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여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12월의 시/이해인

(2013.4월의 리뷰)


2013.4.1.삼양검은모래해변은 구름낀 날씨에 바람이 거세다.10/16도
그리고 다시 오늘
***일시및 날씨:2013.12.19.비오락가락(2.8l)후 갬.강한바람,3.5/8도
***올레18코스 잔여구간:총18.8k중 역방향으로 9.2k/2시간50분
삼양검은모래해변-화북별도연대-사라봉-동문로터리 산지천마당

금년봄에 중도하차한 18코스의 중간지점인 이곳에서 역방향으로 다시 시작.

날씨가 화창한데 저멀리 비구름이 심상치 않다.

빗방울과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에라 모르겠다.10시40분 밖에 안됐는데 걷기를 포기하고 해물칡칼국수집으로 뛰어든다.
어젯밤 킹흙돼지집에서 가져온 비빔밥,칼국수,공짜 서비스로 준 빈대떡까지~
내 입맛이 좋은 건지 칼국수의국물맛이 진하다.나름 비법이 있다는 안주인 말씀.
밖에는 비바람 몰아치고요, 계속 많이 오고요. 또 酒神이 납실 분위기다.

홀 구석에 놓인 목각인형아가씨가 적꼭지는 반쯤 내리고 스커트는 올리고 요염하게 시선을 잡는다.

중장비 두대를 운영한다는 바깥주인아저씨도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서 쉰다면서
술이나 한잔 대접하겠다고 잡아끈다.
오늘은 넘어졌는데 완전히 떡판에 자빠진 꼴이다.
안주인이 봄나물에 감자와 노루고기 넣고 끓인 국까지 얼릉 내온다.
제주 생막걸리가 오전부터 입에 쫙 붙는다.이러면 안 돼는데~~~~~~~돼는데!

말고기 장조림.
한라산을 백몇번을 올랐을 거라면서 요즘은 무릅이 안 좋아 제주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5k코스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는 안주인이 비장의 무기를 추가로 내 놓는다.
달리기하는 사람들은 처음 만나도 바로 친하다.
안주인의 눈빛이 친정오라버니 만난 것처럼 다정다감하다.

11시40분.비가 다시 그치고 이식당도 일찍부터 점심손님이 들어온다.
잽싸게 빠져 나가 길 떠나야 할 장면이다.

삼양해변지역은 근대화로 제주항이 개설되기 전,화북이란 지명으로 통하던 곳으로 조천과
더불어 제주도가 외부와 통하는 입구이면서 교통의 요충지이자 인구밀집지역이었다.
따라서 제주4.3사건 때 조천과 함께 가장 많은 양민이 희생된 곳이기도하다.

2001.2월에 복원한 화북(별도)연대(煙臺).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적의 침입과 위급함을 알리던 통신수단이었다.

조천연대 앞바다.
비구름이 걷히다 한순간에 밀려오기를 반복한다.

과거 제주의 요충지답게 바다를 앞에 두고 석축장성을 쌓았다.

조나단의 갈매기의 꿈은 여기도 존재한다.
꿈을 가진자는 언제나 설레이는 삶을 살수있다...정진우 어록 중에서 ㅋㅋㅋ

곤을동-제주4.3당시 초토화되어 마을이름과 터만 남아있다.

인가가 없는 이곳에 홀연히 진도개가 나타났다.
개끈이 메어져 있는 걸 보면 주인이 있는 개인데~
20~30보 앞장서서 폐허가 된 마을 윗쪽 올레길까지 인도하고 사라진다.
수고했다고 머리 만져주고 육포 한조각을 입에 물려 보낸다

제주도에도 기상이변이 있는건지 12월에 유채꽃이 눈에 띄더니 동백꽃도 보인다.

정면- 애기 업은 돌

사라봉 가는 길,우측으로 제주항을 조망하며 걷는다.

제주항



칠머리당

사라봉 해송숲 산책로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받은 곳.

검은 비구름이 다시 밀려오고~
삼양검은모래해변에서 오는 이구간은 검은구름과 바람이 잦다.

제주시가 나타났다.
날씨가 계속 들었다 놨다.



산지천
제주시 일도이동인 산지천 동문시장까지 숭어가 올라 온다는 말씀



조천석

종착지인 산지천 동문시장이 보인다.


비행기탑승시간이 빠듯하지만 동문시장을 안 들어 갈 수가없다.
오메기 떡 때문이다.

제주의 명물,동문시장의 오메기떡집은 오늘도 바쁘다.

다른 떡도 있지만 거의 오메기만 팔린다.전국 택배도 한다.

속의 팥고명을 지금은 구하기도 힘들고 너무 비싸서 중국산으로 대체했다는데 그래도 맛있다는~

제주공항에서 커피다운 커피를 4일만에 마셔본다.아~이맛이야!

김포공항 입국장엔 어느새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송구영신의 분위기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