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온천지구에 자리 잡은 칸리조트가 준공된 지 7년이 흘렀으나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개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사계절 종합리조트‘를 모토로 130여만 ㎡ 부지에 7000억 원을 투입해 건설된 칸리조트는
일동온천리조트가 지난 2007년 한우리 월드리조트를 설립해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리조트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한우리 측은 당초 2009년에 준공을 마치고 분양을 통해 거둔 수익을 PF와 시공사에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2009년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하청업체의 부도를 이유로 14개월 동안
공사를 중지하면서 차질이 발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뜬 뒤 4년 뒤인 2011년 9월 30일
공사를 마치고 준공했지만, 시공사인 두산건설이 곧바로 유치권을 행사해
현재까지도 영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한우리 관계자는 “대주단과 건설사 등 '슈퍼 갑'들의 이권다툼 때문에 금쪽같은 시간만
낭비하면서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면서 "준공 직후 이뤄진 유치권 행사가 공사대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건물이 설계대로 건설되지 않아 불법건축물로
지정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건축물이 불법으로 준공된 사실을 숨기고,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한우리 측의 주장이다.
현재는 2010년 11월 건축주가 한우리 월드리조트에서 무궁화신탁으로 변경됐으며,
PF에 참여하지도 않은 두산건설의 유치권 행사로 대출채권의 가치가 급락해 5800억 원에
달하던 칸리조트 재산가치가 공매 가격 1,860억까지 가격이 낮춰진 상태다.
이에 따라 포천 지역주민들은 리조트 운영으로 수백명에 이르는 고용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되면서 콘도회원권을 분양받은 회원과 입주예정이던 30여 곳의
협력업체들도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일동면 주민들도 “대규모 리조트가 개장 한번 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며 ”지역경제발전과 현지 주민 고용 등으로 지역 활성화가 기대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