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받고 3년을 기다려서 준공이 되었다. 근데 내게 주어진 집은 외부샷시없이 통베란다에 뻥 뚫려있는 집(내부샷시는 기억이... 잘 안난다. 당근 있었겠지만). 거의 모든 24평이 확장할 집 임을 전제한다면 쓰지도 않고 떼어낼 내부샷시는 왜 아깝게 달아놨냔 말이다. 이래야만 준공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탁상행정이고 국가적 낭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제 내 집이라고 주어진 집을 보니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 지 난감하다. 일단 확장공사를 맡아줄 인테리어업자를 찾아야겠지 - 하지만 어떻게??? 인터넷에서 보니 시공사 또는 조합측엔 맡기지 말란다. 생각보다 싸지않고 나중에 말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또 인터넷을 뒤져 저렴한 가격에 내가 원하는 공사를 예쁘게 해줄만한 곳을 찾았다. 근데 견적을 받고보니 예상외로 헉~ 비싸다.
단지내에 구경하는 집을 돌아다녔다. 근데 거의 모든 집이 다 무당집 같았다. 알록 달록~. 그런데, 당시 나보다 앞서 공사를 진행하던 사람들이 사이트에 올려놓기를, 확장공사때 단열이 무지 중요하다는 거다. 이러저러한 재료를 써야하고 시공방법은 또 어때야하고, 말들이 많았다. 생각해 보니 정말 단열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많이 추천한 에***에 견적 받으러 갔더니 사람들이 넘 많아서 3-4시간 기다려 견적받았는데 워낙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공사를 획일적으로 하려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기보단 자신들이 맞춰놓은 틀대로 가는 식으로(이곳에서 안하길 천만다행이었다. 공사진행도 별로 못하고 부도가 나버렸다).
그곳을 나와서 다음에 예약한 업자를 만나러 가는데, 단지 가운데에 천막을 치고 호객행위를 하는 신문, 우유, 커튼, 화분...들 집 중에서 LG 지인 샷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나보고 견적받아 보란다. 뭐 시간도 30분정도 남았고 다리도 아프고... 그러지 뭐...하고 의자에 앉았다. 근데 견적내용이 맘에 들었다. 한 12군데정도 견적받았지만 모두 획일적이었다. 내 개인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면 돈을 많이 줘야 했거나 였는데 여기는 내 말을 어렵지 않게 들어줬다.
내 요구는, 확장단열공사가 잘 되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테리어적으로 첫째, 실내에서 보는 샷시가 화이트여야 함(우리단지는 내부가 연한 나무색 또는 체리색이어서 샷시도 내부색상은 같은 나무색으로 들어오는게 보통임). 둘째, 베란다 확장시 베란다에 면한 안방과 작은방 사이에 각각 중문을 만들어야 함(보통 안방/거실 사이에만 중문 만들고 거실/작은방은 벽으로 처리). 그런데 그 중문이 화이트 왁구에 검정단조중문이어야 함. 세째, 나무색인 걸레받이를 다 화이트로 교체, 몰딩도 화이트로 교체(이 부분은 다 서비스 받았음. 감사해요^^). 네째, 할로겐 조명을 곳곳에 설치하고 확장한 베란다 가운데에도 샹들리에 설치할 수 있게 선 빼줄것. 다섯째, 거실확장시 각종 배선들(에어컨, 스카이라이프 등등)을 미리 깔아 놓을 것. 여섯째, 무엇보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야(싸야) 할 것 등등이었다.
공사시작하자마자 샷시가 나무색으로 와서 다시 돌려보내고 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사장님이 손해봤음. 죄송해요^^. 하지만 집의 컨셉이 화이트인데 샷시를 나무색으로 할 순 없쟎난 말이다) 8월18일부터 9월10일까지 한여름의 땡볕속에서 또는 비바람속에서 무사히 공사를 마치고 이후 작은공사 몇개 추가한 후 드뎌 9월말에 입주할 수 있었다.
다음은 공사진행과정이다.
(거실확장부분 이중샷시 모습)
(현관앞의 방-나중에 서재방- 샷시. 여기는 통바를 넓게 하지 않은 이중창. 꺾여진 외부 부분이 에어컨실외기를 두는 곳이고 바닥미장한 저쪽으로 보이는 우수관과 벽기둥 쪽이 원래 화단이 있던 자리였다)
샤시는 LG B130+B130 의 이중창으로 가운데 30cm 통바를 대었고 이중창이 아닌 곳은 LG D290을 설치했다. 확장부분의 벽은 가운데 문을 두고 양옆으로 웨인스코팅을 할 생각으로 단열재 많이 두어 도톰하게 두드러지게 해달라고 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난방 단열은 꽤 잘된 편이다. 결로현상은 찾아 볼 수도 없이 늘 보송보송하다. 근데, 웨인스코팅은 아직 못했다. 멀쩡한 실크벽지 뜯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망쳐놓을까 싶어서.
에어컨실외기 놓는 부분은 작은방쪽 베란다, 에어컨물빠지는 곳은 거실끝부분이라서 거실확장공사할 때 미리 안방에어컨, 거실에어컨 배관들을 미리 묻었다. 나중에 흉하게 선 보이는게 싫어서. 스카이라이프 선도 미리 구해다가 다 깔아 놓았다(선을 조금씩 팔지 않아 200m나 사셨다고 한다). 이거 다 인테리어사장님이 그냥 서비스 해주셨다^^ ㅎㅎ.
(거실베란다 확장 후 바닥미장한 모습. 에어컨선을 미리 빼놓은 것)
(스카이라이프 선 빼놓은 모습)
(거실베란다 확장 후 양쪽 벽면 단열공사한 모습)
(베란다 양쪽 벽면 거의 완성된 모습 - 이렇게 하고 저 중문 옆으로 웨인스코팅을 하고 싶었으나... 하다가 실패할까 싶어서 아직 시도 못하고 있다)
확장전 거실부분만 마루이고 방3개가 다 장판이어서 확장후 나머지부분들도 다 마루로 깔았다. 기존걸레받이가 마루색에 맞춰 또 나무색이다, 이궁~. 기존것은 떼고 새로 마루한 곳까지 해서 다 화이트 걸레받이로 교체했다. 천정몰딩은 상당히 약하게 라인만 있는 정도지만 그나마 화이트라 확장부분만 연결하면 되었는데, 문제는 안방의 몰딩이 나무색이었던것... 궁리*고심 하다가 다시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흰색몰딩(이거야 말로 진짜 몰딩처럼 생겼다)으로 교체해 주셨다.
(안방 몰딩 교체후. 원래의 벽지와 안방화장실문의 나무색은 아직 교체전.)
조명작업은 인테리어업자에 따라 쉽게 생각하기도, 아주 어려워하기도 하는 것 같다. 나같이 저예산으로 하겠다는 사람은 후자의 경우를 훨씬 많이 접한다. 다행히도 내가 맡긴 인테리어사장님은 어렵지 않게 조명을 위한 전기선을 여기저기 따 주셨다. 소파뒤, TV뒤, 콘솔위, 현관옆, 그리고 내가 그림을 걸어둘 곳에 각각 할로겐 조명을 했고 그 외에 확장한 부분들에 매립형으로 등을 달았다. 거실발코니 가운데(나중에 식탁위)에 선을 미리 빼 놓았다가 나중에 샹들리에를 사서 달았다.
(베란다 확장한 천정에 조명선 미리 빼놓은 모습) (나중에 샹들리에까지 달아놓은 완성품)
확장부분의 벽면과 천정이 마감된 후 주말저녁 신랑과 난 밤늦게까지 바이오세라믹을 칠하느라 고생했다. 기존 내부엔 이미 시공되었지만 확장부분은 우리가 해야했다. 덕분에 츄리닝과 신발 못쓰게 됐지만, 그래도 새집증후군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길 바라면서 열심히 땀 흘려 고생했다.
안방베란다의 화단도 부수고 타일을 새로 깔면서 앞뒤 베란다의 탄성코트 작업도 함께 했다.
(안방베란다 모습 - 미장한 곳이 화단자리) (타일 새로 깔고 벽면, 천정에 탄성코트 작업한 후) (완성된 모습 - 창고문 달고 중문도 달고^^)
하루 벽지바르고 하루 바닥마루깔고 그러면서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안방은 DID샤무드핑크, 서재는 샤무드블루, 옷방은 신한산타페옐로우, 거실은 개나리러스트화이트로 했고 거실의 화장실쪽벽만 샤무드블루 남은 것으로 포인트줬다. 다 실크벽지인데 옷방만 노란색 적당한 실크벽지가 없어서 합지로 했더니, 역시 겨울을 지나보니 약간 튿어진 곳도 있고 밑부분이 뜨기도 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노란색이 참 화사하다. 노란색을 안 좋아해서 써 본 적이 없는데, 옷방에 들어서면 불을 안켜도 환하다. 담엔 실크에서 잘 골라 봐야 겠다.
이렇게 공사를 대충 마무리하고 나니 몇가지가 눈에 거슬린다. 먼저, 샷시, 몰딩, 걸레받이까지 흰색으로 했는데 방문들이 나무색인 것이 아무래도 통일감없어 보이고 칙칙해 보였다. 하여, 다시 랩핑공사 시작. 방문과 화장실문, 뒷베란다문, 안방창문 그리고 현관옆 신발장까지, 나무색이란 나무색은 다 화이트로. 20대의 건장한 청년3명이 하루동안 작업한 후에야 온 집이 하얘졌다. 주방싱크대하부의 갈색은 블랙으로. 그리고 분양하면서 있었던 거실장은 서비스로 블랙으로 랩핑해줬다.
(신발장 랩핑 전 - 나무색이 칙칙해 보인다)
(신발장 랩핑 후)
(안방-샤무드핑크로 벽지바르고, 몰딩, 걸레받이, 마루교체, 문과 창문 랩핑 후 완성된 모습)
(옷방 - 옐로우 합지로 도배하고 마루바닥/걸레받이 한 후. 방문틀과 방문은 아직 랩핑전 사진이다)
(서재방-샤무드블루로 도배하고 마루로 바닥 깔고 걸레받이도 화이트로 하고 문도 화이트로 랩핑한 후/벽지가 가죽느낌의 잔 크랙무늬인테 한톤 다운된 블루에다가 반짝이는 펄이 박혀있어 참 예쁘다. 다들 예쁘다고 한 벽지~)
(Before 저기있는 거실장-아파트에 달려있는-도 나무색이라 난감했으나...) (After - 서재장들을 블랙으로 랩핑서비스 받고 서재의 움푹들어간 곳에 넣었더니 딱 맞는다. 나중에 저위에 고탄력스폰지(\28,000)를 사이즈에 딱맞게 맞추고 동대문에서 검정천으로 커버를 맞춰서(기억이 잘 안나는데 천까지 \10,000-15,000 정도 였던듯) 씌웠더니 딱 좋다. 오래된 우리집소파보다 더 쿠션감이 좋다)
다음 문제는 화장실. 예산땜에 포기하려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우리 남편은 샤워할 때 사방천지에 물을 뿌리면서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보면 천정까지 물이 튀어 있다. 덕분에 화장실에 놓은 물건들도 다 젖어있다. 늘 화장실이 축축하고 더러운 것 같고...그래서 샤워부스를 하고 싶었다. 이것도 나름 큰 공사라 견적이 꽤 나온다. 적은 예산안에서 하려니 인터넷에서 팔품을 팔아 화장실 욕조떼내고 샤워부스만드는 공사업체를 찾아 맡겼다. 화장실공사와 부엌의 갈색타일을 회색으로 교체하는 공사까지 100만원에 했다. 요즘은 샤워부스 만들길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 주고 있다. 욕실이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이고 늘 보송보송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Before-원래 욕조가 있던 거실화장실) (After-샤워부스 설치 후)
(Before-주방모습. 갈색타일과 싱크대) (After-갈색타일을 연회색타일로 교체하고 하부싱크대는 블랙으로 랩핑)
마지막으로 11자짜리 붙박이장과 베란다창고문을 인터넷에서 봐두었던 곳에 주문해서 달았다. 유행이 한참 지났지만 난 아직도 화이트갤러리장에 대한 미련을 못버렸기 때문에 그걸로 주문... 자당 11만원짜리와 12만원짜리중에서 12만원짜리로 선택, 붙박이장과 창고문을 150만원에 했다. 붙박이장 내부도 맘껏 서랍넣고 스카프박스도 넣고해서 아주 맘에 든다. 예전 신혼집에 화이트갤러리붙박이장을 했을 때는 상당히 고가였는데도 나중에 갤러리가 처지고 엉성한 감이 있었는데 이번것은 아주 튼튼하고 예쁘다.
(스카프같은 소품넣는 곳-뽀대나지 않는가!)
이제 남은 건 입주청소... 단지가 큰 아파트라서 다음이나 네이버에 카페가 여러개 있는 덕에 손쉽게 그곳에서 하는 공구에 나도 끼어서 했다. 보조키도 공구하고, 우드블라인드와 롤스크린들도 다 공구로 맞추었다. 특히 우드블라인드는 공구에 참여한 사람 거의 모두가 가격과 질에흡족해 하고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탄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던 상품. 작은 것 하나라도 성의있게 상담해주지만 물건나와서 달때도 집안에 있는 다른 커튼이나 기존블라인드 달 것 있으면 다 내놓으라고해서 달아주시는 건 기본이고, 내경우에는 근방에 오실때 SOS쳤더니, 우리집 모든 액자, 벽장식품, 갤러리 레일.. 다 달아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우리집 컨셉(음, 모던로맨틱이라할까?)에 맞게 거실은 화이트 우드블라인드.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부드럽다. 저 위의 롤스크린은 예전부터 원츄했던것-커튼도 있었는데 달고 보니 이상해서 그냥 롤스크린만 달았다. 저 벽걸이 스콘스는 \7,000원/개당에 샀는데 원래는 벽에 웨인스코팅을 하고 저 자리에 벽등을 달고 싶었으나 싼값에 인테리어공사하면서 너무 디맨딩하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대신 달은 것인데 내눈엔 괜찮아 보인다. 왼편 TV옆장(실은 소파탁자용)과 식탁은 결혼할 때 사서 들고 다니는 것이고 TV옆탁자 위에 놓인 액자는 모던하우스에서 \9,900원, 그옆의 소품함은 오토에서 세일때 이만여원주고 산 것 같다. 샹들리에는 을지로에서 \170,000에 구입했는데 썩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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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오나공주랑 슈렉이랑 원문보기 글쓴이: 비오나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