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6차 지리산천왕봉(智異山天王峰)-1915m
◈산행일:2006년01월01일 ◈날씨:오전-흐림/오후-흐림
◈위치: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주차장
◈참가인원:48명 ◈산행소요시간:7시간30분(09:20~16:50)
◈교통(태양고속관광제웅식기사):마산(07:05)-산인요금소(07:20)-산청휴게소(08:02-27)-생초요금소(08:40)-마천교(09:07)-백무동주차장 하차(09:16)
◈산행구간:백무동→참샘→망바위→장터목→천왕봉→로타리산장→중산리주차장
◈산행안내 : 전체(김기수) 선두(박장식), 중간(윤춘식),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남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소재 혜성사우나(☎055-573-0677)에서 목욕
◈산행메모 : 눈 또는 비가 올 거라는 예보에 걱정을 했는데 집을 나서니 하늘에는 별이 반짝인다. 새해 첫 산행의 출발이 좋다. 작년 첫 산행이후 찾는 천왕봉이니 1년만이다. 생초요금소를 나와 좌회전하여 진행하니 산청군금서면 소재지다.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통행이 금지되었던 다리가 철거되고 새로운 넓은 다리로 변신했다. 추성리 입구와 용유담의 다리도 헐리고 새 다리로 바뀌었다. 백무동주차장까지 진입하는 동안 눈이 없다. 차에서 내리니 다가오는 산허리에는 하얀 눈이 보인다. 생각보다 주차장에 차량이 적다.
산행준비를 하여 산행대장을 따라 올라간다. 매표소를 지나서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하얀 눈이 깔린 길이다. 얼어서 미끄럽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자연돌계단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빙판길이 계속되며 왼쪽으로 올라간다. 아이젠을 착용한다. 고도가 높아지며 푸석눈으로 변한다. 하동바위를 만난다(10:15).
이정표에는 백무동1.8, 천왕봉5.7, 장터목대피소4.0, 참샘0.8㎞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가파르게 올라간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긴 줄을 만든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ꡒ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도 건강하세요ꡓ 덕담을 주고받는다. 대부분 천왕봉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다. 돌계단은 눈에 묻혀 사면이 되었다.
두텁게 쌓인 눈이라 앞으로 내딛는 발이 아이젠을 착용했는데도 뒤로 밀린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휴식중이다. 참샘이다(10:40).
쪽박에 물을 받아 목을 적신다. 가파름이 커지며 걸음의 속도도 느려진다.
몇 십 미터 오르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바람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길이 더 이상 패이지 않게 통나무를 엮은 듯이 양쪽으로 세운 사이의 계단길로 오르니 해발1312m인 소지봉이다(11:05).
장터목대피소는 2.8㎞다. 여기서 평탄한 길로 변한다. 산죽도 만나고 좁아진 길이라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날 때 비키느라 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난다. 줄을 당기며 가파르게 오르는 길도 사이사이 잠시 만난다. 사람이 통과하도록 한쪽으로 비켜서는 빈도가 잦아지니 짜증도 난다. 망바위 이정표를 만난다(11:45).
제석봉이 정면 왼쪽에 덩그렇게 막아선다. 천왕봉은 구름에 묻혔다. 정면 지리산주능선을 따라 오른쪽 멀리 반야봉은 구름이 내려앉기 직전이다. 건너 촛대봉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잘록이에 장터목대피소도 가깝다. 눈을 소복소복 이고 있는 바위사이로 구불길이 이어지며 나무계단도 통과한다.
갈림길을 만나 왼쪽으로 치고 오른다.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에 맞춰 내딛는데도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이다. 몇 걸음 못가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른다. 눈보라와 싸우며 35분간 숨차게 오르니 주로를 만나고 5분 후 해발1808m인 제석봉 이정표다(12:55).
장터목0.6, 천왕봉1.1㎞다. 눈보라가 매섭다. 철계단도 통과하며 진행하니 설경에 입이 벌어진다. 앞서가던 일행도 그냥 통과하기엔 억울했는지 사진기가 오기를 기다리고
오랜만에 설경다운 설경을 감상한다. 철계단을 사이사이 만나 오르내리니 고도는 점차 높아진다. 통천문을 만난다(13:20).
通天門은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다. 통천문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타야 지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 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철계단으로 올라서니 칼바람이다. 좌우로 상고대에 의해 나뭇가지들이 하얗다. 자주 나타나는 철계단을 통과하며 암릉 따라 오르니 1982년에 경상남도에서 세웠다는 높이 1.5m의 천왕봉표지석이다(13:35-40).
황상재회원은 기념촬영을 위해 30분을 기다렸단다. 정상이지만 강풍은 아니다. 가스로 주위 조망이 안 된다. 정상에서는 평소보다 한산하여 기념촬영이 순조롭다.
중산리방향으로 하산한다. 밧줄이 길게 걸렸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은 허리까지 눈이 쌓였다. 밧줄을 잡고 미끄럼을 타며 내려간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 밧줄이 끝나고 사이를 두어 가운데부분에 고무판이 깔린 목계단을 만나 아래로 쏟아진다. 정상에서 15분간 내려오니 천왕샘이다.
올라오던 사람들이 떼를 지어 휴식중이다. 응달이라 눈 속에 얼음이 숨어있는 길이다. 양달의 쏟아지는 돌계단은 눈에 묻혔고 눈이 녹는 중이라 미끄러운 길이다. 아이젠 덕분에 부담없이 과감하게 발을 옮길 수 있다. 개선문에 내려서니 왼쪽 바위아래 한사람이 앉을 정도의 공간에 눈이 없어 점심식당을 차린다14:05-15).
하늘이 열린다는 開天門이 개선문으로 변했다는 곳이다. 계단도 만나며 아래로 쏟아져서 전망바위에서 로타리산장 헬기장을 보며 호흡을 조절한다.
철계단, 목계단, 통나무계단을 거쳐 법계사에 들어선다.
ꡐ새해맞이 소원성취 등불을 밝힙니다ꡑ 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길 양쪽에는 줄에 촘촘하게 매달린 청사초롱이 본당으로 이어진다. 로타리산장에 내려선다(14:45).
여기도 사람들이 많다. 왼쪽으로 향하면 자연학습원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으로 올라 발걸음을 멈추고 천왕봉을 쳐다보니 정상부분만 구름에 싸였다. 법계사의 청사초롱이 여기서는 청, 적색의 띠로 보인다.
계단도 만나며 내려가니 양지에는 돌이 드러난 길이 잠시 나타난다. 망바위 이정표를 만난다(15:05).
통나무계단, 고무판이 깔려있는 목계단, 돌계단들을 만나며 아래로 쏟아진다. 길바닥의 본살이 드러나는 면적이 많아지며 아이젠을 벗어 들고 내려간다. 가파르게 쏟아지던 길이 끝나며 출렁다리를 건너고 법천계곡에서 내려오는 길이 합쳐진다(15:30).
아이젠을 배낭에 넣고 바위에 앉아 남은 물을 마신다. 500㎖물도 남길 뻔했다. 칼바위를 지나고 5분 후 폭우경보시설물도 만난다. 돌 사이를 건너뛰는 길이 끝나니 탐방안내소가 있는 찻길이다(15:55). 찻길 따라 내려와 중산리주차장에서 산행이 끝난다(16:20).
☆승차이동(17:36)-목욕(18:41-19:51)-의령요금소(20:05)-산인요금소(20:37)-마산도착(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