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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로서 교사의 자세 이 종 문 (동양심성계발원 원장) 1. 상담의 필요성 과거에는 상담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학생에 대한 지도의 한 방법으로 인식되었었다. 근래의 상담은 단순히 내담자의 문제 해결이나 적응의 차원을 넘어 개인의 발달이나 성장, 예방차원의 상담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담의 예방 성장 발달차원으로의 성격 변화와 집단상담의 확대적용으로 지금은 상담활동이 넓은 의미의 교육적 활동의 한 분야 즉, 학생의 인성교육의 한 분야로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더구나 사회환경과 학생 의식이 너무도 급작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가치관과 교육관이 근원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상담의 필요성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2. 상담이란? 상담은 내담자가 전문적인 상담자와의 인격적 만남의 경험과 새로운 대인관계학습을 통하여 본래의 참다운 자기를 회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과정이다. 상담은 새로운 인간관계 경험을 통하여 삶에 대하여 새롭게 학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인간관계 경험이라는 것은 기존의 인간관계와는 다른 안전하고 신뢰로우며 독특하면서 전문적인 인간관계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내담자가 상담자로부터 존재 그대로(욕구와 감정)를 수용 받으며 깊은 이해와 공감을 통하여 억눌렀던 감정을 해소하고, 독특한 모습 그대로 존중받아 자기 존중감을 회복하고, 상담자로부터 투명하게 자기 모습 그대로를 피드백 받아 객관적으로 자기와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성찰하여 자신을 좀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만남이다. 본래의 자기를 회복한다는 것은 주체적이고 실존적이며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가능성을 가진 자기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은 인간관계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었다. 유아기 빈약하고 왜곡된 인간관계의 경험에 의해 부정적이고 부적절한 자기인식과 삶의 방식을 형성했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그것을 바람직한 쪽으로 변화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인간관계의 경험을 통하여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담은 바로 그러한 새로운 인간관계경험을 제공하여 내담자의 자기인식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키는 전문적인 방법이다. 3. 상담자 자세의 중요성 상담의 목적이 효과적으로 달성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기법의 적용이 필수적이지만 그에 앞서 상담자의 인격적 태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상담기법이나 기술이 상담자의 인격적 태도에 통합되어 상담자-내담자의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될 때 상담이 실질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상담을 시작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면서 상담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로 든든한 ‘상담자-내담자 관계’의 형성을 꼽을 수 있다. 든든한 상담자-내담자 관계 역시 내담자와의 인격적 만남에서 내담자를 향한 상담자의 진실한 태도를 통하여 형성된다. 4. 상담자의 자세 인간중심 상담이론을 창안한 로저스는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일정한 조력적 관계를 맺으면 그 안에서 내담자가 성장의지에 의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한다고 하였다. 그 조력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핵심적 상담자의 태도로서 진실성, 무조건적 긍정적 수용 존중, 공감적 이해를 제시하였다. 로저스가 제시한 이 상담자의 태도는 비록 이론적 입장이 다르다하더라도 여러 상담 접근법에서도 공통적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상담자의 자세 및 태도로서 Carl R. Rogers가 말한 상담자의 촉진적 태도와 함께 상담자의 태도로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일관성, 튼튼함, 안정감이라는 요소를 덧 붙여 제시하고자 하고 공감적 이해의 방법에 대해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가. 진실성 로저스는 내담자와 촉진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중요한 상담자의 태도로서 이 진실성을 제일 먼저 제시하였다. 로저스는 사람이 완성된 존재가 아니고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고 있는 존재로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자의 태도로 그가 제시한 진실성, 무조건적 수용 존중, 공감적 이해의 태도가 완전하게 달성되어야만 상담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과정 중에 있고 다만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상담자가 자기 삶에 있어서 완전하게 진실한 태도에 도달해야 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담자는 삶에서 진실성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로저스는 이 진실성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취급하여 상담자의 태도 중에서 제일 앞에 제시하였다. 진실성은 상담자의 인간적 솔직성을 말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와의 지금 여기에서의 경험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솔직하게 느끼고 경험하는 그대로 개방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진실성은 일치성 즉, 상담자의 내적 경험과 외적표현이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진실성은 상담자가 자기 감정에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상담자가 진실하지 않을 때 자기감정을 속이고 내담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상담자가 인간으로서 진실한 모습을 내담자에게 보여줄 때 내담자도 비로소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회피하거나 가장하지 않고 상담자에게 진실하게 개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내담자는 대체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을 꾸미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또한 그 에너지의 낭비로 인하여 생산적인 곳에 관심을 집중적으로 쏟지 못한다. 보통 내담자가 당면한 문제가 없어지거나 문제가 되는 환경이 사라져서 내담자가 편해진다기 보다 내담자가 문제를 보는 시각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의 전환으로 인하여 자기를 좀더 현실적으로 보게 되는 데서 문제가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숨길 것이 많으면 부자유스럽게 되고 용기 있게 진실을 경험하면 할 수록 점 점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 투명한 관심 모든 생명체는 관심으로 성장한다. 사람이 생명체에 관심을 줄 때와 주지 않을 때의 그 성장의 차이는 초등학생들의 양파 키우기 실험에서도 아주 쉽게 생활 속에서 입증된다. 미움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무관심이라는 말이 관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관심이 적은 것보다 관심이 많은 것이 두 말할 것도 없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관심이 많다고 해서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로저스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중요한 사람 즉 부모로부터 조건적 관심을 받기 때문에 자기실현을 이루는데 지장을 받는다고 하였다. 사람이 관심을 받는다고 하여도 그 관심이 과연 본원적으로 누구를 위한 관심이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와 무관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고 자기와 관련이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럴 경우 보통 그 관심의 결과는 자기에게 되돌아온다. 관심이 내담자를 위한 관심이면 다행이나 그 관심이 상담자 자신을 위한 관심일 경우가 있다. 상담자가 관심 가는 곳에 관심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관심가지고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이 투명한 관심이다. 그 때 내담자는 필요한 관심을 받았다고 느낄 수 있고 그 관심이 내담자를 성장시켜주는 관심이다. 다. 무조건적 수용 존중 무조건적 수용은 내담자의 욕구 감정 생각이 상담자와 일치하든 일치하지 않든, 그것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다. 내담자는 보통 존재 그 자체로 거부를 많이 경험하였기 때문에 자기 경험을 있는 그 대로 받아들이고 나타내기 보다 상대방에게 수용될 만한 행동이나 경험만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수용되지 않을 것 같은 경험은 스스로도 거부하여 자기 삶에서 배제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자기 삶을 살지 못하고 삶의 중심이 자기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있다. 자기소외의 삶을 살게 된다. 존중은 내담자의 욕구나 감정 생각이 비록 상담자와 같거나 다르거나 불문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가치롭게 봐준다는 의미이다. 내담자의 욕구나 감정 생각이 상담자가 판단하기에 가치롭기 때문에 가치있게 봐주는 것이 아니고 내담자 스스로 가치있게 느끼는 것을 가치있게 봐주는 것이다. 상담자가 무조건적 수용 존중의 태도를 보여줄 때 내담자는 굳이 상담자의 인정과 용납을 받기 위해 자기의 경험을 부정하거나 자기경험과 다른 모습을 일부러 보여줄 필요가 없다. 자신의 특성 그대로 경험하고 존재하는 것에 대해 위협감을 느끼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되는 경험을 갖는다. 대체로 아이들은 부모의 가치조건을 자기의 가치조건으로 받아들여 자기를 평가한다. 이것은 아이로 하여금 유기체 본래의 가치화 과정을 배제하고 자기삶의 중심을 잃도록 만들고 부모의 평가와 인정에 얽매이게 하여 자신의 삶을 그대로 충분히 경험하게 하기보다 부모의 가치평가에 상치되는 경험을 자기 삶에서 분리시키고 그런 욕구와 감정을 부인하고 억압하게 한다. * 당위적 태도와 존재수용의 태도 ▶ 당위적 태도: ~해야만 해. ~하지 않으면 안돼. ▶ 존재수용적 태도: ~하구나. ~하고 있구나. 하고 싶구나. 라. 공감적 이해 상담자의 주요 과업 중 하나는 상담기간 중에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을 민감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입장이 되어’ 내담자를 깊게 주관적으로 이해하면서도, 결코 자기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공감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주관적인 경험 특히 지금-여기의 경험을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을 공감하고있음을 내담자에게 전달할 때 내담자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공감은 동정이나 동감과는 다르다. 동정은 내담자를 불쌍하게 여기고 동등하기 보다는 한 단계 위에서 권력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공감적 이해가 아닌 동정을 받으면 자존심이 오히려 더 상할 수 있다. 동감은 상담자가 객관성을 잃고 내담자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상담자는 상담자의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내담자를 객관적으로 도울 수 있다. 공감적 이해에 있어 초점이 되는 것은 내담자의 감정이다. 물론 내담자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으나 중요하게 관심을 갖아야 하는 요소가 감정에 대한 이해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관심을 갖고 반응해 주고 이해 해 줄 때 내담자의 정서적 표출은 더 자연스럽고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내담자는 대부분 정서적 표현이 억압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정서적 앙금이 풀리지 않으면 아무리 인지적으로 내담자의 생각을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화시켜주려고 해도 피상적인 차원의 이해에 머물고 실질적인 변화에 도달하기 어렵다. 정서적 해소 뒤에 인지적 통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를 현장경험에서 많이 체험하게 된다. 감정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해보면, 사람의 감정은 욕구나 기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욕구 기대가 충족이 되면 긍정적 감정이 일어나고 욕구나 기대가 좌절되면 부정적 감정이 일어난다. 감정을 주로 관련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을 주로 자기한테 향하는 사람이 있다. 감정을 주로 상대한테 표현하는 사람은 일단 그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좌절에 대해서 느껴지는 자신에 대한 심정을 기민하게 살펴보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감정을 주로 자기에게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자기에게 향하는 감정 역시 공감해 주고 거기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향하는 감정이 발생하게되는 상황에서의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살려서 표현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공감적 이해의 목적은 내담자가 그동안 부정하고 억압해왔던 감정을 표현하고 수용하도록 하여 내담자의 유기체 경험과 자아간의 불일치를 해소하고 삶을 직접적이고 개방적으로 경험하도록 격려하는데 있다. (1)공감적 이해의 요령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할 때, 이 욕구-기대-평가-감정의 연쇄과정으로 이해하면 좀 더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내담자의 욕구를 파악하기: 소속감을 느끼고 싶다. 안전을 느끼고 싶다. 이름을 날리고 싶다. 능력을 인정을 받고 싶다. 자유롭고 싶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 친하고 싶다 등등 (나)내담자의 기대를 파악하기: 선생님은 날 용서해 줄 것이다. 친구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이해해 줄 것이다. 엄마는 날 사랑하기 때문에 내 부탁을 들어줄 것이다. 그 친구는 중요한 일은 나에게 먼저 상의할 것이다. (다)욕구 기대 성취를 위한 행동 알아보기 (라)기대 충족-좌절 파악하기 (마)평가과정 이해하기, 신념체계 이해하기: 사람의 평가는 대체로 자신의 신념 체계의 반영이다. (바)내담자가 느끼는 정서를 인식하기 : 불안하다. 외롭다. 화가 난다. 실망스럽다. 등 (사)인식한 정서를 표현하기: 1)표면적 이해: 내담자가 느낀 감정을 짚어주기 시험이 다가오니 불안하다구. 힘들 때 옆을 돌아보니 혼자인 것 같아 외롭다 구. 2)심층적 이해: 내담자가 느낀 감정을 그의 욕구 기대의 충족 좌절과 평가 의 과정까지 포함하여 짚어 줌 너도 선생님하고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선생님이 널 다른 사람보다 덜 관심 주는 것으로 생각되어 무척 서운하다구 열심히 공부했는데 공부한 것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것 보니 내 머리가 정말 나쁜 것 같아 실망스럽고 우울하다구. * 이 욕구-기대-평가-감정의 모델의 상담에서는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게하고 평가과정의 왜곡은 없는지 깨닫게 해주고, 기대는 현실적인지 적절한지 인식하도록 돕고 근원적인 욕구를 알게 하고 그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나 대안은 없는지 등을 모색해 보고 그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에 대한 연습을 해보고 그 행동에 대해 적절한 반응으로 상담현장 밖에서도 용기 있게 실행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 보통 욕구 -기대- 평가- 감정의 연쇄과정에 있어서 단위행동에 대해 객관적 인식을 하기 보다 상대와 자신의 인격전체에 대한 평가적 인식을 하게 된다. “선생님은 학생을 차별해”, “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등등 # William Glasser의 욕구분류 ▶ 신체 생리적 욕구 ▶ 심리 정서적 욕구: 소속(사랑), 자유, 성취(힘), 즐거움(재미)의 욕구 # Maslow의 욕구이론 생리적욕구→안전의 욕구→소속 애정의 욕구→자기존중의 욕구→자아실현의 욕구 # 느낌(감정) 낱말 참조 마. 일관성 내담자는 상담자의 반응을 통하여 자기모습을 객관적이면서 새롭게 발견한다. 그런데 상담자의 반응이 일관적이지 않고 상담자의 기분이나 감정 혹은 상담자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면 내담자는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워진다. 내담자가 자기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상담자의 기분 감정의 변화에 더 기민한 관심을 갖게 된다. 안전한 가운데 자기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볼 기회를 얻지 못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상담자의 환경에 따른 반응을 자기 모습으로 왜곡하여 인식하게 된다. 교사와 상담자는 公人이고 교육과 상담활동은 公的인 활동이다. 공적인 활동과 사적인 활동의 기준은 객관성에 있다. 공적인 활동은 어느 경우에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있다. 사적인 활동은 말 그대로 개인의 사정에 따라 임의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상담도 공적인 활동으로 일관성이 있을 때 내담자는 자신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일관성의 태도에도 융통성을 조화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가 내적 정서적 에너지 상태가 허약할 때는 허용적으로 받아줄 필요가 있고 내담자가 정서적으로 버틸 만한 힘이 있을 때는 엄격하게 현실을 직면할 수 있도록 직면시킬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융통성의 적용에 있어서도 기준이 내담자의 객관적인 상태이지 상담자의 주관적인 상태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바. 강인함 상담자는 기본적으로 심신이 건강해야 한다. 상담자는 우선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심리 정서적으로 내담자를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는 태도를 지녔다고 하더라도 상담자가 육체적인 에너지를 소진하여 내담자를 만날 때 지쳐 있다면 내담자와의 만남 자체가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조건을 항상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상담자는 심리 정서적 건강함을 유지해야 한다. 상담은 끊임없는 정서적 갈등관계를 체험한다. 그 과정에서 상담자가 심리 정서적으로 낮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 내담자의 부정적 정서를 받아주기가 어렵다. 심하면 상담자 자신의 정서적 한계를 내담자에게 책임을 돌려 비난하거나 공격하게 될 수 도 있다. 내담자는 상담자를 끊임없이 실험하고 괴롭히면서 내담자의 도전에 상담자가 지쳐 쓰러지거나 포기하지 않고 견고하게 버텨 줄 때 비로소 상담자를 신뢰하고 자기의 은밀하고 깊은 심정을 털어놓고 자기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를 원한다. 상담자는 또한 자기 삶에 대한 확고한 틀이 있어야 한다. 내담자가 실험하고 자기 한계를 발견할 분명하고 확고한 틀이 필요하다. 내담자가 삶의 여러 갈등과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면서 자기 한계를 발견하려고 할때 상담자가 분명한 틀이 없이 흔들리면 내담자는 상담자와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자기의 삶의 규칙과 한계를 학습하기 어렵다. 사. 안정감(편안하고 이완된 태도) 내담자는 보통 정서적으로 긴장하고 불안정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내담자는 자기 내면의 모습을 자기 아닌 타인에게 노출해야 하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이러한 정서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내담자는 자기의 변화 성장을 위해 어렵게 상담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도 상담을 부담스러워하고 결국에는 상담을 회피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내담자가 상담장면에서 이러한 정서적 긴장을 풀고 심리적 불안 두려움을 마음놓고 내려놓고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자기를 내던지고 실험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안정과 이완된 자세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상담자도 사람인지라 삶의 여러 문제와 갈등 스트레스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상담자로서 임할 때는 이러한 개인적인 갈등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 자신의 마음을 안정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