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에 걸친 설치 청원, 시의회도 나서... 최근 457명 서명 청원서 ‘제출’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 광덕면이 턱없이 부족한 오·폐수 처리시설로 광덕사와 광덕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광덕면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 오·폐수관로가 설치되지 않아 분뇨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 등 다양한 오염원이 풍서천에 그대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4000여명의 거주하는 광덕면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청정지역으로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나 하수도시설을 갖추지 않아 주민은 물론 지역 생태계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것.
이 같은 폐해에 광덕면들이 수차에 걸쳐 천안시에 오·폐수관로 설치를 청원했으며 최근 457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까지 제출했다.
천안시의회 또한 건의안을 통해 천안시가 광덕면 오·폐수관로 설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즉시 투입해 조속히 사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실시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절차를 마련해 광덕면의 환경 보호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제의 광덕면은 지형 특성상 오수관로 설치 연장이 다소 긴데다 관로연결 세대수마저 상대적으로 적어 경제성부족을 이유로 금강유역환경청(이하 금강청)에서의 미승인 지역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 김영한·박종갑 의원은 박상길 주민자치회장을 만나 현장실태를 확인하고 광덕면민들과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행정부와 머리를 맞댔다.
이에 앞선 지난 6일 제272회 천안시의회 임시회에서는 김영한·박종갑 의원이 공동 발의한 '광덕면 오·폐수관로 설치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건의안은 광덕면의 “오·폐수 처리시설 부재로 인해 주민 건강과 자연환경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면민들의 고충에 빠른 처리로 문제해결을 위한 발의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광덕면 하천수질오염 우려로 시비 15억 원을 투입해 광덕면 매당리~해수·상사길(광덕리 일원)까지 12.25km 우선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설계1년, 공사 2년 총 3년이 걸리는 오・폐수 관로 사업은 배수설비 약 100~120가구, 소규모공공하수처리시설 6개소 철거 등 사업비는 150억여 원으로 설계이후 국비, 도비, 시비 등 재원협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천안시는 6월 금강청에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을 신청, 내년 상반기 승인을 예견하고 경제성구간은 국·도비로 매칭하는 한편 필요구간은 97억여 원의 시비를 투입해 3년 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강청 관계자는 "한국환경공단에 기술 검토와 전체 승인까지 한 달여의 기간이 예상된다”며 “보안에 들어가면 부합성 심의 등으로 시간이 다소 길어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민들은 관로 준공 때까지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박상길 주민자치위원장은 "설계라도 들어가야 공사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이정문 국회의원을 비롯한 박정수 도의원, 김영한, 박종갑 시의원들이 도와주고 천안시도 금강청에 접수했지만 혹여 늦어지거나 지지부진하게 되면 주민들과 금강청을 찾아 고충을 직접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