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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가장 볼만한 풍광 은
블타바 강의 야경과,
까를 교 를 거닐며 좌우에 있는 성인의 동상에 손대고 머리숙여 기도하는 사람을 보는 것일것이다.
우리도 강안을 걸으며 멀직이 까를교를 바라보고 걷다가 구시가 교탑쪽에서 말라스트라나 교탑쪽으로 걸었다.
600여년전에 만들었다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다리위를 우리는 때론 멀리 바라다 보이는 비투스 성당쪽을 혹은 말없이 흐르는 블타바 강물위에 떠 내려가는 유람선이 기인 꼬리를 끌며 흘러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집 앞뜰, 안동호에 놓여져 있는 월영교를 떠올렸다.
다리위에 원이엄마나, 안동의 훌륭한 어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볼수는 없을까 하고...
우선 까를교 위에 최초로 세웠다는 거룩, 거룩, 거룩한 주여 라고 히브리어로 쓰여진 예수 수난 십자가를 보면서 나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좌우에 15 개씩 30 개의 성인상은 대개 체코의 성인들인 모양인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이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것은 블타바 강에 빠져 죽었으나 다섯개의 별로 떠오른 요한 네포무츠키 성인이었다.
모두들 이 성인상에 와서는 기도하고 기원하면서 기념 인증샷을 찍고 있다.
어찌나 손으로 만졌으면 다른 부분은 세월의 이끼를 안고 검게 되어있는데 기원하는 부분, 손길닿는곳은 노오랗게 반질거리며 빛나고 있다.
까를 4 세, 성 비투스, 바츨라프 상이 나란히 모셔진 구시가 교탑의 성인상 행렬은 말라스트라나 교탑에 와서야 끝나게 되어 있는데 마치 동상 전시장 같이 좌우에 도열해 있다.
나는 다리 가운데 쯤 다리 교각위에 훌쩍 올라앉아 머얼건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 보고 있다.
마치 내 마음을 알겠다는듯 비둘기 한마리가 바로 앞에 오더니 나와 함께 내가 바라다 보는 블타바 강을 바라보면서 석양에 조명불을 맞은듯 눈망울이 맑게 빛난다.
프라하의 여행 이야기도 이제 다음 프라하 낙숫거리를 마지막으로 다음 여행지로 떠나야 할것같다.
나그네 되어 여행자로 이 머언 프라하에 나와 블타바 강의 석양을 바라보니
사람의 일생은 그리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아 저 흐르는 강물위에 열심히 자기 일을 적어 보다가 그리 끝나는게 아닌지 하는 상념에 젖게 된다.
오늘은 흐르는 강물에 나를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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