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알게되고 동네 가까운 곳에 사는 친구가,
선배님 설악산을 가고싶은데 지도를 좀 부탁합니다.
안내 산악회 차를 예약하고 (말이 안내지 그냥 들머리에 28인승 버스로 내려주고 날머리에서 기다리고
시간 되면 출발, 알아서 무사히 내려오세요),
준비물을 단톡방으로 올리고 코스는 오색ㅡ 대청
ㅡ희운각대피소ㅡ공룡능선 ㅡ비선대 ㅡ설악동주차장.
새벽 3시에 등산시작 후 바로 시작 되는
돌계단으로 한 시간 지옥의 깔딱고개, 이후 3시간 동안 지루한 오르막 끝에 도착한
대청봉, 바람 쎄고 여름 복장에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수도 없다.
설악에서 오월 신록과 함께 펼쳐지는 뷰,
즐겨보기 바람니다
보이는 모든 신록들이 눈이 부시도록 푸르다
새로 지은 희운각 대피소, 현대식으로 다시 지었다.
1969년 2월에 히말라야 원정대원 10명이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쌓인다는 죽음의 계곡에서 훈련 하면서 막영을 하던 도중 밤에 눈사태로 전원이 사망, 그 후 경북 청도 사람 최태묵씨가
사고 지점과 가까운 곳인 이곳에 사재 백만원을 털어서 지었고 희운(구름도 웃고 간다?)은 그의 호다.
오래 전 코오롱 등산학교 동계훈련에 참가 했을때
이곳에서 설동도 파고, 여러가지 훈련과 하루 막영을 한 적이 있는데 설악에는 2월에 눈이 가장 많이 온다.
라면은 끓고 끓으면 먹는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오아시스 물보다 맛있는데,
말할수 없다.
이런 시설도 어느 해 운나쁘게 태풍을 만나면
쓸려 내려가는수도.
희운각 대피소와 비선대 사이에 두 줄기 물길이 합류
하는 곳에 세운 양폭대피소.
왼쪽 부터 장군봉, 무명고지, 적벽,
암벽꾼들이 집중하는 바위군
왼편의 무거워 보이는(실제 과체중 심함) 친구가
너무 느려서 자주 지체가 많은 탓에 공룡들어가는 계획 포기했는데 버스 타는 시간을 맞추기 힘들 것 같아서 미련없이 결정.
오후 개인 날씨로 기분 좋은 등산이었네요.
첫댓글 오! 멋진 풍경.
친구 덕택에 가만히 앉아서 절경을 감상합니다.
요즘은 길을 걸어도 가슴에 가득 안겨오는 신록에 마음 겨워 합니다.
모두들 건강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