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 설 연휴를 조상 어른과 함께한다는 뜻에서 헌책방을 검색하니 평소 자주 갔던 대구 북구에 있는 "ㅎ서점"에 반가운 책이 잡혔다. 전에 언급하였던 <申氏尋源錄(신씨심원록)>이다. 이 책은 대전에서 1983년에 발간된 책이나 원본은 구하기 어려워 대전에 소재하는 대학도서관 책을 빌려서 복사를 했기에, 원본을 꼭 찾고 싶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평산신씨향사인물집>이 함께 검색되어 어제 아침 일찍 책방을 찾았다. 앞의 책은 내용이나 체제가 낯설지 않기에 책을 받아 낙장여부만 확인하고 덮어두고, 뒤의 책은 목차부터 일일이 살폈다. 내가 관심을 둔 건 바로 우리 중시조 현(賢)자 할아버님이 수록되고 아드님 간재, 손자 판사공 어른이 나오면 사고 그렇지 않으면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으니까.
편저자가 申用澈(신용철)로 대종중에서도 잘 알려진 분이고, 문희공파로 청주에 사신다고 소개되어 더 곰꼼히 챙겼다. 다행히 나의 희망대로 판사공파 어른들도 함께 다루었기에 바로 사서 밤 늦게까지 책장을 넘겼다. 세 분이 나온 부분은 정독을 했다.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비교적 소상하게 적었다고 생각하였다. 부록으로 大暎書院(편저자가 운영하는 서원)의 소장 도서목록을 대략이나마 훑어보니 <화해사전>은 나오지만 <신씨심원록>,(화해사전변무록>, <화해사전변정서>, <위서, 화해사전을 해부하다>는 보이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우리 평산신가 사이에 빚어진 논란이 된 책은 일부러 뺀 듯하다.
편집위원 중 한때 대종중 도유사로 <위서, 화해사전을 해부한다>는 책을 편 신동관도 있어서 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 가지 아쉽다면 <享祀人物>이라면 작고하신 어른들의 行狀(행장)만을 다루리라 기대했는데, 생존하는 분도 다루면서 정말 존경받을 어른들이 많이 빠지고, 나처럼 문중일에 무관심했고 별로 두드러지지 않은 분도 더러 있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문중에 대한 공부를 할 좋은 자료라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