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야 쓴다.
진작 공지한 바와 같이 4월2일.
한동안 적조했던 춘초몽이 봄을 맞았다.
漢陰 李德馨 선생의 자취를 따라 춘초몽의 답사 모임이 이루어 진 것이다.
애초에 덕소지역인 『남양주 수필 문학회』 로 모임을 시작 했을 때의 열정에 비해서
침체의 기간이 길어져 이제는 유명무실 해진 면이 없지 않아 시들해진 마음을 회복해야 할 때라는 시점이었기에 더 의미가 깊다.
모임을 주선하고 진행하는데 적극적이었던 한 멤버의 남양주 이탈로 문학회라는 명분이 부끄러워 질 만큼 빈사상태에 까지 이르러 각자의 면모와 근황이 궁금하거나 그립지 않을 수 없을 때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만남이었다.
나는 그렇기에 잡다한 일상에서 벗어날 용기를 갖게 되었다.
용문행 전철에 몸을 싣고 보니 겨우내 가슴속에 쌓여있던 분진이 다 날아가는 듯하다.
상쾌하고 가벼워진 마음은 창밖으로 흐르는 하늘과 땅이 아름답게 보인다.
덕소 도심마을을 지나 팔당역 운길산역을 지나니 발아래로 북한강 물이 봄볕에 일렁이며 반짝인다.
열한시. 열차는 도착하고 驛舍 밖으로 걸어 나왔다. 대개의 회원들도 지금 막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것 같다. 그런데도 열차 내에서는 우리가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네.
doksoman52 라는 덕소 우먼께서 모임의 주동자다운 아량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소 쌀쌀한 느낌이 들던 아침나절에 먼저 와서 기다리기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면의 웃음으로 주변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만소, 김용림님이 쉽게 보인 것은 그의 인상이 항상 함박꽃처럼 웃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자하고도 편해 보이는 좋은 인상의 南齊 선생님. 덕소를 이탈하셨어도 책임감과 열정은 변치 않으신 월선 남민욱 선생님. 그리고 나, 덕소맨의 남편 되시는 분. 장경희 선생님. 장창주 선생님께서 오셨고 이어 김정묘 선생님이 합세 하셨다.
제일 감사한 것은
이번 답사에서의 중요한 역을 해 주신 한음 선생의 후손이신 이의건 님이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서 우리의 안내를 담당해 주신 것이다.
한음 선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하여는 한국사 교과서 외에도
많은 자료에 소개된바 있을 뿐만 아니라 각자의 수학 정도에 의하여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터이니 섣부른 정보를 여기에 기술 한다는 것은
그 분의 위대한 업적에 오히려 缺을 초래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난인 임란왜란의 위기에 구국의 선봉에서 민족을 구하신 위업에 대하여
역사는 길이길이 선생을 흠모할 것이다.
시종 우리 모임을 일일이 안내하며 설명해 주신 선생의 종친이시며
송송고을 느림보 협동조합 의 이의건 선생께 깊은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그는 한음의 후손임으로 인해서 남과의 다툼은 물론 세상사에서 단 한 번도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자부심 넘치는 고백에 나는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 후에 이번 답사 모임의 백미이자 마무리인 점심시간을 갖게 되었다.
영양과 맛에서 뛰어난 松松고을의 오리구이 요리는
좋은 사람들과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의욕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다고 본다.
모처럼의 답사 모임이라 시종 반갑고도 새로운 분위기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아직도 늦지 않은 4월의 오후시간에 남 북한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에서 갖게 된 일종의 번개모임은 이렇게 끝났다.
중앙선 전철을, 혹은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면서
벌써부터 다음 답사 계획을 은근하게 기다린 분도 있었을 것이다. 나처럼....
그날 찍은 사진을 게재 합니다.
혹 초상권의 유출로 부담을 느끼게 되실 분이 계시거든 댓글로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곧 삭제 할 것입니다.
선생의 유택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우청룡과 좌백호가 뚜렷한 산세에 자리하고 있다.
일생을 올바르게 사셨다고 고백하시는 한음의 후손이신 이의건 선생의 외모가 평안하다.
한음 이덕형 선생의 봉분 앞을 지키며 봄소식을 전해 드리는 듯 막 피어난 진달래 꽃이 산뜻하게 빛난다.
이 꽃은 산수유 처럼 생겼어도 실은 생강나무 꽃이야... 쪽동백이라고도 하지...
첫댓글 서선생님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그새 탐방기 쓰셨군요. 저도 오랜만에 님들 만나 역사 탐방하고 식사도 함께 하니 몸과 마음에 뽀득뽀득 살이 찌는 느낌이었답니다. 남재 선생님 그 무거운 책자를 직접 전해주시다니 의병도대장님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지훈시인의 후손, 김면장군의 후손에 이어 그날 우리는 이덕형선생의 후손까지 훌륭한 분들의 자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시는지 보며 감동을 받았지요. 즐거운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See you next time.
Next time이란 언제를 뜻하심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혹 초상권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으시군요.
머지 않은 날에 또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람.
특히 건강에 유의하셔서 무엇이든지 잘 섭취. 섭생에 관대 하시기 바랍니다.^^*
저 빼고 다 멋져부러요. 재밌네요. 앞으로도 자주 이런 시간 가집시데이!
만소 선생 빠지시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대가 계셔서 다른 분들의 초상도 그런대로 보이는 거예요.
만소사랑 카페라도 만들어야 할 판.
글도 사진도 만소샘 말씀대로 멋져부려요!! 서대화샘이 오시니 사진이 남네. 남재샘 사진도 기다려져요. 남재샘은 아마도 책으로 묶어오지 않으실까요? ㅋㅋ
정묘님 덕택에 기억에 남길 만 한 좋은 모임이 이루어 졌습니다.
더 빈번하게 모임을 주선 한다면 아무래도 참가율이 원활치는 못하겠지요만
분기별 한 번 씩이라도 이와같은 시간이 이루어 지기를 기다립니다.
영육간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히 히 못참는 성질에 인터넷 불통으로 며칠간 기사들과 씨름을 하고. 겨우 오늘 개통되었습니다. 古物 컴 이라고요? 하 하 구입한지 10여개월 밖에 되지 않는데 너무 많은 용량을 저장하다보니 터져 버렸대요. 지난 것을 모두 삭제를 하고 나서야 수리가 가능했으며, 수리하고 나니 cafe사용이 용이치 않아 친절한 다음서비서님의 도움으로 겨우 올리고 보니 때가 너무 늦어 죄송해 버렸군요. 만소님의 독촉에도... 바쁜 南齋의 볼일도 보고... 컴 수리 아자씨도 방법이 없다며 컴을 가지고 가서 수리해서 늦게 가져 왔답니다. 암튼 늦어 지숑해유~
10개월 전에 구입한 컴이 용량 부족이라 하시니 이해가 잘...
하여간 수리가 완벽하게 끝났으니 다행입니다. 인터넷 불통인 경우 답답한 마음은 겪지 않은 이는
잘 모를 것입니다.
종종 소통하며 지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행적을 낱낱히 글로 사진으로 올려주심에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간결하게 정리해 주셔서 같이 있었던 시간들이 다시 그리워집니다. 다음 가보싶은 곳이나 추천할 만한 곳이 있으면 여기다 올려 주셔서 같이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고견을 춘초몽에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감사를 전하며
선생님 노고 덕분에 알차고 화기애애한 답사 했어요. 남양주에 국한시키지 말고 이번처럼 연계된 곳은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