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가 와일로?"
"머시 이래놨노?"
"누가 니 머리카락을 이리 맹글어놨노?"
내 작은 눈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반경 30cm
눈동자 빠르게 굴렸다.
"세상에 요쭈 뜯어 무글끼 뭐있따꼬? "
"옆에 다른 잎사구 짜달시리 놔뚜고 와 하필이면
가따가나 머리숱도 엉성한 니 머리를 이리 새리
주 씹어놨노?"
"이런? 꽃대가리도 주 씹어놨네?
이노무 새끼, 내 눈에 보이지만 해봐라.
혹시 뿌리에 숨었는지 몰라.
급한김에 타래난을 몽창 뽑아냈다.
여름에 분갈이 하면 안된다꼬?
뜯껴죽으나 뿌리 다쳐 죽으나 범인은
잡아야제.
뿌리를 펴봤지만 원흉은 어디고 보이지 않는다.
민달팽이 소행은 아닌것 같고, 송충이 같은
것이 갉아 묵은게 분명하다.
초록잎을 무긋으니 초록색깔일텐데, 벌써
어데로 갔는지....
" 니 이래갖고 꽃이나 제대로 피우겠나?"
" 타래난 꽃이 얼마나 이뿐데.... ㅠ.ㅠ"
" 하이고~ 세상에~"
이른 새벽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난후
난 타래난 집중 관리 들어갔다.
요걸 오따다 둘까?
햇볕에 잘 달구어진 단지위에 얹어놨다.
니까짓것 설마 이 단지 위에는 못오를끼다.
설사 올라 오더라도 배가 먼저 익을끼다. 히히!
아이다, 날개 달린 개미인지도 몰라. ㅡ.ㅡ
암튼 머기나 분명 이파리 맛봤으니 또 올끼다.
제발 내 눈에 띠이기만 해봐라.
팍! 잡아 새리 문태삘끼다.
창대기 시퍼런 물 틱! 튀기며 죽여줄끼다.
나 너무 심했나? ㅎㅎㅎ
(심의에 걸릴까?)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해도
나는 타래꽃을 피울테요.
긴 줄기 타고 분홍꽃 엮어 타래 틀며 피울테요.
꽃그릇 이벵 선물로 5촉을 받아 그중 꽃대가 4개나 올라온다.
< ↘ 5일후 타래난 모습 >
< 타래난 핀 모습>
힘들게 피는 꽃은 더 아름다워요.
이제 분홍색 꽃이 눈뜨기 시작한다.
이번 장마비 그치며 줄기 타고 길게 피어오를 타래난 모습에
괜히 마음 설렌다.
시련속에 피는 꽃은 더 아름다운거.
* 피에수 : 카페 분위기가 장마철 습도처럼 가라 앉아서
언어순화운동에 지장을 무릅쓰고 올려본 글입니다.
지나침이 있더라도 이해바라며, 도저히 용서 할수
없다 하시면 수정 or 삭제까지도 감안하겠습니다. ^^*
-마리-
첫댓글 무..건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맛갈나는 경상도 사투리..한번으론 이해 불가두번 세번 정독으로 겨우 알아먹고는 한 바탕 시원하게 웃습니다..^^*제 집에 시집온 타래난은 두촉은 무름병으로 타개..세촉중 두촉은 대 올려 세송이 벌어졌어요..첨 보는 아인데..너무 기특해요^^*
테마님 댁에는 벌써이 피었군요.^^* 다행이다 세송이나 피었으니... / 갱상도 말은 싸울때 톤이 올라가고 말이 빨라지죠. 대충 해독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아님 해석 또는 수정해드릴텐데...
지나침 없어요 나는 강세이가 제주석에 뿌리내린 풍란을 파흔쳤길래 신발짝으로 대가빡을 내리쳤어요 안죽을만큼... 동물애호가들한테 잡히갈라~~
흐미야 강아지 머리를.... 깨갱♪ 한동안 으아리님댁 강아지가 으아리님 눈치 보느라... 우리집 강아지는 지가 화분곁에만 앉으면 제 앞을 일부러 가로질러 왔다 갔다 하면서 관심 끌려고 한답니다. 강세이 대가빡 내가 진짜로 몬사는기라.
저도 다올라온 비비추꽃대를 싹둑잘라 먹었더라구요,,,,정말미치겠던데,,,그심정 정알 이해갑니다....우리집 타래난은다섯촉모두꽃대를 올리고 있어요.....
아사고인님댁에는 5촉 모두가대를 이 피면 혼자 보지 마시고 구경 시켜주이소
물론 입니다^^소재지가 경상도인가 봐요...전 대구인데,,,,
같은 경상도라도 대구는 애교스럽고 고운편이죠. 그렇지예 아이고예 특히 울산말은 더 거칠다 카데요. 니가 아까 그카이끼네 내가 그캤다 아이가 요렇게요
가따가나 - 그렇지 않아도 / 오따다 - 어디다 / 문태삘기다 - 문질러 놓을거다 / 머기나 -무엇이든간에 / 창대기 - 창자 / 장마 끝나고 이제 해가아 오르기 시작 하는데 머리 쥐나심 안되지요.
표준말로 풀어주시니..두통 사라졌어요..국문학 전공하는 울딸한테..창대기..가 뭐야울딸..왈.."뭐..라는 거에요..앞 뒷글 보구 짜집기는 했는데..그말이 그말이었군요..너무 웃겨요^^*
사라져가는 경상도 방언을 자꾸 사용해야 됨니더~~
타래 난초의 어의 없는 쥐뜯김은 안타깝기는 한데요.....어째 글을 읽다보니 범인이 불쌍해 지네요. 부디 마리님 눈에 안띠이야 목숨 부지 할틴데.....팍? 쎄리? 무서버요!!!!
하긴 마리님 말씀이 맞어요. 저도 벌레라면 지 아들 뒤로 숨어 아들 옆구리 꾹꾹찌르는데. 꽃들을 키우면서부터 진딧물도 손을로 잡아 바닥에 쓰----윽 문지른다니까요. 제 모습에 제가 놀래요.
으이구 무시라 ㄷㄷㄷ진 안그랬구만유....
어머 넘 재밌어요! 요걸 오따가 둘까, 잘 달구어진 단지위에 둘까, 뜯어 무글끼 뭐있따꼬정말 유머 있고 재미있는 분이네요.
갱상도 사투리가 억세답니다. 싸울때는 더 살벌하죠. 저 말고요
에구 보여주시지 않고 혼자 보고 계신다는 말씀이지유 같은 이라도 이집 저집 함께 보면 더 좋지 않을까요
올리려고 했는데...아직....카페에 야생화자랑방이나,다육이자랑방...볼수는 있으나 글쓰기가 안되더군요.....
마리님 글에 배꼽한 번 잡고제가 아는 분도 심하게 사투리로 글쓰시는 분이 계신는데 가끔은 글읽다 해석하는 시간이 넘 오래걸려 하루 해가 꼴딱 진짜 범인이 더불쌍해지는 이유는 뭘까요범인잡으면 다시글올릴꺼지요
큰올케가 서울 사람인디십여년전 갓 시집와서 시누 셋이 조잘 거리는 소리에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우리가 웃으면 빙긋 웃을뿐. 나중에 들은 이야기. 무슨 이야긴지 말이 너무 빨라 알아 들을수가 없었다고.... 범인은 잡기 글렀고, 피면 구경 시켜 드릴께요. 뻐꿈 뻐꿈 구멍 뚫린 잎에도 줄기가 나고 줄기에 타래난이 감겨 피는모습.
어매 갱상도 말 징하게 어려버요긍께....타래난 벌레를 잡으려고 뒤집었는디... 결국엔 못잡고 관리에 들어갔다... 뭐 이런 말이시죠....넘 재밌어요 지난번 뫼가람님도 저승사자 만났다고 써놓으신 글에 무쟈게아파서 죽을뻔 했다는 것을 갱상도 말이라서 어찌나 우습던지... 저는 막 웃었답니다 타래난도 멋지고 품고있는 화분도 무쟈게 이쁘요
발자국님 남기신 발자국에 감사함 전합니다. 쉽게 표준어로 적으려다 요즘 사투리 전국구라고 하기에...^^* 해석해드릴 부분 있는지요
ㅎㅎ 그래도 꽃대는 올라오내요....추카해야할지 위로해야 할지...내것은 꽃대도 아니보이고..ㅠㅠㅠ
위로도도 다해주세요. 두꺼비님 위로 감사합니다. 조금 더 핀 타래난 사진 보태놓습니다.
갱상도 아짐 "그냥 빙그레 웃고 갑니다........ㅎㅎㅎ.재미 있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