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두줄회
 
 
 
카페 게시글
좋은글, 여행, 산행 스크랩 [러브트레인]우리조상 99p는 학생이었고 나도 이제 학생이다
반가운(6기반극동) 추천 0 조회 11 08.12.08 17:4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조상 99%는 학생이었고 나도 이제 학생이다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의 학생이 되셨습니다. 연세가 들만큼 드셨고 사회 각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 그리고 각 부문의 리더이시기에 학생이란 호칭이 매우 어색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나는 이제 학생이다.” “나는 이제 학생이다.”고 되뇌시며 자기세뇌를 많이 해 두시기 바랍니다. 학생이라는 호칭을 부끄럽거나 쑥스럽게 여기지 마십시오. 우리 조상의 99%의 호칭이 학생입니다. 학생 김해 김씨, 전주 이씨 등등 벼슬을 못했다고 학생이라고 쓰는 것은 옛 시대의 편견이었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뜻이 있어 보입니다. 

 

인생은 배우며 가는 것이다. 이 사람은 평생을 배우며 살았다. 얼마나 좋은 비문이고, 초문입니까? 』

이 글은 지난 9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정책과정 입학식 때 대학원원장께서 축사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 축사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좋아했다. 그만큼 배우는 것이 좋았고 학생이란 단어가 듣기 좋았기 때문이다.

 

나도 늦게나마 학생이 되어 매주 화요일 저녁 서울대로 향한다. 3시간 정도 강의를 듣기 위해 오며가며 쏟다 붓는 시간이 3시간이 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향한다.

생각해 보면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좋은 대학을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2년제인 철도대학을 졸업하고 또 직장에 들어와 야간대학을 다녀야했다. 강원도 동해에서 강릉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어 관동대학을 다녔고 멀리 정선과 태백으로 전출되어 어렵게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대학졸업을 위해 소비한 시간과 돈이 헛되지 않았나 생각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밑진 장사는 아닌 것 같다. 

 

운이 좋지 않았는지 대학원을 진학 할 때도 서울에서 다니려고 하였는데 대전으로 전출되고 말았다. 다시 대전에서 서울로 야간에 또 2년 반을 다녔다. KTX도 다니지 않던 시절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새벽 1시 반이 되곤 했다.

 

정선에서 강릉으로, 대전에서 서울로 뭘 그리 배우겠다고 그것도 야간에 헤매었는지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었지만 그 때만큼은 힘들고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것이 다 학생신분으로 배우며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학생이다. 이제 마지막 같은 학생 신분을 갖게 된 때 우리 원장께서 그것을 외치라고 말씀하신 것이 왜 이리도 귀에 쟁쟁할까?

 

보통 공직에서 퇴직할 때가 얼마 남지 않을 때 중앙공무원교육원이나 국방대학 등에 다닌다. 그것도 더 오래 근무하기 위한 방편으로. 어떨 땐 서로 가겠다고 신청자가 많아 경쟁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신청자가 없어 추가신청도 받곤 한다. 야간과정이어서 인지 그런 경쟁도 없이 나에게 추천 왔을 때 이제껏 다닌 야간공부가 좀 힘들어 망설였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배부른 생각 같았다.

 

다양한 기관과 회사에서 근무하는 우리 원우는 34명이다. 정보통신방송관련 과정이다 보니 그런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와 같이 공기업이 18명이고 감사원, 방송통신위원회 등 공무원이 4명, 그 외는 일반 기업체에 나가시는 사람들이다. 회사 CEO로부터 부사장, 전무, 실장, 처장 팀장까지 다양하다.

 

정보통신방송정책과정이라지만 관련분야를 포함해서 일반 시사교양부분과 건강, 정부정책,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을 배운다. 원우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모임도 자주한다. 공식적으로 매월 1회 부부특강이 있고 비공식적 운동, 등산모임도 한다.

 

아쉬운 것은 10월중에 추진하려했던 부부동반 해외견학이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인상 등의 사정으로 아직 시행하지 못했다. 또한 전반적 경기 영향인지 강의시간에 빈자리가 많아지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일반회사에 계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줄어있다.

 

10월에 부부특강으로 이왕재교수의 비타민C 강의를 받았는데 어느새 우리 부부는 비타민C 예찬론자와 전도사가 되었다. 11월 부부특강은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음악을 공부했다. 서양음악에서 일본음악, 우리음악에 관해 때론 강의로, 때론 피아노로 반주를, 때론 육성으로 참 감명 깊고 재미난 강의를 들었다. 그런 장면들을 감사원의 김 감사관은 디카를 가져와 장면 장면 사진을 찍어 카페에 고스란히 올려놓았다.

 

             < 지난 11월  27일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음악강의 동영상>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배우고 때로 익히면 그것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배우는 것은 항상 신선하고 즐겁고 기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흐트러진 마음을 다 잡는 효과도 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