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미담]
손뜨개 수세미로 생리대 기부하는
초등학생 자매
언제 더웠냐는 듯, 시원한 바람이 살랑이던 날,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전라남도 구례에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자락을 끼고 있어 공기마저 청량했던 그곳에는 시원한 바람보다 더 청량한 미소를 가진 두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요. 바로! 오휘은, 오가은 자매입니다.
손뜨개 판매 수익금으로 '반짝반짝 선물상자'를 후원하는 오휘은, 오가은 자매
이 두 소녀를 만나고 온 이유!
10월 11일 세계여자아이의 날이 다가오던 때, 초등학교 5학년, 4학년의 두 자매가 꽁냥꽁냥 작은 손으로 예쁜 손뜨개 수세미를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죠.
기부금은 특별히 자매가 살고 있는 구례 지역에 내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 여자아이들을 위한 '반짝반짝 선물상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해달라고 했는데요.
세상의 모든 여자아이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특별히 바라며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값진 나눔을 실천하는 자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같은 여자아이로서,
저도 생리를 할 거라서
저소득 가정 여자아이들의 소식에
마음이 아팠어요.
Q. 손뜨개 수세미를 어떻게 판매하고 있나요?
구례 지역에서 '콩장'이라고 하는 플리 마켓을 하고 있어요. 2주에 한번 하는데, 거기서 손뜨개 한 수세미를 판매하고 있어요. 기부를 한다니깐 사람들이 많이 사주시는 것 같아요.
9월에 열렸던 '콩장'에서 수세미를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어요! 구례 지역 '콩장'에서는 이미 휘은, 가은 자매가 셀럽!
아이들이 직접 만든 '반짝반짝 선물상자 홍보 판넬
Q. 아이들이 스스로 기부를 생각했다는 점이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부모님이 기부를 많이 하시나요?
엄마: 저희가 부산에서 살다가 구례로 귀촌을 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학업에 치여서 사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좀 더 아이들답게 놀 수 있는 곳으로 오고 싶었거든요. 구례에서 여러 지역 행사를 많이 하는데 사는 사람들은 적어서 그때마다 지역사회 내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철인 3종 경기 때 물을 나눠준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다 보니 '나눔'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을
배워갔다고 생각해요.
나눔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저소득 가정 여아들에게 기부하는 것은 아이들이 직접 찾아서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한 거였어요. 저도 아이들 덕분에 '깔창 생리대' 이슈를 알게 됐죠. 우리 가정도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챙겨줄 수 있는 상황은 되는데,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Q. 앞으로의 기부 계획이 있나요?
엄마: 저는 아이들이 이렇게 기부하는 일을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 일이 알려지는 것도 고민이 됐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도 쉽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은 분들도 나눔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기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많아요.
Q.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휘은: 나눔은 제가 가진 행복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손뜨개를 하는 게 행복했거든요. 그 행복한 일로 다른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조금씩만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우리가 기부하는 것을 통해서
가까운 우리의 이웃부터,
세계 모든 여자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구례 지역 '콩장'에서는 셀럽으로 통한다는 휘은, 가은 자매는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자아이의, 여자아이에 의한, 여자 아이를 위한
소소하지만 멋진 기부를 하는 두 자매.
여러분도, 소소하지만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나눔 활동' 한번 시작해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