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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시산제 겸 2월 정기산행을 남해금산 보리암을 다녀오면서 경남 사천시 백천동 소재 와룡산 백천사(白泉寺)를 들렀다. 깊은 역사만큼이나 유명하고 볼거리가 많은 사찰이기도 하거니와 목탁소리를 내는 ‘우(牛)보살’이 전국에 있는 불자들의 발길을 이 곳으로 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백천사는 호국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때 사명대사가 승병들과 함께 왜군과 싸워 물리쳤고 이순신 장군이 수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진두 지휘를 했던 곳으로서, 절터 부근에는 아직도 축을 쌓은 돌담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백천사(白泉寺)는 천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명산중 하나인 와룡산(801.4m)의 장군봉 새섬바위와 상사바위, 기차바위, 민재봉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이어진 주 능선에 둘러싸여 있다.
이 처럼 백천사는 유서깊은 사찰일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기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신라 문무왕 63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뒤 의선대사에 이르기까지 아흔아홉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백천사가 있는 와룡산에는 팔만구암자(八萬九菴子)가 있었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꽤 많은 사찰(寺刹)이 이 곳에 있었음을 짐작케 해주고 있다
대웅전
극락전
오방불
약사좌불
특히 백천사 약사와불은 이 절의 대표적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대부분의 불상이 앉아 있거나 서 있지만 약사와불은 말 그대로 누워있는 부처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불상은 2400년된 소나무를 3년에 걸쳐 통째로 깎아 만든 데다 표면은 금으로 장식했다 부처의 발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삼존불을 모셔놓은 몸속 법당이 있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감을 더해 주고 있다
대웅전을 지나 돌계단을 오른 뒤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우보살 집’이란 곳이 있다
이 곳에는 어미소와 새끼 등 세 마리의 소가 있다 소가 어떻기에 명물니냐고 반문하겠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진짜 감탄을 하게된다
한 마리도 아닌 세마리가 동시에 목탁을 치듯 이어지는 맑은 소리는 마치 스님들이 목탁을 두드리는 것 처럼 똑 똑 똑… 소리를 내어 우보살이라 부르는 것임을 금방 알 수가 있다
거대한 범종을 건물 지붕위에 세우려고 이미 건축허가를 받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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