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버닝
Mississippi Burning (1988)
- 미국內 인종차별(인종혐오), 그 뿌리 깊은 야만적인 편견.
1964년, 미 남부 미시시피주에서 발생한 민권운동가 3명의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FBI요원(미국에서는 ‘훼드’라고 지칭) 진 핵크만과 윌렘 데포. 젊은 엘리트 팀장인 윌렘 데포와 노련한 베테랑 진 핵크만이 갈등과 충돌, 화해와 협력을 통해 무서운 음모가 숨겨져 있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심 줄거리이다.
진 핵크만은 오스카 남우주연상(프렌치 커넥션1), 남우조연상(용서받지 못한 자)을 수상한 정말 관록의 명우이고, 윌렘 데포 역시 플래툰(선한 역 ‘엘라이어스’)과 다른 영화들에서 자신의 연기를 감독 선택 잘해서 정말 잘 보여준 케이스. 필자는 ‘스트리트 오브 화이어’에서 악역 레이븐 역할을 한 윌렘 데포를 참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외에도 마이클 루커(공포영화-헨리, 클리프헹어)가 이 영화에서는 악역으로 나온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보안관 역의 브래드 두리프는 천국의 문, 엑소시스트3 등에서 발군의 연기를 보여줘 기억에 남았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2번이나 수상한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의 연기로 당시 주요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1960년대 미 남부 지역의 흑인에 대한 극심한 인종차별과 KKK단(백인우월주의 집단)의 잔혹한 만행이 적나라하게, 신경이 쭈뼛해 질 정도로 나타난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 2개의 분리된 식수대가 나오는데 왼쪽은 White, 오른쪽은 Colored 라는 표식이 붙어있고 백인과 흑인이 따로 식수를 마시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역 보안관까지 실종 살해(?) 사건에 개입돼 있다는 것을 알아낸 두 FBI수사관은 테러 위협까지 연이어 당하면서도 FBI요원을 증원, 수사망을 확충한다. 나무 십자가가 불타는 장면은 KKK단이 추구하는 무력 상징을 보여주는 것. 노련한 진 핵크만은 브래드 두리프의 아내의 자백을 결국 받아낸다. 그리고 증거(시체들)를 확보한 이들 수사관들은 범인들(지역 백인들,지역 보안관)을 무겁게 법정 처벌 받게 만든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핑크플로이드의 벽>으로 연출력을 입증한 감독 알란 파커는 특유의 솜씨를 잘 발휘해 볼 만한 수사 스릴러 영화로 구성했다. 이 영화는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나, 마지막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흑인 민권운동가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인종혐오)을 그렸다고 하는데 사실 미국 현지에서는 백인이,또 흑인들까지 동양인을 깔보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길거리에서조차 미국인들이 동양인을 보면 무조건 “더러운 중국계!”라고 대놓고 조롱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동양인의, 특히 한국인의 반찬(국)냄새에는 정말 구역질난다고 불평한다. 미국 생활을 오래한 필자는 이러한 인종혐오(인종멸시, 인종무시, 인종경멸)를 직접 몸으로 겪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주제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 미 현지에 있을 때 유색 인종으로서 마지막으로 깨달은 것은 '송충이는 솔잎이나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동양인이 백인주류사회를 뚫고 들어갈 수가 없다. 동양인 이민자 2세도 백인주류사회에 진출하는 비율이 전체의 1%도 안된다는 통계가 있다. 미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 환상을 아직까지 가진 젊은이들이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다는 게 이민생활 35년 하신 분이 해주는 충고이다. (상영시간: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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