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너무나 진하고 부드럽고 한 입만 먹어도 치즈향이 입안을 가득 메우는! 초럭셔리 치즈케익을 굽기 위해 마스카포네 치즈와 필라델피아 치즈를 다량 구입했으나, 아들내미가 파인애플 치즈케익을 먹고 싶다고 조르는 바람에 방향을 급선회, 밀가루와 버터가 더 많이 들어가 재료비가 많이 헐해지는 이 넘으로 구웠소.
치즈의 농후한 맛에 파인애플의 새콤한 맛이 더해져, 아이들은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하더이다.
뭐, 진화된 치즈케익과 카스테라, 파인애플 링 케익의 결합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맛있으면 된 것 아니겠소. 움하핫~
사진을 한 판 찍어서 올릴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집에 있는 파인애플 양이 간당간당하고, 슬라이스가 아닌 티빗(링이 아니라 잘게 잘라진 넘이오.)을 썼던 관계로 위에 장식을 생략했기에 걍 치워 버렸소.
뭐, 내가 사라 리님도 아니고, 찍어봤댔자 별로 예쁘게 나올 것 같지도 않아서 포기했다는 쪽이 더 맞겠지.
그러나, 일반 틀이 아닌 쉬폰 케익용 틀에 구워 링 모양이 참 어여쁜 케익이 완성되었다는 것만은 알려드리고 싶소. 후훗~
오븐이 있으시오? 거품기는?
둘 다 있다면... 나의 프로페셔널 베이킹 월드로 오시오!!!
<재료>
무염버터 120g, 크림치즈 80g, 설탕 80g, 계란 노른자 4개, 박력분 200g, 파인애플 링 2개, 머랭(계란 흰자 3개분, 설탕 80g), 파인애플 장식용 적당량
<만드는 법>
1. 상온에 보관해 두었던 크림치즈를 거품기로 크림 상태가 될 때까지 저어준 다음 역시 상온에 두었던 버터를 넣어 다시 크림 상태가 될 때까지 저어 준다.
2. 두 가지가 섞여 부드럽게 크림 상태가 되었으면 설탕을 두 세 번에 나누어 넣어 완전히 녹인 후 노른자를 하나씩 넣으며 골고루 섞어 아주 연한 크림색이 될 때까지 저어 준다.
3. 미리 만들어 두었던 머랭의 3분의 1을 먼저 섞어준 후 어느 정도 섞였으면 나머지를 전부 넣고 조심스레 섞는다.
4. 채에 두 번 내린 밀가루를 두 세 번에 나누어 넣고 80% 가량 섞은 후 미리 물기를 빼 두었던 파인애플을 넣고 잘 섞는다.
5. 기름칠한 후 밀가루를 솔솔 뿌린 틀에 반죽을 넣고 주걱으로 한 번 그어준다. 그 위에 파인애플을 보기 좋게 장식하여 170도로 예열된 오븐의 중단에 넣고 40분 정도 굽는다.
6. 시간이 다 되어가고 색깔이 노르스름하게 나기 시작하면 꼬챙이로 비스듬히 찔러보아 밀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다 된 것이다. 다 구워진 케익을 꺼내 식힌 후 스패츌러로 살살 가장자리를 떼어내어 틀에서 빼낸다.
<머랭 만드는 법>
1. 차갑게 보관했던 흰자를 볼에 넣고 거품기로 고루 풀어 거품이 나기 시작하면 분량의 설탕을 두 세 번에 나눠넣으며 계속해서 거품을 내준다.
2. 머랭은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게 부드러운 빵을 만드는 비결이니까, 거품이 나고 또 나서 단단해지며 거품기가 지나간 후 모양이 물결처럼 남고, 거품기에 달라붙은 머랭이 떨어지지 않을 상태가 될 때까지 거품을 올리는 것이 좋다.
3. 뭐든 온도가 차가운 것이 단단한 머랭을 만들기 쉬우니, 계란도 볼도 차가운 편이 좋다. 혹자는 차가운 얼음물에 볼을 담근 채 거품을 내기도 하지만,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야. ㅡ,.ㅡ
<각종 주의 사항>
1. 베이킹은 과학이다. ㅡㅡ;;;
분량을 정확히 계량해서 레서피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도리? 요리할 때나 써라.
2. 베이킹 반죽을 섞을 땐 스패츌러라고 불리우는 것을 사용하는데(알뜰주걱을 써도 뭐 무방), 이 때에는 반죽의 거품이 최대한 죽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섞다가, 바닥에서 끌어올리듯 하여 아래 위가 골고루 섞이도록 신경을 쓴다.
3. 크림치즈고 버터고, 완전히 크림 상태가 되도록 충분히 섞어주어야 한다. 설탕도 가루가 남아서 돌아다니면 반죽이 주저앉는다. 성질 급하게 하지 말고, 그저 시키는 대로 할 것.
4. 머랭의 생명은 거품이다. 이 거품이 없으면 케익이 퍽퍽해지니, 섞는 단계에서 거품이 주저앉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
아, 그리고, 물이나 계란 노른자, 기타 불순물이 섞이는 경우엔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 고로, 볼은 물기 하나 없이 깨끗이 닦고, 이물질이 묻거나 섞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
5. 용어 설명이다. 무염 버터는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베이킹용 버터이고, 박력분은 케익을 구울 때 쓰는 탄성이 적은 부드러운 밀가루다. 대략 좀 큰 마트 가면 다 있을 듯. 제과제빵 재료 파는 데 가면 더 많겠지.
틀은 내 경우엔 쉬폰 케익용 틀을 이용했으나, 링 케익용 틀이나 일반 카스테라용 직사각형, 아니면 일반 9인치 케익틀, 어느 것이든 상관 없다.
6. 반죽 시작하기 전에, 예열 잊지 마라. 나중에 열 덜 오른 오븐에 구우면 모든 게 허사다. 그리고, 모든 준비 그 이전에 계량부터 할 것!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모든 재료가 분량대로 준비된 후에 비로소 조리 과정에 들어가야 실패가 없다.
6 장담하건대, 여기 적힌 대로만 잘 따라하면, 비록 그게 천하의 요리치라 하더라도 제대로 된 파인애플 치즈케익이 나올 것이다. (왜, 꼬우오?)
맛? 케익 다신 안 사먹는다 소리 나올 것이다.
가격? 흐음... 필라델피아가 얼마더라? 한 5000원 하나? 그거 226g짜리 하나면, 대략 세 개 정도의 케익을 구울 수 있다.
박력분과 버터야 뭐, 별 것 아니겠고. 틀이나 기타 도구가 좀 걸리지만, 몇 번만 구워도 본전은 넘긴다.
한 번에 여러 개 구워 친정과 시댁에 생색을 내는 것도 고려해 볼 법 하고, 예쁘게 잘라 포장한 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면 쟤네 엄마 멋지다~ 소리 들을 것이다.
단점? 간 커진 식구들이, 뻑하면 빵 구워 내놓으란 소리를 하기 시작할 것이나, 그럴 땐 그냥 사뿐히 즈려밟아주면 된다. ㅡ,.ㅡ
......
원래,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베이킹 레서피는 안 내돌리오.
어렵게 얻은 것이거든, 나도. ㅡ,.ㅡ
요리책에서 후딱 얻은 게 아니니 나름 귀한 것이오.
그러나 뭐... 어쩌다 하나씩이야 어떠랴... 하는 생각으루다가...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한 번 시도해보심이 어떠하실지???
그러니 우리끼리만 아십시다. 므흐흐~
첫댓글 너의 프로패셔널 베이킹 월드로 갈려니 거품기가 없다. 집에 있는 완전 수동식 거품기를 썻다간 내 팔뚝이 터미네이터표가 될것이고....너의 월드로 가기위해서 이참에 거품기 하나 장만해?????????
엉. 기왕이면 거품기 날 가는 넘으로. 그거 굵으면 머랭 만드는 데 애로사항 많다.
울 집에 핸드믹서가 있긴한데, 거기에 휘핑용 날이 따로 있더라고. 그거 써도 되남? 고넘은 얄팍한디...
그걸로 머랭 만들고 치즈랑 버터까지 휘저으려 하다간, 아마 모터 과열돼서 그나마 잡을걸? 그러지 말고 베이킹 용으로 하나 장만하지? 키친에이드 걸로. 모터가 세야 안심하고 휘젓는다. 특히 크림치즈는 농도가 짙어서, 아무 거나 쓰다간 다 모터 나가.
아, 근디, 도깨비 방망이 수준이여, 아니면 기역자로 구부러진 제대로 된 핸드믹서여? 후자면 대충 모터 봐서 쓸 수도 있을 듯... 머랭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치즈부터 섞기 시작하면 됨.
대체 못하는것이 뭐여 ??치노는...
거짓말요... 캬캬캬~
아!! 치즈께꾸~~~~~~~~ 넘 조아....언젠가 꼭 만들어 보겠사와용~~~~~~~
홍차엔 쉬폰 케익이 더 어울릴 텐데요... ㅎㅎㅎ
아이고야 이걸 해 먹느니 감나무에서 감떨어지길 기다리는게 낳겄다~~암튼 못하는게 없는 치노가 부럽다 부러워~~ 맛난거 많이 먹고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
옴마낫~~ 저는 베낑 잘하시는 분들 존경스러와요~
난 요리법보다는 홍콩만이 눈에 아른 거림~ㅎㅎ
고마 좀 쪼아요... 안 그래도 출간 건으로 골치 아파 죽겄소.
빵만들다 엄청난 량의 설탕과 버터에 뻑이 갔슴다....제일 쉬운 파운드케익만 붙잡고 씨름중....
긁적~ 베이킹은 레서피만 좋으면 대충 괘않은데... 쉬폰 케익을 배워보세요. 버터 안 쓰고, 설탕도 별로 안 들어갑니다. 건강케익이지요. 호호홋~
너의 프로월드로 가기엔 넘 멀당..... 오븐이 없는 관계로..... 시골은 도시가스가 아니어서 오븐,,,, 감당이 헉이다...에휴휴....ㅜㅠ
에 휴휴ㅠㅜ 2
음... 그릏담, 오븐이 없어도 구울 수 있는 걸 올려봐야할까???
내가 저걸 만들면 그날로 난 가발이 필요할듯...에혀~
무슨 뜻이오? 오븐에 불 낼 계획이란 말씨?
베이킹은 레시피대로만 하면 성공...나도 한번 ....but 지도 홍콩만 기다려지오
옳으신 말씀! 그러나 여러 번 되풀이해서 만드는 법을 손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요. 흐흐흣~
초간단주의!!!!esth``고민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