호탕은 약재인 오매육, 사인, 백단향, 초과 등을 곱게 갈아 꿀에 재워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는데 여름에 더위를 이기는 약이면서 음료수의 역할을 했다. 제철인 앵두로 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