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제작 / 116분 / 우리말 더빙 및 자막>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로운 시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자연을 사랑하는 소녀 나우시카의 활약과 헌신적인 희생으로 '바람계곡'을 전설의 재앙에서 구한다는 내용으로 현대 문명의 폐단을 심층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미야자키 작품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불문율을 말끔히 씻어버린 미야자키 감독의 첫 번째 흥행작으로 예술성과 상업성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이다.
인류의 미래와 역사를 담은 거대 서사
현대 문명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묵시록적 세계관이 담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되고 나서 천년 후...’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프롤로그처럼 예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주제로 인류의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디즈니가 막연히 '모든 것은 잘 될 거야'라는 식의 환상을 노래한 것과는 달리,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역사를 장엄하고 아름답게 펼친 거대 서사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고장
<미래소년 코난>에서 보여준 인류의 탐욕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도 있게 계승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환경을 파괴한 인간, 그 와중에도 구시대 병기를 부활시켜 패권을 잡으려는 인간 탐욕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자연 정복과 지배에 대한 탐욕을 상징하는 남성적 이미지의 '거신병'과 자연을 복원시키는 생명과 창조의 힘을 상징하는 여성적 이미지의 자연(부해)과 여성(나우시카)의 선명한 대립을 통해 파괴와 창조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표면적 주제인 자연 회복 혹은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뛰어넘어 정복과 지배가 없는 공동체의 세계관을 제시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의 혁명적 여성 히로인, 나우시카
이전까지 미야자키 작품 속에서 여성은 대체로 남성에게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었으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미야자키 히로인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여성 히로인 나우시카가 탄생한다. 특히 나우시카는 이전 남자 주인공으로부터 도움을 받던 공주형 캐릭터들과는 달리, 남성의 역할까지 해내는 남성과 여성의 통합 이미지를 보여주는 가장 독특하고 매력 있는 히로인이다.
창공을 가르는 미야자키의 무한한 상상력의 결정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바람을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꿈 , 나우시카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에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이를 가로질러 높이 솟구쳐 오르는 주인공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창작자의 작품에도 이같은 배경이 많이 표현되고 있지만 미야자키 작품에서 유독 돋보이고 주목받는 이유는 '동심의 은유적 대변'이라는 의미가 관객에게 내비쳐 드러나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바람의 흐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나우시카의 모습은 작품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는 이상향, 공동체 마을. 미야자키 작품 속에서 주로 펼쳐지는 배경 중 하나가 공동체 마을이다. 공동체 마을이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하나의 군락을 형성한 지역을 말한다. 이 곳의 사람들은 모두가 공감하는 이상을 향해 함께 일하고,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눈다. 이는 미야자키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에서 처음 이런 군락의 형태가 보인다.
미야자키 감독은 가옥의 구조부터 마을의 외관까지 이 군락과 관련된 대부분이 이미지를 놀랄 만큼 상세히 만들었다. 특히 아이누족의 문화를 그럴듯하게 접목시켜 가상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은 작품의 세계관에 큰 바탕이 되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역시 그 예외가 아니다. 공동체 마을은 작가의 세계관과 연결 지어 창작된 배경이지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데 있어서도 그 필요성이 존재한다. 들이나 산과 같은 무한정의 공간보다 오밀조밀한 가옥과 지형, 밀집된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요소로 엮어내는 이야기의 묘기가 색다르게 보여진다
풍요와 평화 그리고 자연을 상징하는, 숲과 거대 고목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이 다른 애니메이션과 가장 다른 것은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과 연구가 영상에 배어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배경이 현실에 버금갈 만큼 리얼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말과 같다. 흙, 물, 돌, 구름, 나무, 풀, 꽃, 곤충, 동물, 새 등 자연을 조경하는 모든 것들이 세심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식물이란 것을 떼어놓고서 인간을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미야자키 감독의 식물에 대한 생각과 표현은 남다르다. 특히 미야자키 작품 속에서 식물은 숲과 거대고목으로 표면화된다. 숲은 풍요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강하고 질긴 생명력을 나타낸다. 반면에 거대고목은 자연 숭배의 상징으로서 전설이나 신화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이 두 요소는 서로 떨어져 나오는 적이 없다. 숲은 거대고목을 감싸는 보호자로, 거대고목은 숲의 일원이자 서로 공존관계를 이루며 배경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 등장인물 ===
첫댓글 여름방학을 맞아 몇몇 학부모님들 요청으로...이른바 여름방학 특선!입니다...ㅎㅎㅎ
여름방학 특선으로 지브리 스튜디오 걸작선을 하시는군요.. 좋습니다^^
제가 본 인류 역사상 최상급 애니메이션 중에 한 편입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5.17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